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치문제·총련탄압 등 거론하며 대일 공세 이어가
北매체 "日, 대세에 역행할수록 역사의 기슭으로 밀려나"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23일 "일본은 지역의 요구와 대세에 역행할수록 역사의 기슭으로 밀려나는 결과밖에 없다는 것을 명심하는 것이 좋다"고 주장했다.

중앙통신은 이날 '지역 정세 흐름을 차단해보려는 비루한 행태'라는 제목의 논평에서 고노 다로(河野太郞) 일본 외무상이 최근 말레이시아·프랑스 외교장관과 잇달아 만나 각각 북한의 납치문제 해결과 대북제재 유지를 논의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논평은 "유독 일본 반동들만이 조선반도(한반도)에 화해와 평화의 기류가 흐르는 것을 달가워하지 않고 있다"며 "특대형 추문사건으로 궁지에 몰린 대내 통치위기를 넘기고 헌법 개악 등으로 저들의 군국주의적 목적을 실현하며 눅거리(싸구려) 금전외교로 국제사회를 유혹해보자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실로 일본의 속된 야심과 정치적, 도덕적 미숙성의 집중적 발로"라고 덧붙였다.

일본은 북일정상회담 개최 의향을 표출하는 등 북한을 향해 '구애'를 펼치고 있지만, 북한은 각종 매체를 동원해 대북압박 완화, 과거청산 등을 내세우며 대일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아울러 이날 통신은 별도의 논평을 통해 지난 18일 오전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총련) 가나가와 현 본부 산하 유치원의 유리창이 일본인들에 의해 파괴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일본 반동들이 조선반도 정세 완화의 조짐이 나타나자 몹시 불안·초조해 하면서 공화국의 해외공민 단체인 총련을 말살하기 위해 재일조선인 운동의 명맥을 이어나갈 새 세대들에 대한 민족교육을 허무는 것을 주요목표로 삼고 있는 것"이라고 강변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일본의 가증되는 대조선(대북) 적대시 책동, 반 총련 소동을 결코 수수방관하지 않을 것"이라며 "일본 당국의 차후 움직임에 대해서도 예리하게 주시해볼 것"이라고 공세를 펼쳤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