융커-트럼프 25일 백악관회동, EU·美 무역전쟁 중대 분수령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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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EU산 자동차에 관세" vs EU "추가보복조치"…타협점 찾을까
대서양을 사이에 두고 유럽연합(EU)과 미국이 무역전쟁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이번 주가 양 측간 무역갈등이 해소의 길로 접어드느냐 아니면 더 격화하느냐를 가늠하는 중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의 장클로드 융커 위원장은 오는 24일 미국 워싱턴을 방문, 다음날인 25일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회동을 하고 양 측간에 첨예하게 맞서고 있는 무역분쟁 해소방안에 대해 논의한다.
융커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동에서 무역분쟁을 해결하기 위한 돌파구를 찾기를 기대하고 워싱턴 방문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6월 1일부터 유럽산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대한 관세 부과를 강행하자 EU는 이에 대한 보복조치로 오렌지, 버번위스키, 청바지, 오토바이 등 미국산 수입품에 대해 28억 유로(3조 6천억원)에 달하는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다시 유럽산 자동차에 대해서도 2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며 으름장을 놓았고, EU도 미국 정부가 자동차 관세 부과를 강행하면 이에 상응하는 보복조치를 하겠노라고 '맞불'을 놓고 있다.
집행위에 따르면 EU 수출 가운데 철강·알루미늄 제품의 미국 수출은 64억 유로(8조3천억 원 상당) 정도이지만, EU산 자동차의 미국 수출은 연간 500억 유로(65조 원 상당)가 넘는다.
미국이 EU산 철강·알루미늄 제품 관세 부과에 이어 교역규모가 8배에 달하는 자동차에 대해서도 관세를 부과할 경우 대서양을 사이에 둔 양측의 무역갈등은 걷잡을 수 없는 상황으로 비화할 가능성이 크다.
세실리아 말스트롬 EU 통상담당 집행위원은 이미 지난 19일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미국의) 조치가 단순한 수사에서 현실이 됐다"면서 "(미국이) 자동차에 대해서도 똑같은 조치를 한다면 참으로 암울한 현실을 만들 것이다.
이런 조치는 재앙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말스트롬 집행위원은 이번 융커 위원장의 워싱턴 방문에 동행한다.
말스트롬은 당시 연설에서 "유럽과 미국 간에 역사 깊은 우호 정신을 갖고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할 것"이라고 말했다.
융커 위원장과 말스트롬 집행위원은 미국과 유럽 간에 자동차 분야의 갈등을 해소하기 위한 방안으로 이른바 자동차 분야에서 관세를 철폐하는 다국적 협상을 제안할 방침이라고 EU 외교소식통들은 전했다.
이 협상에는 미국과 EU뿐만 아니라 한국을 비롯해 일본, 중국, 멕시코 등도 대상에 포함된다.
현재 EU는 모든 외국산 수입 자동차에 대해 10%의 관세를, 미국은 EU산 자동차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어 미국 자동차 업계로부터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또 EU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산업 생산품에 대해 관세를 제한적으로 낮추거나 아예 제거하는 방법도 제안할 방침이다.
EU는 이런 타협책과 함께 강경책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말스트롬 집행위원은 최근 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자동차에 대한 높은 관세를 부과할 경우 EU는 이에 대한 보복조치 리스트도 준비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EU가 강구 중인 대미 추가보복조치는 석탄과 의약품, 화공 약품과 같은 미국산 제품을 겨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미국과 EU 간 누적된 무역갈등이 오는 25일 융커-트럼프 간 회동에서 말끔히 풀릴 것으로 기대하기엔 양 측간 대립이 너무 첨예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미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70년 우방인 EU를 "통상 면에서는 적"이라고 규정한 바 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1, 12일 브뤼셀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서 유럽 국가들이 국방비 지출을 늘리지 않고 자국에 대한 안보를 미국의 능력에 의존하며 무임승차하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6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처음 가진 공식 정상회담에서는 유럽의 숙적인 러시아에 손을 내미는 모습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기도 했다.
심지어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과 북미 안보를 책임진 나토의 핵심근간인 '집단방위 조항'과 관련해 미국이 나토 동맹에 대한 안보공약을 이행하지 않을 수도 있음을 시사하기도 했다.
상황이 이처럼 좋지 않은 가운데서도 악재는 계속됐다.
EU는 최근 미국의 대규모 IT 기업인 구글에 대해 시장지배력을 남용했다며 43억4천만 유로(5조 7천억 원 상당)의 과징금을 부과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공개적으로 비판한 바 있다.
융커 위원장은 오는 24일 워싱턴으로 출발해 25일 낮 1시 30분에 백악관에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나고 이어 미국과 EU 관계에 대해 연설할 예정이다.
