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새벽 한여름밤 우주쇼… 금세기 가장 긴 개기월식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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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언스
27일 새벽엔 화성 최근접 관측
27일 새벽엔 화성 최근접 관측
오는 27일 새벽부터 28일 새벽까지 한여름 밤의 환상적인 우주쇼가 펼쳐진다. 먼저 27일 새벽 4시13분 태양과 지구, 화성이 나란히 나열하는 ‘충’ 현상이 일어난다. 2년2개월마다 태양과 지구, 화성은 일직선에 놓이는데 이때 지구 화성 간 거리는 평소보다 짧아진다. 그러나 실제 화성이 지구와 가장 가까워지는 때는 31일이다. 이런 ‘화성 대접근’ 현상은 화성이 태양으로부터 가장 가까운 곳을 돌고, 동시에 지구가 태양으로부터 가장 먼 곳을 돌 때 나타난다. 하지만 이날 화성이 가장 가깝게 접근하는 시간은 오후 5시로, 일몰시간(오후 7시42분) 전이라 눈으로 관측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보통 화성과 지구가 가장 근접할 때는 15~17년마다 온다. 화성 대접근이 일어나는 건 2003년 이후 15년 만이다. 화성과 지구가 가장 멀 때 거리는 4억100만㎞인데 2003년 당시 지구와 화성까지 거리는 5576만㎞까지 근접했다. 이번에는 화성이 그보다 조금 먼 5759만㎞까지 접근한다. 가장 멀 때와 비교하면 거리는 7분의 1로 줄고 밝기는 16배 커진다.
28일 새벽에는 금세기 가장 긴 개기월식을 지구와 가장 가까워진 화성 모습과 함께 볼 수 있다.
월식은 태양과 지구, 달이 일직선에 놓여 달이 지구 그림자에 들어가 어두워지는 현상이다. 태양과 지구, 달이 정확히 일직선상에 놓이면 달 전체가 지구 그림자에 가려지면서 완전히 어두워지는 개기월식이 일어난다. 이날 개기월식은 지난 1월 이후 올해 두 번째다. 개기월식은 보름달이 지구 그림자를 통과하면서 나타나는 현상으로 평균적으로 1년에 1~2회 나타난다.
서울에서는 새벽 3시24분 달 왼쪽 부분부터 일부가 가리며 달 표면이 어둡게 보이는 부분월식이 시작된다. 새벽 4시30분 달 전체가 지구의 본그림자에 가려지며 5시22분에는 달이 그림자 가장 한가운데 들어간다. 이런 모습은 이날 달이 지는 5시37분까지 지속된다.
이번 개기월식은 조금 특별하다. 21세기에 나타나는 개기월식 가운데 가장 장시간 진행된다. 달이 지구 본그림자에 가려지기 시작해 벗어날 때까지 1시간42분57초가 걸릴 전망이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월식력에 따르면 이 기록은 2123년에야 깨질 전망이다. 개기월식 지속시간은 개기일식보다 훨씬 길다. 지난해 8월 북미 대륙 14개 주를 훑고 지나간 개기일식 지속시간이 2분40초였던 데 비해 내년 1월 북미 지역에서 진행될 개기월식 지속시간은 1시간2분에 이른다. 이는 지구와 달그림자의 크기 차이 때문이다. 개기일식 때 달이 태양빛을 가려 지구 표면에 생기는 본그림자는 그 폭이 수십㎞에 머문다. 하지만 개기월식 때는 달보다 큰 지구가 태양빛을 가려 생기는 본그림자가 그보다 훨씬 크다. 달이 지나야 할 그림자가 그만큼 크기 때문에 지속시간이 길어지는 것이다. 개기월식 때는 달이 붉게 보인다. 태양빛에서 오는 긴 파장의 붉은빛이 지구 대기 중에 굴절돼 달 표면을 비추면서다. 이런 이유로 개기월식 때 달을 ‘블러드문’이라고 부른다.
