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니스 텐 사망 "나는 영원히 한국인으로 살아갈 것" 생전 인터뷰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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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자흐 피겨 영웅 데니스 텐 흉기 사망
민긍호 항일 의병장 외고손자로 유명
김연아, 데니스 텐 사망에 애도
"피겨스케이팅을 사랑했던 선수"
민긍호 항일 의병장 외고손자로 유명
김연아, 데니스 텐 사망에 애도
"피겨스케이팅을 사랑했던 선수"
카자흐스탄의 피겨 스케이팅 영웅이자 소치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딴 한국계 피겨 선수 데니스 텐이 대낮에 흉기에 찔려 숨졌다.
카자흐스탄 현지 언론은 지난 19일 오후 3시쯤 데니스 텐이 흉기에 찔려 숨졌다고 보도했다.
데니스 텐은 알마타의 한 거리에서 자신의 승용차 백미러를 훔치려던 2명과 난투극을 벌이다 흉기에 찔렸고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과다출혈로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카자흐스탄 첫 동계 올림픽 메달리스트인 데니스 텐은 한국계로 대한제국 시절 의병장으로 활동했던 민긍호 선생의 외고손자이기도 하다.
민긍호 선생은 지난 1907년 의병 300명을 이끌고 강원도 홍천과 원주 일대에서 일본군과 격전을 벌여 전공을 세웠다.
이후 국내에선 데니스 텐의 다큐멘터리가 제작되고, 김연아와 아이스쇼에 출연하는 등 유명세를 탔다.
데니스 텐은 지난 2월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 앞서 부상을 입었음에도 불구하고 출전을 강행할 정도로 조국에 대한 사랑이 남달랐다. KBS 다큐멘터리에 출연한 데니스 텐은 "저는 카자흐스탄에서 태어나서 자랐다. 그리고 제가 딴 모든 메달과 제가 이룬 성취는 모두 카자흐스탄을 위해 거둔 것이다. 하지만 한국이란 나라가 없었다면 지금의 나는 없을 것이다. 나는 언제나 한국인이었고 앞으로도 한국인으로 살아갈 것이고 그것은 아마도 자랑스러운 나의 운명이다"라고 말해 감동을 줬다.
'피겨여왕' 김연아가 괴한에 피습당해 세상을 떠난 한국계 카자흐스탄 피겨스케이팅 선수 데니스 텐 추모행렬에 동참했다.
김연아는 20일 자신의 SNS를 통해 "충격적이다. 데니스 텐은 성실하고 피겨스케이팅을 너무 사랑했던 선수다. 열정적이고 훌륭한 스케이터를 잃어 슬프다"고 회고하고 고인을 추모했다. 데니스 텐은 2014년 5월 김연아의 현역 은퇴 아이스쇼에 참가했고, 그해 김연아의 소속사인 올댓스포츠와 매니지먼트 계약을 했다.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은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데니스 텐과 가족들에게 깊은 애도의 뜻을 전한다"라며 추모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