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농업기술원 "정전대비 정전경보기 설치하고 충분한 물 확보"
경남도농업기술원은 연일 무더위로 가축 폐사가 잇따르자 축사와 가축관리에 비상령을 내렸다.

일반적으로 27∼30도 이상 고온이 지속하면 가축 체온이 올라 물은 많이 먹지만, 사료 섭취량이 줄고 체증증가량 감소 및 장애가 나타나기 시작한다.

심하면 폐사로 이어질 수 있어 적정 사육 밀도 준수와 사양 관리가 중요하다.

도농업기술원은 또 정전되면 축사 내 냉방, 환풍 시설 가동이 중단돼 내부 온도가 올라가고, 유해가스가 높아져 자칫 대량 폐사 원인이 될 수 있어 단전 대책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축별로 한우는 기온이 20도 이상이면 사료 섭취량이 준다.

특히, 비육우는 26도 이상이면 생산성이 떨어지고, 30도 이상까지 오르면 발육이 멈추므로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섭취량을 늘리기 위해 배합사료와 풀 사료 급여 비율을 7 대 3으로 조절해야 한다.

풀 사료는 5cm로 짧게 썰되, 볏짚보다는 질이 좋은 풀 사료가 좋다.

물을 먹는 양이 늘기 때문에 물통을 위생적으로 관리하고, 깨끗한 물을 충분히 먹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젖소는 더위 스트레스를 받으면 우유 생산량이 10∼20% 줄고 우유의 단백질 함량도 0.2∼0.4% 낮아져 생산성이 떨어질 수 있다.

땀이나 침을 흘리면 칼륨과 나트륨, 비타민 등 광물질이 손실되기 때문에 평소보다 4∼7% 더 영양을 공급한다.

송풍 팬과 안개분무, 자동 물뿌리개를 설치하고 그늘막을 설치하면 소의 피부 온도를 낮춰 스트레스를 낮출 수 있다.
돼지는 몸집보다 폐 용량이 적고, 땀샘이 퇴화, 체온 조절을 못 해 더 신경 써야 한다.

사료 먹는 양의 감소 폭을 최소화하기 위해 먹이 주는 횟수를 늘려야 한다.

같은 양을 주더라도 두서너 차례에 나눠 먹이면 먹는 양을 10∼15% 늘릴 수 있다.

사료는 온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이른 아침이나 저녁에 주는 것이 좋다.

돼지우리 천장에 단열재를 설치하거나 지붕에 흰색 페인트를 칠하는 것도 온도를 낮추는 방법이다.
닭은 체온이 41도로 높고 깃털로 덮인 데다 땀샘도 없어 생산성이 떨어지고 폐사로도 이어질 수 있어 더욱 주의해야 한다.

닭장 환기 방법은 풍속을 높여 체감 온도를 낮추는 터널식 환기와 냉각팬(쿨링패드), 자동 물뿌리개 설치 등이다.

민찬식 도농업기술원 기술보급과장은 "폭염대비 가축관리 요령을 잘 숙지하고 축산농가에서는 지속적인 기후 모니터링과 사전대비로 폭염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