융커 위원장은 최근 한 연설에서 "미국과 유럽은 형제자매라는 순진한 믿음을 갖고 자라왔기 때문에 미국 대통령이 유럽은 적이라고 선언하는 것을 보고는 매우 놀랐다"면서 "모든 가정에서 큰 형이 동생들을 잘 돌보지 않는 경우가 가끔 있다"고 미국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그러면서 융커 위원장은 "미국을 방문하는 동안 유럽의 대의명분을 지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대서양을 사이에 두고 유럽연합(EU)과 미국이 무역전쟁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이번 주가 양 측간 무역갈등이 해소의 길로 접어드느냐 아니면 더 격화하느냐를 가늠하는 중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의 장클로드 융커 위원장은 오는 24일 미국 워싱턴을 방문, 다음날인 25일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회동을 하고 양 측간에 첨예하게 맞서고 있는 무역분쟁 해소방안에 대해 논의한다.
융커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동에서 무역분쟁을 해결하기 위한 돌파구를 찾기를 기대하고 워싱턴 방문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6월 1일부터 유럽산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대한 관세 부과를 강행하자 EU는 이에 대한 보복조치로 오렌지, 버번위스키, 청바지, 오토바이 등 미국산 수입품에 대해 28억 유로(3조 6천억원)에 달하는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다시 유럽산 자동차에 대해서도 2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며 으름장을 놓았고, EU도 미국 정부가 자동차 관세 부과를 강행하면 이에 상응하는 보복조치를 하겠노라고 '맞불'을 놓고 있다.
집행위에 따르면 EU 수출 가운데 철강·알루미늄 제품의 미국 수출은 64억 유로(8조3천억 원 상당) 정도이지만, EU산 자동차의 미국 수출은 연간 500억 유로(65조 원 상당)가 넘는다.
미국이 EU산 철강·알루미늄 제품 관세 부과에 이어 교역규모가 8배에 달하는 자동차에 대해서도 관세를 부과할 경우 대서양을 사이에 둔 양측의 무역갈등은 걷잡을 수 없는 상황으로 비화할 가능성이 크다.
세실리아 말스트롬 EU 통상담당 집행위원은 이미 지난 19일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미국의) 조치가 단순한 수사에서 현실이 됐다"면서 "(미국이) 자동차에 대해서도 똑같은 조치를 한다면 참으로 암울한 현실을 만들 것이다.
이런 조치는 재앙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말스트롬 집행위원은 이번 융커 위원장의 워싱턴 방문에 동행한다.
말스트롬은 당시 연설에서 "유럽과 미국 간에 역사 깊은 우호 정신을 갖고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할 것"이라고 말했다.
융커 위원장과 말스트롬 집행위원은 미국과 유럽 간에 자동차 분야의 갈등을 해소하기 위한 방안으로 이른바 자동차 분야에서 관세를 철폐하는 다국적 협상을 제안할 방침이라고 EU 외교소식통들은 전했다.
이 협상에는 미국과 EU뿐만 아니라 한국을 비롯해 일본, 중국, 멕시코 등도 대상에 포함된다.
현재 EU는 모든 외국산 수입 자동차에 대해 10%의 관세를, 미국은 EU산 자동차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어 미국 자동차 업계로부터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또 EU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산업 생산품에 대해 관세를 제한적으로 낮추거나 아예 제거하는 방법도 제안할 방침이다.
EU는 이런 타협책과 함께 강경책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말스트롬 집행위원은 최근 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자동차에 대한 높은 관세를 부과할 경우 EU는 이에 대한 보복조치 리스트도 준비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EU가 강구 중인 대미 추가보복조치는 석탄과 의약품, 화공 약품과 같은 미국산 제품을 겨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미국과 EU 간 누적된 무역갈등이 오는 25일 융커-트럼프 간 회동에서 말끔히 풀릴 것으로 기대하기엔 양 측간 대립이 너무 첨예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미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70년 우방인 EU를 "통상 면에서는 적"이라고 규정한 바 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1, 12일 브뤼셀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서 유럽 국가들이 국방비 지출을 늘리지 않고 자국에 대한 안보를 미국의 능력에 의존하며 무임승차하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6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처음 가진 공식 정상회담에서는 유럽의 숙적인 러시아에 손을 내미는 모습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기도 했다.
심지어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과 북미 안보를 책임진 나토의 핵심근간인 '집단방위 조항'과 관련해 미국이 나토 동맹에 대한 안보공약을 이행하지 않을 수도 있음을 시사하기도 했다.
상황이 이처럼 좋지 않은 가운데서도 악재는 계속됐다.
EU는 최근 미국의 대규모 IT 기업인 구글에 대해 시장지배력을 남용했다며 43억4천만 유로(5조 7천억 원 상당)의 과징금을 부과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공개적으로 비판한 바 있다.
융커 위원장은 오는 24일 워싱턴으로 출발해 25일 낮 1시 30분에 백악관에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나고 이어 미국과 EU 관계에 대해 연설할 예정이다.
융커 위원장은 최근 한 연설에서 "미국과 유럽은 형제자매라는 순진한 믿음을 갖고 자라왔기 때문에 미국 대통령이 유럽은 적이라고 선언하는 것을 보고는 매우 놀랐다"면서 "모든 가정에서 큰 형이 동생들을 잘 돌보지 않는 경우가 가끔 있다"고 미국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그러면서 융커 위원장은 "미국을 방문하는 동안 유럽의 대의명분을 지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