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 "트럼프, 대북협상 진척 없어 좌절…측근들에 화내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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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이해하기 어려운 북한의 협상 스타일에 충격받은듯"
"길고 복잡한 협상에 인내심 잃으면 군사옵션으로 돌아설수도" 우려 제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더 이상의 위협은 없다"고 자신한 북한과의 핵협상 문제가 생각대로 풀리지 않자 좌절감마저 느끼면서 참모들에게 화를 내기도 한다고 워싱턴포스트(WP) 등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P는 백악관 보좌관들과 국무부 관리 등 내부 관계자 6명의 말을 인용, 트럼프 대통령은 대외적으로는 대북협상을 성공적이라고 내세우지만 사적인 자리에선 별다른 진척이 없는 상황에 노기를 드러내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핵 협상건에 정신이 사로잡혀 참모들에게 진척 상황에 대해 매일 보고하도록 지시하고 있다고 한다.
외교관들에 따르면 북한은 미국과의 후속 회담을 취소하는가 하면, '더 많은 돈'을 요구하면서 기본적인 소통마저 응하지 않는 상황이다.
게다가 트럼프 대통령이 곧 파괴될 것이라고 말한 미사일 엔진 시험 시설은 여전히 건재하며, 미국 정보기관 관계자들은 북한 당국이 주요 핵 프로그램을 감추려 한다고 보는 것이 북핵을 둘러싼 환경이다.
이런 진척 없는 상황과 6·12 북미정상회담 공동성명에 대한 미국 언론의 보도가 트럼프 대통령의 심기를 불편케 했으며 결국 지난주 말 측근들에게 분노를 표출했다는 것이다.
지난 20일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 대사가 북한의 밀수 행위 제재 노력을 러시아가 가로막는다며 공개 비난한 것도 이런 맥락이라는 해석이다.
신미국안보센터(CNAS)의 김두연 한국 담당 연구원도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인들이 항상 이해하기가 어려운 북한의 협상 스타일의 실상에 충격을받은 것 같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정상회담때 미군 유해 송환에 합의했는데 이달 초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방북했을 때 북한 관리들은 유해 송환 일정과 관련해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은 없다며 오리발을 내밀었다.
게다가 김 위원장과 폼페이오 장관의 회동이 예정돼 있었으나, 김 위원장은 만나주지 않았다.
미국은 이미 여러 차례 회동에서 미군 유해 송환 문제를 논의한 데다 북한이 진실성을 보여줄 수 있는 손쉬운 방법이라고 생각했다가 뒤통수를 맞은 셈이라고 WP는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섣불리 '북한이 미군 유해 200구를 송환했다'고 이미 공개하는 바람에 미 관리들은 큰 압박을 느끼는 상황에서 김 위원장이 폼페이오 장관을 만나주지 않자 미 대표단의 분위기는 더욱 안 좋아졌다고 WP는 전했다.
지난 12일 판문점에서 개최할 예정이었던 미군 유해 송환 실무회담에서도 북한은 미 국방부 관리들을 바람 맞힌 뒤 3시간이 지나서야 연락해 장성급 회담으로 다시 개최하자고 제안했다.
브루스 클링너 헤리티지 재단 선임연구원은 "미 관리를 그렇게 또 한번 세워두고 북한 대표단이 나타나기만을 쓸쓸히 기다리게 함으로써 상황을 악화시켰다"면서 "북한이 다시 가혹한 전술로 되돌아간 것 같다"고 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나 표면적으로는 북한과의 협상에 여전히 지지를 표하고 있다.
폼페이오 장관 방북 직후 북한이 외무성 담화를 내고 "미국이 강도적인 요구를 한다"며 비판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시간표 없는 비핵화를 언급하며 기존의 압박적 수사를 다소 누그러뜨렸다.
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 이후인 지난 18일에는 자신의 트위터에 "러시아가 북한과 관련해 (우리를) 돕기로 합의했다"며 "(비핵화) 절차의 끝에는 북한을 위한 커다란 혜택과 신나는 미래가 있을 것"이라는 글을 올렸다.
트럼프 대통령과 고위급들은 '완전한 비핵화'라는 목표를 "완전히 포기한 것은 아니지만" 우려하고 있기는 하다고 한 관계자는 전했다.
이와 관련 빅터 차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석좌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금 (사안을 외면하고) 떠나버리기에는 너무 귀속된 상태"라며 최소한 임기 중반까지는 현재의 스탠스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북한과의 협상에서 외교적 영역 외에는 다른 선택지가 없다는 점에서 일부 전문가들은 '관용적인 접근법'이 그나마 최선의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조언했다.
