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株 폭락… 코스닥 '검은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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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헬스케어 등 10%대 급락 속출…코스닥 4.3% 내려 올 최저치
'네이처셀 사태'로 불안심리 확산
외인·기관 매물 나오자 '우수수'
IT부품株 약세에 지수 낙폭 커져
"금감원 바이오주 회계감리
결과 나올때까지 변동성 클 듯"
'네이처셀 사태'로 불안심리 확산
외인·기관 매물 나오자 '우수수'
IT부품株 약세에 지수 낙폭 커져
"금감원 바이오주 회계감리
결과 나올때까지 변동성 클 듯"
코스닥지수가 23일 바이오와 반도체 장비주를 중심으로 4% 넘게 급락하면서 750선으로 후퇴했다. 코스닥시장은 6일 연속 추락하며 탈진한 모양새다. 증권가에선 “특별한 악재나 충격 없이 코스닥만 유독 하락폭이 큰 것은 예사롭지 않다”는 우려가 나온다. 당분간 ‘진짜 바닥’을 확인하는 작업이 계속될 수 있다는 의미다.
◆시총 상위 10개 중 8개 ‘우수수’
코스닥지수는 23일 34.65포인트(4.38%) 떨어진 756.96에 마감하며 연중 최저점으로 추락했다. 올 들어 지난 3월23일(-4.81%), 2월5일(-4.59%) 이후 세 번째로 하락폭이 컸다. 760선이 무너진 것은 작년 12월 이후 7개월여 만이다. 최근 코스닥지수 하락세는 심상치 않은 수준이다. 지난 16일부터 6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이 기간 하락률은 8.5%에 달한다.
이날 지수 하락을 주도한 것은 외국인과 기관투자가였다. 외국인은 624억원, 기관은 737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종목별로는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중 CJ ENM, 나노스를 제외한 나머지 8개 종목이 모두 하락했다. 1위인 셀트리온헬스케어(-10.08%)와 5위 신라젠(-13.27%)은 10% 이상 폭락했다.
전문가들은 일차적으로 미·중 무역분쟁과 환율전쟁 우려, 국내 소비 부진 등 악화된 증시 환경이 민감도가 높은 코스닥시장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이은택 KB증권 주식전략팀장은 “내수부진 우려로 투자심리가 얼어붙으면서 바이오와 유통 등 기존 매수세가 몰렸던 종목에서 차익 실현을 위한 매물이 쏟아졌다”고 말했다.
코스닥시장의 두 기둥인 바이오와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관련주가 함께 하락세를 타며 낙폭을 더욱 키웠다. 하인환 SK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라정찬 네이처셀 대표가 구속되면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회계부정 관련 이슈와 맞물려 불안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정기 하나금융투자 스몰캡팀장은 “부진한 바이오를 대신해 반도체 관련 부품·소재주가 최근 코스닥시장을 떠받쳐왔는데 이날 반도체 업황 우려가 제기되자 코스닥시장 전체로 충격이 확산됐다”고 설명했다.
금융감독원이 지난 4월부터 벌이고 있는 제약·바이오 상장사 10여 곳에 대한 테마감리도 시장을 위축시키는 요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황준혁 KTB자산운용 펀드매니저는 “금감원이 곧 중간발표를 할 것이란 얘기가 돌면서 일부 상장사가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소문이 시장에 퍼졌다”고 덧붙였다.
◆“바이오 감리·실적발표 지켜봐야”
증권가는 코스닥시장의 변동성이 더욱 확대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박기현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수출 둔화 우려에 내수 위축까지 겹친 상황”이라며 “코스닥은 유가증권시장과 달리 ‘주가순자산비율(PBR:주가/주당순자산) 1배’라는 밸류에이션 지지선이 없다는 점도 바닥이 어디인지를 알 수 없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바이오주의 회계처리를 둘러싼 ‘규제 리스크’가 해소되면 코스닥시장이 바닥을 딛고 반등할 계기가 마련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황 매니저는 “금감원의 테마감리 결과가 나오고 불확실성이 사라져야 지수가 오를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될 것”이라고 했다.
