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폭염보다 무서운 전기료…삼성·LG가 전하는 에어컨 잘 쓰는 법
35도를 웃도는 폭염이 기승을 부리면서 에어컨 사용시간이 늘고 있다. 일 평균 에어컨 사용시간은 지난해 4시간 40분에서 올해 5시간으로 늘어날 전망이어서 덩달아 전기료 부담도 가중되고 있다.

23일 전자업계 관계자들은 에어컨 전기 사용량이 실외기 작동 여부에 따라 좌우된다고 입을 모았다. 실외기가 대부분의 전기를 사용하는 만큼 실외기 관리 여부에 따라 전기 사용량을 줄일 수 있다는 것.

삼성전자 관계자는 "집 밖에 있는 실외기가 전기의 90%를 사용한다"며 "결국 실외기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전기 사용량이 결정된다"고 말했다. 그는 "실외기 작동여부에 따라 전기 사용량이 60% 이상 차이난다"며 "모터 속도를 자유자재로 변환시키는 인버터가 중요한 것도 실외기 작동여부를 조절하기 때문"이라 강조했다.

LG전자 관계자 역시 비슷한 설명을 내놨다. 이 관계자는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전기 사용량을 줄이기 위해서는 실외기를 최대한 적게 돌려야 한다"며 "당사의 듀얼 인버터 마이크로 제어 기술도 같은 맥락이다. 듀얼 인버터 컴프레서는 정속형 컴프레서 대비 70% 가량 에너지 효율이 좋다"고 했다. 대유위니아, 대우전자, 캐리어 관계자들의 설명도 마찬가지였다.

에어컨은 뜨거운 공기를 차갑게 식히는 장치로, 액체가 증발하면서 주위 열을 빼앗는 증발열 현상을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에어컨은 압축기, 드라이어, 응축기, 증발기 등으로 이뤄졌는데 대부분의 핵심 장치가 실외기에 위치해 있다. 실외기는 에어컨을 통해 흡수된 더운 열을 집 밖으로 방출하는 기능을 주로 한다. 이 때문에 실외기가 얼마나 열을 빨리 식혀주는 지에 따라 전기 사용량이 결정된다.

실외기 효율을 높여주는 가장 좋은 방법은 실외기를 햇볕에 직접 노출시키지 않는 것이다. 실외기가 그늘에만 있어도 에너지 효율은 20%까지 높아진다. 에어컨 설치업체 관계자는 "햇볕 가리개를 설치하는 것만으로도 에너지 효율이 상당히 개선된다"며 "실외기 윗부분에 돗자리나 박스를 올려도 효과가 있다. 물을 뿌리는 방법도 있지만 고장의 원인이 될 수 있어 추천하진 않는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이밖에도 ▲에어컨 가동 전 환기 ▲강풍 후 약풍 ▲선풍기 활용 공기순환 ▲주기적인 필터청소 등이 전기 사용량을 줄이는 방법이라 추천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에어컨 희망온도는 실외온도 대비 5~8도 정도 낮게 설정하는 게 좋다"며 "실내온도는 26~28도를 유지하는 걸 추천하다"고 말했다.

윤진우 한경닷컴 기자 jiin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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