트럼프-푸틴 무슨 대화나눴나… 미 의회서 "통역 나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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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분간 단독회담 놓고 풍문 무성…러측, 군축협정에 "중요한 구두합의" 주장
트럼프가 美정보당국 불신하고 러 두둔한 후폭풍, 미 관리들은 '깜깜이' "의회에 통역이라도 출석시켜 어떤 말이 오갔는지 들어보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이에 이뤄진 지난 16일(현지시간) 90분간의 헬싱키 단독 정상회담에서 오간 대화를 둘러싼 풍문이 무성해지면서 당시 배석했던 미국 측 통역을 청문회에 불러내 내용을 확인하려는 의회내 움직임이 있다고 CNN이 19일 전했다.
회담 후 열린 공동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을 옆에 세워둔 채 미 정보당국을 불신하고 러시아를 두둔하는 '기이한' 장면이 연출된 이래의 후폭풍이 좀처럼 잦아들지 않는 양상이다.
특히 미 백악관이 이날 미국인 사업가 등에 대한 러시아 사법 당국의 조사를 허용해달라는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요청을 트럼프 대통령이 거절했다고 해명하면서 90분간 단독회담의 대화를 확인하자는 기류가 더욱 뚜렷해졌다.
당시 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러한 사실을 소개하면서 조사 허용에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지만 이후 미국 내 비난이 빗발치자 백악관이 부랴부랴 진화에 나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야당인 민주당 소속 진 샤힌(뉴햄프셔) 의원은 18일 트위터에 "두 정상이 개인적으로 무엇을 논의했는지 알기위해 그들의 회담에 배석한 미국 측 통역에 대한 청문회를 요구한다"며 "이 통역은 트럼프 대통령이 푸틴과 무엇을 공유하고 약속했는지 밝히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해당 통역은 국무부에 소속된 마리나 그로스. 그녀는 당시 단독회담의 유일한 미국 측 배석자였다.
로라 부시 등 과거 퍼스트레이디와 렉스 틸러슨 전 국무장관 등의 통역을 했던 것으로 알려진 그녀에 대해서는 국무부 직원이라는 점 외에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고 CNN은 전했다.
다만 헤더 나워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국무부는 통역의 의회 출석에 대한 어떠한 공식적인 요청도 아직은 받은 바 없다고 밝혔다.
문제는 국가 정상 간 회담에 단독으로 배석한 통역을 공개석상에 불러내 대화를 듣는 행위가 가능하냐는 점이다.
CNN은 신분으로 보면 통역은 당국자도 정책입안자도 필사자도 아니라면서 의원들이 통역의 출석을 요청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지적했다.
아랍어 통역관이자 4명의 미 대통령과 국무장관의 선임보좌관을 지낸 게말 헤랄은 CNN에 "미 대통령이 다른 국가수반과 일대일 대화를 자유롭게 할 수 없다면 끔찍한 전례가 될 것"이라며 "통역은 주인공의 연장선이며 주인공이 무슨 말을 했는지 알고자 한다면, 이번의 경우 대통령이 주인공이니 그에게 직접 물어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밥 코커(공화·테네시) 상원 외교위원장은 CNN에 통역의 출석을 요청할지 검토 중이라고 확인하면서도 유사한 전례를 찾기 힘들어 의원들이 고심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통역이 적은 내용이 의회 등의 공개요구를 거절할 수 있는 대통령 특권에 해당하는지도 살피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 언론은 상황이 이렇게까지 치닫는 데는 단독 정상회담의 내용을 놓고 러시아 측에서 '중대한 합의' 운운의 주장이 흘러나오는 등 풍문이 무성하지만 정작 미 관리들은 그 내용을 확인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두 정상의 확대정상회담에 배석했던 아나톨리 안토노프 주미 러시아 대사는 지난 18일 브리핑에서 신 전략무기 감축협정(New START)과 중거리핵전력협정(INF) 등의 유지를 포함해 "중요한 구두 합의"가 이뤄졌으며, 시리아 문제의 대처에 대해 미국이 구체적이고 흥미로운 제안을 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WP는 미군 수뇌부가 이 회담에서 국가안보에 관한 어떤 이슈가 합의됐는지 파악하기 위해 앞다퉈 뛰고 있지만 거의 알아낸 게 없다고 전했다.
댄 코츠 미국 국가정보국(DNI) 국장도 이날 콜로라도에서 열린 애스펀 안보포럼에서 두 정상의 단독회담에서 무슨 말이 오갔는지 모른다고 밝혔다.
그는 "회담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모른다"며 "시간이 지나면서 대통령이 이미 회담에서 일어난 일의 일부를 언급했다.
앞으로 더 알게 될 것이다.
