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회찬 빼면 평화·정의당 19명…공동교섭단체 자격 사실상 상실

정의당과 공동교섭단체를 꾸려서 가동 중인 우당(友黨) 민주평화당도 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가 투신해 사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큰 충격에 빠졌다.

평화당은 이날 오전 서울시당 주최로 당대표 선거 후보자 초청간담회를 하는 가운데 노 원내대표 투신 보도가 나오자 크게 술렁이면서 '진짜 맞느냐'며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모습을 보였다.

장병완 원내대표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같이 교섭단체를 했던 입장에서 청천벽력"이라면서 "정치발전에서 큰 역할이 기대됐던 분인데 너무 안타깝다"고 말했다.

노 원내대표를 비롯해 여야 원내대표와 미국 방문 일정을 마치고 전날 귀국한 그는 "(미국에서도) 평상시랑 다른 모습을 전혀 보지 못했다"면서 "충격"이라고 했다.

이용주 원내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충격적이고 슬픈 일"이라면서 "고인이 겪었을 심적인 고통을 생각하니 뭐라고 할 말을 못 찾겠다"고 밝혔다.

이어 "진보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평생을 헌신해온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말했다.

평화당은 지난 3월 말부터 정의당과 '평화와 정의의 의원모임'이라는 공동교섭단체를 구성해 국회에서 활동하고 있다.

노회찬 원내대표는 평화와 정의 의원모임 초대 원내대표를 지냈으며 현재는 평화당 장병완 원내대표가 교섭단체 원내대표를 맡고 있다.

그러나 노 원내대표가 별세해 평화당과 정의당간 공동교섭단체도 일단 무너지게 됐다.

교섭단체 구성에는 20명이 필요하며 노 의원을 빼면 평화당(14명)과 정의당(5명)은 국회법상 기준에 미달한다.

이에 따라 국회 운영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당장 평화와 정의의 의원모임은 20대 국회 후반기 원구성 과정에서 이미 본회의에서 선출된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장과 함께 국회 정치개혁특위 위원장을 받기로 했으나 합의대로 진행될지 불투명하다.

평화당 관계자는 "농해수위원장은 이미 뽑혔으나 정개특위는 아직 국회에서 임명동의가 안 된 상태"라면서 "교섭단체 몫으로 받은 것이라 그대로 되기 어려운 것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평화당은 9월 정기국회를 앞두고 교섭단체 지위회복 방안 등을 강구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당' 평화당도 노회찬 별세에 충격… 장병완 "청천벽력"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