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박원순 서울시장이 신도시급 개발을 언급하자 아파트값이 2억원 급등한 서울 여의도. 연말까지 대형 개발계획 발표가 줄을 이을 예정이어서 비슷한 현상이 곳곳에서 나타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한경DB
지난 10일 박원순 서울시장이 신도시급 개발을 언급하자 아파트값이 2억원 급등한 서울 여의도. 연말까지 대형 개발계획 발표가 줄을 이을 예정이어서 비슷한 현상이 곳곳에서 나타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한경DB
지난 6월 지방선거 탓에 밀렸던 서울 시내 대형 개발 계획 발표가 연내 줄줄이 이어질 전망이다. 서울역 일대와 용산, 여의도는 통합 개발안 발표를 앞두고 있다. 신규 공공주택지구(신혼희망타운) 위치와 압구정동 등 인기 주거지역 지구단위계획도 공개된다. 또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B·C노선 등의 경제성 분석 결과가 나온다. 서울에 새로 놓일 전철망 계획도 나온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지난주 박원순 시장 한마디에 여의도와 용산 집값이 최고 2억원 폭등했다”며 “개발 계획 발표가 주춤해진 집값을 자극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7~9월 서울역·용산·여의도 개발안 발표

이달엔 서울역과 주변 역세권 개발 가이드라인 등을 담은 ‘서울역 통합개발 기본구상’ 연구 용역 결과가 나온다. 서울역에 추가로 들어오는 5개 노선 간 통합환승체계와 서울역 북부역세권 개발안을 담는다. 서울역 뒤편 철도 용지 5만5535㎡에 컨벤션센터와 오피스빌딩, 호텔, 문화시설 등을 조성하는 내용이다.

연말까지 초대형 개발계획 쏟아진다… 전문가 "집값 급등 자극할 것"
서울시와 국토교통부는 올 하반기 이번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서울역~용산역 구간을 지하화해 지상과 복합적으로 개발하는 연구용역을 공동 발주할 계획이다. 박 시장은 최근 “서울역과 용산역 사이 철로 구간 상부에 마이스(MICE: 기업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회) 단지와 쇼핑센터를 조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역을 유라시아횡단철도 출발지이자 종착지의 위상에 걸맞은 곳으로 재탄생시키겠다는 취지다.

서울시는 ‘용산 마스터플랜’을 이르면 다음달 공개한다. 중구 봉래동~용산구 한강로 일대 349만㎡를 신도시급으로 개발하는 밑그림이다. 코레일 정비창 부지 일대엔 국제업무지구와 종합의료시설을 조성할 예정이다.

박 시장이 “통으로 개발하겠다”고 언급한 ‘여의도 마스터플랜’은 9월께 나올 전망이다. 1970년대 개발 이후 50년여 년이 지난 여의도를 수변 도심형 복합지역으로 개발하는 계획이다. 서울시는 여의도의 기존 일반주거지역을 상업지역으로 용도 변경해 50층 이상 초고층 건물로 재건축할 수 있도록 허용할 계획이다. 국제금융도시 위상에 걸맞은 복합주거단지로 개발하기 위해서다. 한강변에 있는 학교는 이전하고 주거지와 학교, 기반시설을 총괄적으로 재배치할 방침이다. 여의도 한강변은 선착장으로 개발해 배가 드나들 수 있도록 한다. 강 건너편 용산에 들어설 국제업무지구 앞과 연계해 강북과 여의도를 잇기 위해서다.

◆신혼희망타운, 지구단위계획도 줄이어

서울 시내 신혼희망타운 입지도 연내 발표된다. 이는 신혼부부 주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공급하는 공공주택 단지다. 국토부는 그간 두 차례에 걸쳐 총 22곳을 신규 공공주택지구로 지정했다. 하지만 서울 지역에선 아직 한 곳도 지정하지 못했다. 국토부는 서울시와 협의를 거쳐 신혼희망타운을 서울 시내에서도 공급할 계획이다.

아파트 지구의 밑그림 격인 지구단위계획 발표가 여럿 예정돼 있다. 서울시는 이르면 10월 여의도 아파트지구 개발 초안을 공개한다. 앞서 발표할 여의도 마스터플랜에 연동할 계획이다. 서울시가 발주한 압구정 지구단위계획 용역도 연내 마무리된다. 압구정동과 청담동 일대 115만㎡ 재건축 대상 아파트 1만여 가구와 인근 상업시설을 아우른 계획이다. 서울 양천구 목동·신정동 일대 1~14단지를 포괄하는 목동 지구단위계획도 연말 결정·고시가 목표다. 서초구 반포·잠원동 일대 아파트 65개 단지 대상 반포아파트지구단위계획은 연말께 결정·고시될 예정이다.

◆GTX 예비타당성 결과, 신규 노선 공개

수도권 교통난 해소를 위해 계획된 GTX 노선 셋 중 GTX-B·C노선의 경제성 평가 결과도 이르면 연내 나온다. GTX-B(인천 송도~남양주 마석) 노선은 송도~마석 구간 연장안으로 한국개발연구원(KDI) 예비타당성 재조사를 진행 중이다. 2014년 2월엔 송도~청량리 구간으로 KDI 예비타당성 조사를 거쳤으나 경제성 분석값(B/C)이 0.33으로 나왔다. B/C 수치가 1.0을 넘어야 사업성이 있다. 인천시에 따르면 이르면 올 하반기에 결과가 나올 전망이다. 지난해 11월 다시 예비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GTX-C 노선(경기 수원~양주)도 연내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김현미 국토부 장관은 지난달 25일 취임 1주년 기념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GTX-C 노선 예비타당성 조사를 올해 안에 마무리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이르면 다음달 ‘제2차 서울시 10개년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을 발표한다. 지난해 2월부터 서울연구원에서 연구 용역 중이다. 위례과천선(위례신도시~과천경마공원역), 9호선 4단계 추가 연장(고덕강일1지구~강일역) 사업이 연구 용역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 관계자는 “민간사업자를 구하지 못한 난곡선, 우의신설연장선은 각각 신림선, 우이신설선과 연계 추진을 고려 중”이라며 “지난달 말 공공투자관리센터(PMIAC)에서 사업성이 부족하다는 결론이 나온 위례 트램 사업은 재정사업으로 추진할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선한결/양길성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