그것은 대통령의 특권"이라고 말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전 자신에게 조언을 구하지 않았다면서 "만약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그가 물었다면 나는 다른 방식을 제안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트럼프가 美정보당국 불신하고 러 두둔한 후폭풍, 미 관리들은 '깜깜이' "의회에 통역이라도 출석시켜 어떤 말이 오갔는지 들어보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이에 이뤄진 지난 16일(현지시간) 90분간의 헬싱키 단독 정상회담에서 오간 대화를 둘러싼 풍문이 무성해지면서 당시 배석했던 미국 측 통역을 청문회에 불러내 내용을 확인하려는 의회내 움직임이 있다고 CNN이 19일 전했다.
회담 후 열린 공동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을 옆에 세워둔 채 미 정보당국을 불신하고 러시아를 두둔하는 '기이한' 장면이 연출된 이래의 후폭풍이 좀처럼 잦아들지 않는 양상이다.
특히 미 백악관이 이날 미국인 사업가 등에 대한 러시아 사법 당국의 조사를 허용해달라는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요청을 트럼프 대통령이 거절했다고 해명하면서 90분간 단독회담의 대화를 확인하자는 기류가 더욱 뚜렷해졌다.
당시 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러한 사실을 소개하면서 조사 허용에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지만 이후 미국 내 비난이 빗발치자 백악관이 부랴부랴 진화에 나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야당인 민주당 소속 진 샤힌(뉴햄프셔) 의원은 18일 트위터에 "두 정상이 개인적으로 무엇을 논의했는지 알기위해 그들의 회담에 배석한 미국 측 통역에 대한 청문회를 요구한다"며 "이 통역은 트럼프 대통령이 푸틴과 무엇을 공유하고 약속했는지 밝히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해당 통역은 국무부에 소속된 마리나 그로스. 그녀는 당시 단독회담의 유일한 미국 측 배석자였다.
로라 부시 등 과거 퍼스트레이디와 렉스 틸러슨 전 국무장관 등의 통역을 했던 것으로 알려진 그녀에 대해서는 국무부 직원이라는 점 외에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고 CNN은 전했다.
다만 헤더 나워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국무부는 통역의 의회 출석에 대한 어떠한 공식적인 요청도 아직은 받은 바 없다고 밝혔다.
문제는 국가 정상 간 회담에 단독으로 배석한 통역을 공개석상에 불러내 대화를 듣는 행위가 가능하냐는 점이다.
CNN은 신분으로 보면 통역은 당국자도 정책입안자도 필사자도 아니라면서 의원들이 통역의 출석을 요청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지적했다.
아랍어 통역관이자 4명의 미 대통령과 국무장관의 선임보좌관을 지낸 게말 헤랄은 CNN에 "미 대통령이 다른 국가수반과 일대일 대화를 자유롭게 할 수 없다면 끔찍한 전례가 될 것"이라며 "통역은 주인공의 연장선이며 주인공이 무슨 말을 했는지 알고자 한다면, 이번의 경우 대통령이 주인공이니 그에게 직접 물어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밥 코커(공화·테네시) 상원 외교위원장은 CNN에 통역의 출석을 요청할지 검토 중이라고 확인하면서도 유사한 전례를 찾기 힘들어 의원들이 고심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통역이 적은 내용이 의회 등의 공개요구를 거절할 수 있는 대통령 특권에 해당하는지도 살피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 언론은 상황이 이렇게까지 치닫는 데는 단독 정상회담의 내용을 놓고 러시아 측에서 '중대한 합의' 운운의 주장이 흘러나오는 등 풍문이 무성하지만 정작 미 관리들은 그 내용을 확인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두 정상의 확대정상회담에 배석했던 아나톨리 안토노프 주미 러시아 대사는 지난 18일 브리핑에서 신 전략무기 감축협정(New START)과 중거리핵전력협정(INF) 등의 유지를 포함해 "중요한 구두 합의"가 이뤄졌으며, 시리아 문제의 대처에 대해 미국이 구체적이고 흥미로운 제안을 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WP는 미군 수뇌부가 이 회담에서 국가안보에 관한 어떤 이슈가 합의됐는지 파악하기 위해 앞다퉈 뛰고 있지만 거의 알아낸 게 없다고 전했다.
댄 코츠 미국 국가정보국(DNI) 국장도 이날 콜로라도에서 열린 애스펀 안보포럼에서 두 정상의 단독회담에서 무슨 말이 오갔는지 모른다고 밝혔다.
그는 "회담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모른다"며 "시간이 지나면서 대통령이 이미 회담에서 일어난 일의 일부를 언급했다.
앞으로 더 알게 될 것이다.
그것은 대통령의 특권"이라고 말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전 자신에게 조언을 구하지 않았다면서 "만약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그가 물었다면 나는 다른 방식을 제안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