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최인한 한경닷컴 이사(일본경제연구소장)

도박은 질병이다 … 황현탁 지음 · 나남 출간

"도박 중독자는 나쁜 사람이 아니라 아픈 사람"


황현탁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 원장은 신간 <도박은 질병이다>를 통해 "도박은 도박자뿐만 아니라 가족이나 사회를 병들게 하는 가족질병이며 사회적 질병"이라고 지적한다. 도박 중독은 신체적 증상이 드러나지 않은 숨겨진 질병이며, 전염성도 강해 예방과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고 주장한다.


실제로 도박 중독은 치유가 가능한 질병이긴 하지만, 고혈압이나 당뇨처럼 평생 동안 관리해야 하는 만성질환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1977년부터 지나친 도박을 질병으로 분류했다. 미국정신의학회(APA)도 '도박 장애'란 명칭을 붙여 도박을 정신 질환으로 규정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도박중독을 질병이 아닌 개인의 일탈 행위로 여기는 경향이 강하다. 도박의 심각성이나 폐해를 과소 평가하거나 외면하고 있다. 황현탁 원장은 한경닷컴과의 인터뷰에서 "정부나 사회에서 도박중독자가 나쁜 사람이 아니라 '아픈 사람' 임을 인정하고 대처해야 한다"고 말했다.


질병은 예방이 가장 좋은 치료이다. '도박'도 예외가 아니다. 도박을 안 하는 게 따는 것이라고 황 원장은 목소리를 높였다. 황 원장은 "도박을 할 경우 여윳돈으로 하고, 공부나 일하는 시간이 아닌 여가시간에 하라"고 거듭 강조했다. 또 "밑천을 모두 잃으면 미련 없이 떠나라" 면서 "다른 즐길 놀이를 찾으라"고 조언했다.


이 책은 일본자료를 인용, 화투가 일본의 한반도 식민통치수단으로 확산되었음을 밝히고 있다. 도박과 관련된 명승, 명저, 명화, 유명인사, 소설, 영화, 문학작품 등 다양하고 흥미로운 내용도 담고 있다. 276쪽,1만8,000원.
[신간]도박은 질병이다 · 황현탁 지음 … "도박 중독자는 나쁜 사람이 아니라 아픈 사람"
저자는 책을 통해 도박 중단을 위한 10대 실천 요강도 제시했다.

1. 잠시라도 도박을 하지 않는 시간을 가져라.

2. 도박을 대체할 활동을 찾으라.


3. 돈을 잃을 경우 낙담할 것을 생각하라.

4. 도박중독이 얼마나 무서운지 공부하라.


5. 도움을 주는 자료를 구하라.

6. 지원그룹을 찾아보라.

7. 돈 관리를 가족에게 맡겨라.


8. 도박할 때의 나쁜 점과 그만뒀을 경우의 좋은 점을 적어보라.

9. 도박 빚 해결방안을 마련하라.

10. 도박중독 전문 상담자를 찾으라.


저자는 최근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는 카지노바, 외환거래실전체험장, 사행성게임, 확률형 게임, 스포츠도박, 온라인 소셜게임 등 의사도박에 대해서도 외국의 사례나 법령 제, 개정을 통해 적극적으로 대처라고 주문한다.


황현탁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 원장은 영남대 재학중이던 1974년 행정고시에 합격, 문화공보부에서 공직 생활을 시작했다. 문화관광부 홍보협력관, 국정홍보처 홍보기획국장, 주일본한국대사관 홍보공사 등을 지냈다.

최인한 한경닷컴 이사(일본경제연구소장)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