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삶 속으로' 들어간 박원순 서울시장… 현장행정인가? 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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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북 삼양동 옥탑방 첫날
노인정·주민센터 등 방문
주민들 "재개발되면 쫓겨날 판
민원 건넸지만 '쇼'될까 걱정도"
노인정·주민센터 등 방문
주민들 "재개발되면 쫓겨날 판
민원 건넸지만 '쇼'될까 걱정도"

23일 오전 11시50분 삼양동 ‘미동 노인정’을 찾은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노인정을 운영하는 송기홍 씨(68)가 이같이 말을 꺼냈다. 노인정 어르신들의 민원을 정리한 서류도 박 시장에게 건넸다. 송씨는 “처음 6·25전쟁 피란민 정착촌(미아3구역)으로 시작해서 이제야 다들 제 집을 갖게 됐는데 다시 길거리로 나앉게 생겼다”고 하소연했다. 그는 “민원을 건네긴 했지만 보통 정치인이 그렇듯 ‘쇼’하고 넘어갈지도 몰라서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첫 방문지로 삼양동 주민센터를 찾았고, 이어 노인정을 방문했다. 어르신들은 주로 한국감정원이 평가한 공시지가가 실거래가보다 현저히 낮아 보상금으론 전세 보증금조차 낼 수 없다는 점을 염려했다. 다만 ‘박 시장이 직접 현장을 찾아 다행’이라고 기대했다. 한 어르신은 점심 도중 “박 시장님은 예전 변호사 시절처럼 숱도 없고, 수염도 많던 시절이 더 나은 것 같다”고 말을 건네기도 했다.
박 시장은 이날 오전 10시30분 삼양동 주민센터에서 20여 명의 직원과 20분가량 질의응답 시간을 보냈다. 박 시장은 “‘찾아가는 방문간호사’는 부족하지 않느냐”며 연령대가 높고 마땅한 의료시설이 없는 삼양동 일대 현안을 살폈다. 그는 한 여직원과 ‘셀카’를 찍으면서 “1주일 뒤면 결혼한다고 들었다”며 “삼양동에서 볼 수 있듯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는데 이분이야말로 애국자”라고 치켜세웠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