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음하는 지구촌… 곳곳서 관광지 문닫고 가축 살처분도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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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자 속출 미국 '냉방 대피소' 마련…그리스 아크로폴리스 폐쇄
일본 최고기온 신기록…북유럽은 산불·가뭄 기승·건초없어 가축폐사 지구촌 곳곳이 기록적 폭염에 신음하고 있다.
많은 농가가 가뭄과 들불에 시달리고 있고, 많은 사람이 사망하거나 병원에 실려 가고 있으며, 관광지는 폐쇄되고 있다고 AFP, dpa 등 외신이 23일 보도했다.
유럽의 곳곳에서는 수주째 계속되는 이상 고온과 가뭄으로 날로 고통이 심화하고 있다.
특히 북유럽 지역의 폭염은 더욱 심각하다.
최근 1세기 동안 가장 높은 온도를 기록 중인 스웨덴에서는 농민들이 가축들을 살처분하고 있다.
가축들을 먹일 건초가 더는 남아있지 않기 때문이다.
스웨덴 정부는 전국적으로 들불이 50건 이상 이어지자 이례적으로 국제사회에 지원을 요청하기도 했다.
추운 날씨와 눈으로 잘 알려진 스웨덴으로서는 전례 없는 들불에 대응이 쉽지 않았던 셈이다.
폴란드 농업부는 이례적인 봄 가뭄으로 9만1천 개 이상의 농장이 큰 손해를 입었다며 유럽연합(EU)에 재정 지원을 요청했다. 라트비아 정부는 지난달 농장들의 피해가 막대해지자 국가재난사태를 선포하고 EU 측에 농업보조금의 조기 지급을 요구했다.
라트비아 서부지역 마을들에는 지난 주초 대규모 들불로 소개령이 내려졌고, 소방관들은 진화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
독일의 경우 지난 5월과 6월 가뭄을 겪었고 농업생산은 올해 20~50%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다.
독일 동부에서는 이달 초 들불이 발생해 삼림 80헥타르가 파괴됐다.
잉글랜드 북서부에서도 방화로 시작된 것으로 보이는 들불이 3주간 지속한 끝에 지난 19일에야 진화됐다.
그러나 영국의 강우량은 지난 16일까지 한 달 보름 동안 47㎜에 그쳐 들불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영국에서는 다음 달 5일 스프링클러와 호수를 이용해 정원에 물을 주는 것이 금지될 예정이며, 대신 목욕물을 이용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그리스는 22일 기온이 40℃ 이상으로 올랐고, 아테네 당국은 도시의 상징인 아크로폴리스의 문을 닫도록 했다.
관광객들과 직원들의 열사병을 우려한 조치였다.
이들 나라에서는 노년층을 중심으로 탈수와 화상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급증하는 실정이라고 의료진은 전했다. 이밖에 일본에서도 연일 폭염이 이어지면서 이달 들어 첫 2주간 최소 15명이 사망하고 1만2천 명 이상이 병원을 찾았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23일 오후 2시 16분 사이타마(埼玉)현 구마가야(熊谷)시의 기온이 41.1℃를 기록했다.
이는 그간 일본에서 관측된 기온 가운데 가장 높다.
이날 도쿄도(東京都) 오메(靑梅)시도 최고 기온 40.8℃를 기록, 기상청 관측 이래 처음으로 40℃를 넘어섰다.
기상청은 일본 각지에 고온주의보를 발령하고 사망 위험이 있는 열사병 등 온열질환을 예방하라고 당부했다.
불볕더위에 이날도 사망자 소식이 들려왔다.
사이타마현 지치부(秩父)시에 사는 한 남성(90세)이 열사병 증세로 의식을 잃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도쿄소방청은 지난 22일 폭염에 따른 응급환자 구급 출동건수가 3천125건으로 집계했다.
이는 구급업무를 개시한 1936년 이후 이 부문 최다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지난 21일 하루에만 노인을 위주로 최소 11명이 사망했다.
그날 도쿄 구급차 출동 횟수도 3천91회에 달했다. 북미에서도 폭염 때문에 비상이 걸렸다.
미국에서는 전역에서 사망자가 속출하는 가운데 한낮 무더위를 피할 '냉방대피소'를 만드는 도시들이 속속 등장했다.
텍사스 휴스턴은 22일(현지시간) 최고기온이 39.4℃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되자 집에 에어컨이 없는 주민들을 위해 대피소 5곳을 열었다.
연일 최고기온을 경신 중인 캘리포니아 주에서도 중부 도시 프레즈노와 머세드에 냉방대피소가 설치됐다.
같은 주 오로빌도 지자체 강당에 대피소를 개설, 노숙자나 에어컨이 없는 주민들이 쉬어가도록 했다.
아프리카, 북극도 이례적인 이상 고온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아프리카의 알제리에서는 아프리카에서는 기록된 것으로는 최고로 보이는 51.3도까지 기록할 지경이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지구의 많은 지역에서 나타나는 이상 고온에 대해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를 유력한 원인으로 꼽고 있다.