화려한 우주쇼의 관측 장소로는 서쪽을 바라보는 큰 건물이나 높은 산이 없는 탁 트인 곳이 좋다. 빛공해가 심한 도심을 떠나 탁 트인 야외가 관측 장소로 적격이다. 달은 눈으로 관측이 가능하고 화성의 경우 소형 망원경으로 보면 화성 극관(화성 남북극에 보이는 흰 부분)이나 지형까지 볼 수 있다. 다음번 개기월식은 2021년과 2025년, 화성 접근은 2035년에야 볼 수 있다.
박근태 기자 kunta@hankyung.com
보통 화성과 지구가 가장 근접할 때는 15~17년마다 온다. 화성 대접근이 일어나는 건 2003년 이후 15년 만이다. 화성과 지구가 가장 멀 때 거리는 4억100만㎞인데 2003년 당시 지구와 화성까지 거리는 5576만㎞까지 근접했다. 이번에는 화성이 그보다 조금 먼 5759만㎞까지 접근한다. 가장 멀 때와 비교하면 거리는 7분의 1로 줄고 밝기는 16배 커진다.
28일 새벽에는 금세기 가장 긴 개기월식을 지구와 가장 가까워진 화성 모습과 함께 볼 수 있다.
월식은 태양과 지구, 달이 일직선에 놓여 달이 지구 그림자에 들어가 어두워지는 현상이다. 태양과 지구, 달이 정확히 일직선상에 놓이면 달 전체가 지구 그림자에 가려지면서 완전히 어두워지는 개기월식이 일어난다. 이날 개기월식은 지난 1월 이후 올해 두 번째다. 개기월식은 보름달이 지구 그림자를 통과하면서 나타나는 현상으로 평균적으로 1년에 1~2회 나타난다.
서울에서는 새벽 3시24분 달 왼쪽 부분부터 일부가 가리며 달 표면이 어둡게 보이는 부분월식이 시작된다. 새벽 4시30분 달 전체가 지구의 본그림자에 가려지며 5시22분에는 달이 그림자 가장 한가운데 들어간다. 이런 모습은 이날 달이 지는 5시37분까지 지속된다.
이번 개기월식은 조금 특별하다. 21세기에 나타나는 개기월식 가운데 가장 장시간 진행된다. 달이 지구 본그림자에 가려지기 시작해 벗어날 때까지 1시간42분57초가 걸릴 전망이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월식력에 따르면 이 기록은 2123년에야 깨질 전망이다. 개기월식 지속시간은 개기일식보다 훨씬 길다. 지난해 8월 북미 대륙 14개 주를 훑고 지나간 개기일식 지속시간이 2분40초였던 데 비해 내년 1월 북미 지역에서 진행될 개기월식 지속시간은 1시간2분에 이른다. 이는 지구와 달그림자의 크기 차이 때문이다. 개기일식 때 달이 태양빛을 가려 지구 표면에 생기는 본그림자는 그 폭이 수십㎞에 머문다. 하지만 개기월식 때는 달보다 큰 지구가 태양빛을 가려 생기는 본그림자가 그보다 훨씬 크다. 달이 지나야 할 그림자가 그만큼 크기 때문에 지속시간이 길어지는 것이다. 개기월식 때는 달이 붉게 보인다. 태양빛에서 오는 긴 파장의 붉은빛이 지구 대기 중에 굴절돼 달 표면을 비추면서다. 이런 이유로 개기월식 때 달을 ‘블러드문’이라고 부른다.
화려한 우주쇼의 관측 장소로는 서쪽을 바라보는 큰 건물이나 높은 산이 없는 탁 트인 곳이 좋다. 빛공해가 심한 도심을 떠나 탁 트인 야외가 관측 장소로 적격이다. 달은 눈으로 관측이 가능하고 화성의 경우 소형 망원경으로 보면 화성 극관(화성 남북극에 보이는 흰 부분)이나 지형까지 볼 수 있다. 다음번 개기월식은 2021년과 2025년, 화성 접근은 2035년에야 볼 수 있다.
박근태 기자 kunt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