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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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무 국방부 장관이 21일 경북 포항 해병대 1사단 김대식관(실내체육관)에 마련된 마린온 헬기 추락 사고 합동분향소를 조문했다. 사고 발생 이후 4일 만이다.

송 장관은 이날 오후 4시 50분께 분향소에 도착해 조문하고 유족을 만나 위로의 말을 건넸다. 그는 유족 얘기를 들으며 침통한 표정을 지었고 어깨를 두드리며 위로하기도 했다. 눈시울이 붉어진 모습도 보였다.

일부 유족은 송 장관이 20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한 발언을 거론하며 항의하기도 했다. 송 장관은 당시 "유족들께서 의전 문제에 있어 흡족하지 못해 짜증이 나신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 유족은 "왜 왔느냐"고 했고 또 다른 유족은 "우리가 의전 때문에 짜증을 낸 줄 아느냐. 그렇게 몰상식한 사람인 줄 아느냐"고 소리쳤다.

이에 송 장관은 "전체 얘기는 그런 것이 아닌데 일부 발언만 따서 보도했다"며 "어제 법사위에서 진의가 아니었다고 사과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나도 애를 일찍 잃어서 여기 있는 유족과 같은 심정이다"며 "유족 요구 사항은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조사위원회 활동을 위한 예산을 확보하고 소통할 수 있는 창구를 마련해달라는 유족 요구에 "시스템적으로 다 그렇게 하도록 돼 있다"며 "그렇게 하는 것이 우리 일이다"고 설명했다.

송 장관은 이어 "공정한 조사를 위해 한국항공우주산업이나 국방기술품질원 관계자를 배제하겠다"며 "사고 조사위원회를 해병대가 아닌 국방부 산하로 두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강조했다.

훈장을 추서해달라는 요구에 대해서는 "훈장 추서는 조사 끝나고 절차에 따라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유족들과 비공개로 면담한 뒤 오후 6시께 분향소에서 나왔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