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소속인 이재명 경기지사(사진)와 은수미 성남시장이 지역 조직폭력배와의 유착설에 휘말렸다. 지난 6·13 지방선거 당시 쟁점이 된 사안이지만 의혹에 대한 구체적인 증언이 공개되면서 여론도 다시 들끓는 분위기다.

다시 불거진 이재명 경기지사 '조폭유착설'
SBS는 지난 21일 시사프로그램인 ‘그것이 알고 싶다’를 통해 이 지사가 인권변호사로 일하던 2007년 경찰에 검거된 성남의 폭력조직 국제마피아파 61명 중 2명의 변론을 맡았다고 보도했다. 방송에 따르면 같은 국제마피아파 조직원 이모씨가 설립한 회사 코마트레이드는 성남시로부터 우수 중소기업으로 선정됐는데 당시 성남시장은 이 지사였다.

코마트레이드 임직원 및 국제마피아파 조직원들이 이 지사와 은 시장의 선거운동을 도왔다는 증언도 나왔다. 은 시장은 지난 선거 기간부터 운전기사와 차량유지비 등을 지원받았다는 의혹에 연루된 바 있지만 모두 부인했다. 방송에선 당시 은 시장의 선거 수행을 직접 도맡은 코마트레이드 직원의 육성 증언이 나왔다.

이 지사는 이 같은 의혹을 강력히 부인했다. 방송이 나가기 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이재명 죽이기가 종북, 패륜, 불륜 몰이에 이어 조폭 몰이로 치닫는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그러나 방송사 담당 PD와도 2시간가량 전화통화를 하며 해명한 것은 물론 책임자급 인사에게도 전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PD와의 통화에서 “위쪽에 전화를 좀 해가지고 죄송하다. (방송 내용을) 빼달라는 얘기가 아니었고, 팩트를 좀 철저히 체크해주면 좋겠다는 점 하나였다”고 말했다.

방송 직후 청와대 청원 게시판에는 이 지사 의혹 진상 규명을 요구하는 국민청원이 100건 이상 올라왔다. 포털사이트에서 관련 의혹이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정치권에서는 야당의 공세가 빗발쳤다. 이날 자유한국당은 “보도 내용이 사실이라면 국민이 결코 받아들일 수 없는 큰 죄악”이라며 철저한 수사와 진실 규명을 촉구했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