김두연 연구원은 "핵합의는 오랜 시간이 걸리고 이를 이행하기란 더 어렵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 대응할 때 흔하게 나타나는 길고 복잡한 협상으로 인해 인내심을 잃고 돌아서서 군사 옵션을 심각하게 고려하는 쪽으로 갈 수 있어 우려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길고 복잡한 협상에 인내심 잃으면 군사옵션으로 돌아설수도" 우려 제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더 이상의 위협은 없다"고 자신한 북한과의 핵협상 문제가 생각대로 풀리지 않자 좌절감마저 느끼면서 참모들에게 화를 내기도 한다고 워싱턴포스트(WP) 등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P는 백악관 보좌관들과 국무부 관리 등 내부 관계자 6명의 말을 인용, 트럼프 대통령은 대외적으로는 대북협상을 성공적이라고 내세우지만 사적인 자리에선 별다른 진척이 없는 상황에 노기를 드러내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핵 협상건에 정신이 사로잡혀 참모들에게 진척 상황에 대해 매일 보고하도록 지시하고 있다고 한다.
외교관들에 따르면 북한은 미국과의 후속 회담을 취소하는가 하면, '더 많은 돈'을 요구하면서 기본적인 소통마저 응하지 않는 상황이다.
게다가 트럼프 대통령이 곧 파괴될 것이라고 말한 미사일 엔진 시험 시설은 여전히 건재하며, 미국 정보기관 관계자들은 북한 당국이 주요 핵 프로그램을 감추려 한다고 보는 것이 북핵을 둘러싼 환경이다.
이런 진척 없는 상황과 6·12 북미정상회담 공동성명에 대한 미국 언론의 보도가 트럼프 대통령의 심기를 불편케 했으며 결국 지난주 말 측근들에게 분노를 표출했다는 것이다.
지난 20일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 대사가 북한의 밀수 행위 제재 노력을 러시아가 가로막는다며 공개 비난한 것도 이런 맥락이라는 해석이다.
신미국안보센터(CNAS)의 김두연 한국 담당 연구원도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인들이 항상 이해하기가 어려운 북한의 협상 스타일의 실상에 충격을받은 것 같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정상회담때 미군 유해 송환에 합의했는데 이달 초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방북했을 때 북한 관리들은 유해 송환 일정과 관련해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은 없다며 오리발을 내밀었다.
게다가 김 위원장과 폼페이오 장관의 회동이 예정돼 있었으나, 김 위원장은 만나주지 않았다.
미국은 이미 여러 차례 회동에서 미군 유해 송환 문제를 논의한 데다 북한이 진실성을 보여줄 수 있는 손쉬운 방법이라고 생각했다가 뒤통수를 맞은 셈이라고 WP는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섣불리 '북한이 미군 유해 200구를 송환했다'고 이미 공개하는 바람에 미 관리들은 큰 압박을 느끼는 상황에서 김 위원장이 폼페이오 장관을 만나주지 않자 미 대표단의 분위기는 더욱 안 좋아졌다고 WP는 전했다.
지난 12일 판문점에서 개최할 예정이었던 미군 유해 송환 실무회담에서도 북한은 미 국방부 관리들을 바람 맞힌 뒤 3시간이 지나서야 연락해 장성급 회담으로 다시 개최하자고 제안했다.
브루스 클링너 헤리티지 재단 선임연구원은 "미 관리를 그렇게 또 한번 세워두고 북한 대표단이 나타나기만을 쓸쓸히 기다리게 함으로써 상황을 악화시켰다"면서 "북한이 다시 가혹한 전술로 되돌아간 것 같다"고 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나 표면적으로는 북한과의 협상에 여전히 지지를 표하고 있다.
폼페이오 장관 방북 직후 북한이 외무성 담화를 내고 "미국이 강도적인 요구를 한다"며 비판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시간표 없는 비핵화를 언급하며 기존의 압박적 수사를 다소 누그러뜨렸다.
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 이후인 지난 18일에는 자신의 트위터에 "러시아가 북한과 관련해 (우리를) 돕기로 합의했다"며 "(비핵화) 절차의 끝에는 북한을 위한 커다란 혜택과 신나는 미래가 있을 것"이라는 글을 올렸다.
트럼프 대통령과 고위급들은 '완전한 비핵화'라는 목표를 "완전히 포기한 것은 아니지만" 우려하고 있기는 하다고 한 관계자는 전했다.
이와 관련 빅터 차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석좌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금 (사안을 외면하고) 떠나버리기에는 너무 귀속된 상태"라며 최소한 임기 중반까지는 현재의 스탠스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북한과의 협상에서 외교적 영역 외에는 다른 선택지가 없다는 점에서 일부 전문가들은 '관용적인 접근법'이 그나마 최선의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조언했다.
김두연 연구원은 "핵합의는 오랜 시간이 걸리고 이를 이행하기란 더 어렵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 대응할 때 흔하게 나타나는 길고 복잡한 협상으로 인해 인내심을 잃고 돌아서서 군사 옵션을 심각하게 고려하는 쪽으로 갈 수 있어 우려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