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스 1번 홀 이글로 2연패 시동…안병훈, 공동 20위 선전
스피스, 디오픈 3R 공동선두 도약… '버디 6개' 우즈 6위로
조던 스피스(미국)가 메이저 골프대회 브리티시오픈(디오픈·총상금 1천50만 달러) 셋째 날 공동 선두로 도약하며 2연패 도전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도 이날 5타를 줄이며 상위권에 진입해 디오픈 최종 라운드가 별들의 전쟁으로 치러지게 됐다.

스피스는 22일(한국시간) 영국 스코틀랜드 앵거스의 커누스티 골프 링크스(파71·7천402야드)에서 열린 디오픈 3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5개로 단숨에 6타를 줄였다.

중간합계 9언더파가 된 스피스는 잰더 쇼플리, 케빈 키스너(이상 미국)와 공동 선두로 3라운드를 마쳤다.

지난해 우승자인 스피스가 디오픈 타이틀 방어에 성공하면 2007·2008년 파드리그 해링턴(아일랜드)에 이어 10년 만의 디오픈 2연패다.

직전 2005년과 2006년엔 우즈가 연속으로 디오픈을 제패했다.

1라운드 공동 50위로 부진했다가 2라운드 11위까지 올라온 스피스는 이날 1번 홀(파4)부터 화려하게 반격을 예고했다.

396야드의 1번 홀 티잉 그라운드에서 스피스는 드라이버를 꺼내 들었고, 티샷은 곧바로 그린 위에 안착했다.

이어 3m를 훌쩍 넘는 이글 퍼트에 성공한 스피스는 주먹을 불끈 쥐고 환호했다.

첫 단추를 잘 끼운 뒤 4번 홀(파4)에서 완벽한 어프로치샷으로 버디를 추가하고, 후반에도 3개를 버디를 보탰다.

보기는 하나도 없었다.

네 번째 메이저 우승컵을 향해 성큼 다가선 스피스는 경기 후 "지난해 디오픈에선 사람들에게, 그리고 나 자신에게 뭔가를 증명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젠 무엇도 증명할 필요가 없다고 느낀다"고 전했다.

스피스는 "이제는 나를 위한 골프를 한다"며 "지난 1년간 많이 나아졌다.

기억에 남는 대회로 만들 기회가 생겼다"고 말했다.
스피스, 디오픈 3R 공동선두 도약… '버디 6개' 우즈 6위로
네 번째 디오픈 정상에 도전하는 우즈도 우승 경쟁에 뛰어들었다.

1·2라운드 연속 이븐파를 적어냈던 우즈는 이날 버디 6개, 보기 1개를 묶어 5타를 줄이며 공동 6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9번 홀(파4)에선 15m가량 장거리 버디 퍼트에도 성공했다.

66타는 2012 PGA 챔피언십 이후 우즈의 메이저 대회 최저 스코어다.

디오픈에선 2006년 이후 우즈가 낸 가장 좋은 성적이다.

2014년 디오픈 우승자인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와 지난해 준우승자 맷 쿠처도 우즈와 함께 공동 6위에 올라있다.

한국 선수 가운데에는 안병훈(27)이 선전했다.

2라운드까지 2오버파 공동 52위에 그쳤던 안병훈은 이날 보기 없이 버디 5개로 5타를 줄였다.

중간합계 3언더파로 공동 20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강성훈(31)은 1타를 잃고 공동 40위로 내려갔고, 김시우(23)는 이날 더블보기까지 나오며 흔들려 중간합계 5오버파 공동 74위로 미끄러졌다.
스피스, 디오픈 3R 공동선두 도약… '버디 6개' 우즈 6위로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