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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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미일정을 마치고 22일 입국한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가 투신 사망했다.

서울중부경찰서는 23일 오전 9시 38분 노 원내대표가 자택인 한 아파트 현관 앞에서 숨진 채 쓰러져 있는 것을 경비원이 발견해 신고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당시 아파트 17~18층 계단참에 노 원내대표의 외투와 신분증 등과 함께 유서를 찾았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유서에 드루킹 관련 금전을 받은 사실은 있으나 청탁과는 관련이 없다는 내용과 함께, 가족, 특히 부인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고 전했다.

앞서 허익범 특별검사팀은 '드루킹' 김동원씨로부터 노 원내대표에게 불법 정치자금 4600만 원을 줬다는 진술을 받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드루킹 측이 노 원내대표를 지목해 접근한 건 지난 2014년 무렵이다. 이들은 경공모 인맥을 국회에 입성시키겠다는 계획 하에 드루킹이 노 원내대표를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경공모 핵심 관계자는 당시 노 원내대표가 의원직을 상실한 상태였고 인지도는 있지만 지지단체가 없다는 점을 눈여겨보고, 경공모를 상대로 한 강연행사에 초청하기 시작했다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이 파악한 당시 강연료는 회당 2000만원 수준이다. 지난 4월 경공모 회계책임자 ‘파로스’ 김모(49)씨도 경찰 조사에서 경공모 일일회계표 등 지출증거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이를 토대로 당시 강연료가 “5만원권으로 종이봉투나 쇼핑백에 넣어 전달했다”는 구체적인 진술도 확보했다고 전해졌다.

노 원대대표는 특검이 소환일정을 조율하는 등 정치권 수사에 박차를 가하자 이에 압박을 느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