미국 국립기상청(NWS)의 매슈 로젠크런스는 AP통신에 "지구 온난화로 인해 지금과 같은 폭염이 과거보다 자주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일본 최고기온 신기록…북유럽은 산불·가뭄 기승·건초없어 가축폐사 지구촌 곳곳이 기록적 폭염에 신음하고 있다.
많은 농가가 가뭄과 들불에 시달리고 있고, 많은 사람이 사망하거나 병원에 실려 가고 있으며, 관광지는 폐쇄되고 있다고 AFP, dpa 등 외신이 23일 보도했다.
유럽의 곳곳에서는 수주째 계속되는 이상 고온과 가뭄으로 날로 고통이 심화하고 있다.
특히 북유럽 지역의 폭염은 더욱 심각하다.
최근 1세기 동안 가장 높은 온도를 기록 중인 스웨덴에서는 농민들이 가축들을 살처분하고 있다.
가축들을 먹일 건초가 더는 남아있지 않기 때문이다.
스웨덴 정부는 전국적으로 들불이 50건 이상 이어지자 이례적으로 국제사회에 지원을 요청하기도 했다.
추운 날씨와 눈으로 잘 알려진 스웨덴으로서는 전례 없는 들불에 대응이 쉽지 않았던 셈이다.
폴란드 농업부는 이례적인 봄 가뭄으로 9만1천 개 이상의 농장이 큰 손해를 입었다며 유럽연합(EU)에 재정 지원을 요청했다. 라트비아 정부는 지난달 농장들의 피해가 막대해지자 국가재난사태를 선포하고 EU 측에 농업보조금의 조기 지급을 요구했다.
라트비아 서부지역 마을들에는 지난 주초 대규모 들불로 소개령이 내려졌고, 소방관들은 진화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
독일의 경우 지난 5월과 6월 가뭄을 겪었고 농업생산은 올해 20~50%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다.
독일 동부에서는 이달 초 들불이 발생해 삼림 80헥타르가 파괴됐다.
잉글랜드 북서부에서도 방화로 시작된 것으로 보이는 들불이 3주간 지속한 끝에 지난 19일에야 진화됐다.
그러나 영국의 강우량은 지난 16일까지 한 달 보름 동안 47㎜에 그쳐 들불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영국에서는 다음 달 5일 스프링클러와 호수를 이용해 정원에 물을 주는 것이 금지될 예정이며, 대신 목욕물을 이용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그리스는 22일 기온이 40℃ 이상으로 올랐고, 아테네 당국은 도시의 상징인 아크로폴리스의 문을 닫도록 했다.
관광객들과 직원들의 열사병을 우려한 조치였다.
이들 나라에서는 노년층을 중심으로 탈수와 화상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급증하는 실정이라고 의료진은 전했다. 이밖에 일본에서도 연일 폭염이 이어지면서 이달 들어 첫 2주간 최소 15명이 사망하고 1만2천 명 이상이 병원을 찾았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23일 오후 2시 16분 사이타마(埼玉)현 구마가야(熊谷)시의 기온이 41.1℃를 기록했다.
이는 그간 일본에서 관측된 기온 가운데 가장 높다.
이날 도쿄도(東京都) 오메(靑梅)시도 최고 기온 40.8℃를 기록, 기상청 관측 이래 처음으로 40℃를 넘어섰다.
기상청은 일본 각지에 고온주의보를 발령하고 사망 위험이 있는 열사병 등 온열질환을 예방하라고 당부했다.
불볕더위에 이날도 사망자 소식이 들려왔다.
사이타마현 지치부(秩父)시에 사는 한 남성(90세)이 열사병 증세로 의식을 잃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도쿄소방청은 지난 22일 폭염에 따른 응급환자 구급 출동건수가 3천125건으로 집계했다.
이는 구급업무를 개시한 1936년 이후 이 부문 최다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지난 21일 하루에만 노인을 위주로 최소 11명이 사망했다.
그날 도쿄 구급차 출동 횟수도 3천91회에 달했다. 북미에서도 폭염 때문에 비상이 걸렸다.
미국에서는 전역에서 사망자가 속출하는 가운데 한낮 무더위를 피할 '냉방대피소'를 만드는 도시들이 속속 등장했다.
텍사스 휴스턴은 22일(현지시간) 최고기온이 39.4℃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되자 집에 에어컨이 없는 주민들을 위해 대피소 5곳을 열었다.
연일 최고기온을 경신 중인 캘리포니아 주에서도 중부 도시 프레즈노와 머세드에 냉방대피소가 설치됐다.
같은 주 오로빌도 지자체 강당에 대피소를 개설, 노숙자나 에어컨이 없는 주민들이 쉬어가도록 했다.
아프리카, 북극도 이례적인 이상 고온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아프리카의 알제리에서는 아프리카에서는 기록된 것으로는 최고로 보이는 51.3도까지 기록할 지경이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지구의 많은 지역에서 나타나는 이상 고온에 대해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를 유력한 원인으로 꼽고 있다.
미국 국립기상청(NWS)의 매슈 로젠크런스는 AP통신에 "지구 온난화로 인해 지금과 같은 폭염이 과거보다 자주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