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 시장점유율 확대…지배구조 개편 본격화
"2분기 영업익 14% 늘어날 것"
계열사 흡수합병 결정도 호재
목표가 100만원이상 잇따라 제시
김태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라면 시장점유율 확대와 가정 간편식 판매 호조 등에 힘입어 1분기에 두 자릿수대 높은 영업이익 증가율을 보인 결과”라며 “올 3분기까지는 이익 증가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업계는 오뚜기가 2분기에 전년 동기(415억원)보다 14.46% 늘어난 475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백운목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주력 제품인 ‘진라면’의 판매량 증가와 ‘진짜쫄면’ 등 신제품 출시로 시장점유율이 사상 최고 수준까지 높아졌다”고 말했다. 오뚜기의 지난 3월 라면 시장점유율(판매량 기준)은 26.4%로 작년 3월(25.0%)보다 1.4%포인트 올랐다.
오뚜기는 오는 9월 말 계열사인 상미식품지주와 풍림피앤피지주를 흡수합병할 예정이라고 지난 17일 발표했다. 지배구조를 단순화하고 정부의 계열사 간 일감몰아주기 제재 움직임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다.
두 계열사는 각각 라면 스프(상미식품)와 포장재(풍림피앤피) 제조업체를 100% 자회사로 둔 업체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배구조 개편의 일환으로 오뚜기제유(지분율 39.0%), 오뚜기라면(24.7%) 등 다른 계열사 지분도 추가로 매입해 수익성이 대폭 좋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상당수 증권사는 오뚜기의 목표가를 100만원 이상으로 잡고 있다. 2016년 1월 140만원을 돌파하기도 했던 오뚜기는 삼성전자 등 시가총액 상위주 쏠림 현상과 이익 증가세 둔화 우려로 그해 3월 100만원 밑으로 떨어졌다.
백 연구원은 “수익성이 높은 라면 부문 매출이 늘어나고 있고 미국과 중국 간 무역분쟁 여파로 최근 대두(콩) 등 원재료값도 큰 폭으로 하락해 원가 절감 효과가 꾸준히 나타날 것”이라며 오뚜기 목표가를 105만원으로 제시했다.
반면 KB증권 등 일부 증권사는 주가수익비율(PER:주가/주당순이익)이 20.9배로 식품 업종 평균(15.0배)보다 40% 가까이 높아 황제주 재등극은 힘들 것으로 내다봤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