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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악의 폭염 잘 견디려면'… 건강 전문가 10인의 조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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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필요한 외출 삼가고 물 많이 마셔야…"노인들 야외작업 안돼"

    숨이 턱턱 막히는 폭염이 2주째 이어지고 있다.

    온열 질환 사망자가 10명으로 늘었고, 이 중 7명은 폭염이 최고조에 달한 지난주에 숨졌다.

    건강 전문가들은 이번 폭염이 일반적으로 견딜 수 있는 무더위 수준을 넘어섰다고 진단한다.

    따라서 건강관리 차원에서 낮 12시∼5시에는 가급적이면 불필요한 외출을 삼가라고 조언한다.

    전문가 10인이 권고하는 '폭염 건강수칙'을 알아본다.
    '최악의 폭염 잘 견디려면'… 건강 전문가 10인의 조언
    ◇ "당뇨병 환자, 폭염 때 외출 삼가야"
    당뇨병 환자가 폭염에 당분이 많은 음료를 섭취하면 혈당이 상승하고 소변량이 많아지면서 탈수가 더 심해질 수 있다.

    또 자율신경 합병증으로 체온조절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

    따라서 요즘처럼 폭염이 계속될 때는 야외 활동을 피하고 안정을 취하는 게 좋다.

    바캉스 가서 맨발로 다니는 것도 금지사항이다.

    뜨거운 모래에 화상을 입거나 발을 다치면 자칫 하지 절단이 필요할 정도의 심각한 합병증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야외활동 시 반드시 안전한 신발을 착용해야 한다.

    (조영민 서울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 "소금 대신 물 많이 마셔라"
    무더위 때 소금을 먹어야 한다는 생각은 잘못이다.

    땀을 많이 흘린다면 물을 평소보다 많이 마셔야 한다.

    피부에 소금기가 하얗게 낄 정도로 땀을 흘려도 소금을 별도로 섭취할 필요는 없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도 홈페이지에서 "더울 때 소금을 섭취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정상적으로 식사한다면 소금을 추가로 섭취할 필요가 없다"고 답했다.

    일사병, 열사병의 원인이 땀으로 소금이 너무 빠져나갔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이도 사실이 아니다.

    일사병은 인체가 무더위에 오래 노출됐을 때 체온조절 기능이 정상 작동하지 않아 생기는 것으로 소금과 무관하다.

    소금을 추가로 먹는다고 해도 일사병을 예방할 수 없다.

    (김성권 서울대병원 명예교수)
    '최악의 폭염 잘 견디려면'… 건강 전문가 10인의 조언
    ◇ "폭염 땐 저혈압이 더 위험"
    폭염에는 고혈압보다 저혈압인 사람이 더 위험하다.

    날씨가 추워지면 혈압이 수축해 혈압이 상승하는 것과 반대로 여름철엔 혈압이 낮아지기 때문이다.

    특히 땀으로 인한 탈수 증상으로 이어지면 혈압이 더 떨어지는 만큼 충분한 전해질 섭취가 필요하다.

    날씨가 더울 때 생각나는 시원한 맥주도 조심해야 한다.

    알코올이 탈수를 유발하는 원인이 될 수 있어서다.

    혈압이 매우 낮은 경우에는 어지러움이나 현기증이 나타날 수 있다.

    이런 증상은 오래 서 있거나 일어날 때 더 잘 유발된다.

    따라서 아침에 침대에서 일어나거나 자세를 바꿀 때는 천천히, 심호흡한 후에 움직여야 한다.

    (김성환 서울성모병원 순환기내과 교수)

    ◇ "술·스마트폰 멀리해야 잠 잘 잔다"
    건강한 수면을 위해선 무엇보다 내 몸의 생체시계를 일정하게 만드는 게 중요하다.

    무더위에 지쳐 밤을 지새웠더라도, 아침엔 일정한 시간에 깨어 활동해야 한다.

    잠자리에 든 후에는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등의 전자기기를 사용하지 않는 게 좋다.

    스마트폰이나 컴퓨터 등에서 방출하는 청색광(블루라이트)에 많이 노출될수록 수면 호르몬인 '멜라토닌'의 생성과 분비가 현저히 감소해 수면을 방해할 수 있어서다.

    술을 마시는 것도 잠자는 중간에 자주 깨게 해 숙면을 방해하므로 삼가야 한다.

    (신원철 강동경희대병원 신경과 교수)

    ◇ "폭염이 정신건강 해친다"
    한국에서 지난 11년간 응급실에 입원했던 16만6천579명을 분석한 결과, 14.6%가 폭염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추정됐다.

    이 중에서도 65세 이상 노인은 이런 비율이 19.1%로, 젊은층보다 상대적으로 고온에 더 취약했다.