따라서 다음달 중순까지는 보수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견해다. 이정기 팀장은 “2분기 실적발표가 마무리되는 8월 중반 이후 실적개선 업종을 중심으로 접근해야 한다”며 “낙폭이 컸던 중국 관련 화장품, 2차전지주 등에 관심을 가질 만하다”고 조언했다.
오형주/마지혜 기자 ohj@hankyung.com
코스닥지수는 23일 34.65포인트(4.38%) 떨어진 756.96에 마감하며 연중 최저점으로 추락했다. 올 들어 지난 3월23일(-4.81%), 2월5일(-4.59%) 이후 세 번째로 하락폭이 컸다. 760선이 무너진 것은 작년 12월 이후 7개월여 만이다. 최근 코스닥지수 하락세는 심상치 않은 수준이다. 지난 16일부터 6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이 기간 하락률은 8.5%에 달한다.
이날 지수 하락을 주도한 것은 외국인과 기관투자가였다. 외국인은 624억원, 기관은 737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종목별로는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중 CJ ENM, 나노스를 제외한 나머지 8개 종목이 모두 하락했다. 1위인 셀트리온헬스케어(-10.08%)와 5위 신라젠(-13.27%)은 10% 이상 폭락했다.
전문가들은 일차적으로 미·중 무역분쟁과 환율전쟁 우려, 국내 소비 부진 등 악화된 증시 환경이 민감도가 높은 코스닥시장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이은택 KB증권 주식전략팀장은 “내수부진 우려로 투자심리가 얼어붙으면서 바이오와 유통 등 기존 매수세가 몰렸던 종목에서 차익 실현을 위한 매물이 쏟아졌다”고 말했다.
코스닥시장의 두 기둥인 바이오와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관련주가 함께 하락세를 타며 낙폭을 더욱 키웠다. 하인환 SK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라정찬 네이처셀 대표가 구속되면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회계부정 관련 이슈와 맞물려 불안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정기 하나금융투자 스몰캡팀장은 “부진한 바이오를 대신해 반도체 관련 부품·소재주가 최근 코스닥시장을 떠받쳐왔는데 이날 반도체 업황 우려가 제기되자 코스닥시장 전체로 충격이 확산됐다”고 설명했다.
금융감독원이 지난 4월부터 벌이고 있는 제약·바이오 상장사 10여 곳에 대한 테마감리도 시장을 위축시키는 요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황준혁 KTB자산운용 펀드매니저는 “금감원이 곧 중간발표를 할 것이란 얘기가 돌면서 일부 상장사가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소문이 시장에 퍼졌다”고 덧붙였다.
◆“바이오 감리·실적발표 지켜봐야”
증권가는 코스닥시장의 변동성이 더욱 확대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박기현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수출 둔화 우려에 내수 위축까지 겹친 상황”이라며 “코스닥은 유가증권시장과 달리 ‘주가순자산비율(PBR:주가/주당순자산) 1배’라는 밸류에이션 지지선이 없다는 점도 바닥이 어디인지를 알 수 없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바이오주의 회계처리를 둘러싼 ‘규제 리스크’가 해소되면 코스닥시장이 바닥을 딛고 반등할 계기가 마련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황 매니저는 “금감원의 테마감리 결과가 나오고 불확실성이 사라져야 지수가 오를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될 것”이라고 했다.
따라서 다음달 중순까지는 보수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견해다. 이정기 팀장은 “2분기 실적발표가 마무리되는 8월 중반 이후 실적개선 업종을 중심으로 접근해야 한다”며 “낙폭이 컸던 중국 관련 화장품, 2차전지주 등에 관심을 가질 만하다”고 조언했다.
오형주/마지혜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