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영표 등 방미 원내대표들과 면담한 자리에서 밝혀
윌버 로스 미국 상무장관이 고율 관세를 부과하는 미 무역확장법 232조를 한국산 자동차에 적용해선 안 된다는 견해에 '공감' 의사를 나타냈다고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9일(현지시간) 밝혔다.

로스 장관은 이날 상무부에서 방미 중인 여야 5당 원내대표들과 면담한 자리에서 원내대표들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협상에서 미국의 자동차 관련 요구가 많이 반영됐기 때문에 232조를 또 적용하는 것은 한국으로선 이중으로 부담을 지는 것"이라고 한목소리를 내자 "공감한다"고 말했다.

홍 원내대표 등은 미국 상무부가 오는 8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제출할 것으로 예상되는 최종 보고서에서 한국산 자동차에 대한 232조 예외적용을 건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홍 원내대표는 "로스 장관 뿐 아니라 스티븐 멀 국무부 정무차관보 대행 등도 대체로 통상 문제에 대해서는 한국 정부와 국회의 입장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면서 "방미 활동의 큰 성과"라고 덧붙였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미국 측에 (여야가) 한결같이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국가 안보와 국익을 위해서는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장병완 민주평화당 원내대표는 "한미FTA 협상과 232조가 서로 충돌하는데 한미가 과연 건전한 동맹이라고 할 수 있겠느냐는 문제 제기에 대해 미국 측이 수긍하고 공감을 했다"고 전했다.

지난 18일 방미한 여야 원내대표들은 에드 로이스 하원 외교위원장을 비롯해 코리 가드너 미 상원 동아태소위원장, 테드 요호 하원 외교위 아태소위원장, 스테니 호이어 하원 민주당 원내총무(원내수석부대표 격) 등을 면담했다.

이날은 로스 상무장관을 비롯해 케빈 매카시 하원 공화당 원내대표, 존 루드 국방차관, 존 설리번 국무부 부장관, 에드워드 마키 상원 동아태소위 민주당 간사 등과 만났다.

20일에는 제프 게리쉬 무역대표부(USTR) 부대표를 만난 후 미 상공회의소 주최 오찬 간담회와 미국평화연구소(USIP) 한반도 전문가 간담회에 참석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