    폭염이 원인으로 추정되는 정신질환 비율은 불안(31.6%), 치매(20.5%), 조현병(19.2%), 우울증(11.6%) 등이었다.

    이는 고온에 지나치게 노출되면 신체가 체온조절의 한계점을 초과함으로써 스트레스 호르몬 증가와 체온조절 중추의 이상 등으로 정신건강에 나쁜 영향을 미치기 때문으로 보인다.

    폭염 노출을 최소화하는 노력이 필요한 이유다.

    (김호 서울대 보건대학원장)
    '최악의 폭염 잘 견디려면'… 건강 전문가 10인의 조언
    ◇ "노인들 야외작업 피해야"
    고령의 농업인 90명을 대상으로 온열질환에 대한 인식도를 조사한 결과, 폭염 경보가 발령됐을 때 농작업을 한 노인이 27.5%나 됐다.

    또 야외작업 중 더위를 먹고 작업을 중단한 경험도 14.4%(13명)였다.

    하지만 이들 중 병·의원을 찾아 치료한 경우는 3명에 불과했다.

    그만큼 폭염의 위험에 대한 인식도가 떨어진다.

    우리나라 농업인의 대부분은 생리적으로 고온에 대한 순응이 취약한 65세 이상 고령자인 만큼 고온 노출에 특히 주의해야 한다.

    폭염특보에 유의하면서 농작업 시 휴식 시간을 주기적, 양적으로 늘려 온열질환에 노출되지 않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농촌의학·지역보건사회학회지 논문)

    ◇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라"
    응급실행이 잦은 '요로결석'도 폭염에 주의해야 할 질환이다.

    무더운 날씨로 땀이 증가하면서 체내 수분이 빠져나가 소변 농축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특히 요로결석은 재발이 잦으므로 기존에 요로결석 등을 경험한 환자는 무더위 기간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는 게 바람직하다.

    요로결석 재발을 막기 위해선 일반적으로 하루 2.5ℓ 정도를 섭취하는 게 좋지만, 요즘처럼 폭염이 계속될 때는 소변량을 늘리기 위해 물을 더 많이 마실 필요가 있다.

    (이상협 경희대병원 비뇨의학과 교수)

    ◇ "공포영화는 수면에 방해"
    폭염 때는 침실의 온도와 습도를 적당한 수준으로 유지해야 잠을 잘 잘 수 있다.

    졸릴 때만 잠을 자고 저녁에 잠들기 전까지는 흥분을 피하면서 편안한 상태를 유지하는 게 바람직하다.

    공포영화 같은 건 지나친 자극이 되므로 보지 않는 게 낫다.

    저녁에는 가급적 과식을 하지 않는 게 좋지만, 너무 배가 고파 잠이 안 올 때는 따뜻한 우유 한잔 정도를 마시면 괜찮다.

    수박이나 시원한 음료를 너무 많이 먹으면 요의를 느껴 잠을 깨므로 주의해야 한다.

    (이유진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최악의 폭염 잘 견디려면'… 건강 전문가 10인의 조언
    ◇ "두통·근육통·오심은 냉방병 증상"
    냉방병은 보통 실내와 외부 온도가 5℃ 이상 차이 날 때 발생한다.

    증상은 두통, 피로감, 근육통, 어지러움, 오심, 집중력 저하가 흔하다.

    어깨, 팔다리가 무겁고 허리가 아픈가 하면 한기를 느끼기도 한다.

    소화불량, 복부팽만감, 복통, 설사 등이 동반하는 경우도 있다.

    여성은 생리가 불규칙해지고 생리통이 심해진다.

    냉방병은 찬 공기를 직접 호흡하지 않고, 피부 접촉을 최소화해야 한다.

    여성들은 얇은 옷이나 가리개 등도 도움이 된다.

    추위가 이어진다면 따뜻한 찜질이나 반신욕을 하면 혈액순환이 좋아진다.

    몸에 땀이 나지 않을 정도의 가벼운 스트레칭도 체온을 높여주는 방법이다.

    (이수화 대전성모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 "뇌 보호 위해 체온 낮춰야"
    체온이 40도를 넘으면 뇌가 가장 먼저 치명적인 영향을 받아 경련, 혼동, 의식소실이 나타날 수 있다.

    뇌 이외에도 간, 콩팥, 혈액응고 시스템에도 문제가 발생한다.

    이런 위험성은 어린이, 노약자, 심혈관 질환자가 더 크다.

    따라서 폭염에 노출돼 현기증, 메스꺼움, 두통 등의 증세가 보이는 경우 시원한 곳으로 이동하고 수분을 섭취시키면서 물수건으로 몸을 닦아 체온을 낮추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서울대병원 공공보건의료사업단 김지혜 교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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