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정치판 '말의 품격' 높이신 분"… 여야 원내대표 "믿기지 않는다" 애도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노회찬 의원 투신
충격에 빠진 정치권
訪美 동행한 원내대표들
"용접공 면허 이야기로 밤새워 의기투합했는데 …"
충격에 빠진 정치권
訪美 동행한 원내대표들
"용접공 면허 이야기로 밤새워 의기투합했는데 …"
“원내대표 5명 중 3명이 용접공 면허가 있다고 의기투합했는데….”
23일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의 투신자살 소식을 접한 여야는 애통함을 감추지 못했다. 전날까지 3박5일 일정으로 미국에 동반 출장을 다녀온 여야 원내대표는 충격에 휩싸였다. 청와대도 애도의 뜻을 전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수석·보좌관 회의를 주재하면서 “노회찬 의원의 사망 소식에 정말 가슴이 아프고 비통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노 의원은) 아주 삭막한 우리 정치판에서 말의 품격을 높이는 면에서도 많은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미국 출장을 같이 다녀 온 원내대표들은 “믿기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방미 일정 중) 이상한 기류를 전혀 느끼지 못했다”며 “그분의 정치 과정에서 그런 일이 있을 거라고 상상을 못 했다”고 말했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도 “첫날, 둘째 날은 좀 침통한 분위기였지만 셋째 날 공식 일정을 마치고는 분위기가 좋았다”고 말했다.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도 이번 비보를 충격으로 받아들였다. 그는 “(노 의원이) 굉장히 불편해하시니까 (방미 기간) 우리는 그 문제(드루킹 특검 수사)에 관해 일절 이야기 안 했다”며 “노회찬·홍영표·김성태 세 명이 용접공 면허를 갖고 있다는 얘기로 밤을 지새웠다”고 전했다.
국회는 이날 한목소리로 노 원내대표에 대한 애도를 표했다. 한국당은 이날 예정된 비대위원 인선을 연기했다. 노 원내대표가 소속된 상임위원회인 국회 국토교통위원회는 오전 전체회의 도중 박순자 위원장의 건의로 회의를 잠시 중단하고 묵념하며 애도했다.
김병준 한국당 혁신비상대책위원장이 김동철 바른미래당 비상대책위원장, 조배숙 민주평화당 대표를 예방한 자리에서도 내내 무거운 분위기가 흘렀다. 김 위원장은 “오전에 진행한 토론회에서 비보를 접했는데 너무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
23일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의 투신자살 소식을 접한 여야는 애통함을 감추지 못했다. 전날까지 3박5일 일정으로 미국에 동반 출장을 다녀온 여야 원내대표는 충격에 휩싸였다. 청와대도 애도의 뜻을 전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수석·보좌관 회의를 주재하면서 “노회찬 의원의 사망 소식에 정말 가슴이 아프고 비통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노 의원은) 아주 삭막한 우리 정치판에서 말의 품격을 높이는 면에서도 많은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미국 출장을 같이 다녀 온 원내대표들은 “믿기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방미 일정 중) 이상한 기류를 전혀 느끼지 못했다”며 “그분의 정치 과정에서 그런 일이 있을 거라고 상상을 못 했다”고 말했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도 “첫날, 둘째 날은 좀 침통한 분위기였지만 셋째 날 공식 일정을 마치고는 분위기가 좋았다”고 말했다.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도 이번 비보를 충격으로 받아들였다. 그는 “(노 의원이) 굉장히 불편해하시니까 (방미 기간) 우리는 그 문제(드루킹 특검 수사)에 관해 일절 이야기 안 했다”며 “노회찬·홍영표·김성태 세 명이 용접공 면허를 갖고 있다는 얘기로 밤을 지새웠다”고 전했다.
국회는 이날 한목소리로 노 원내대표에 대한 애도를 표했다. 한국당은 이날 예정된 비대위원 인선을 연기했다. 노 원내대표가 소속된 상임위원회인 국회 국토교통위원회는 오전 전체회의 도중 박순자 위원장의 건의로 회의를 잠시 중단하고 묵념하며 애도했다.
김병준 한국당 혁신비상대책위원장이 김동철 바른미래당 비상대책위원장, 조배숙 민주평화당 대표를 예방한 자리에서도 내내 무거운 분위기가 흘렀다. 김 위원장은 “오전에 진행한 토론회에서 비보를 접했는데 너무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