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외 변수에 '첩첩산중' 현대·기아차, 2분기 실적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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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하락 악영향
미국 시장도 주춤
하반기 점진적 개선 예상
지배구조 개편·미 관세 폭탄은 최대 변수
미국 시장도 주춤
하반기 점진적 개선 예상
지배구조 개편·미 관세 폭탄은 최대 변수
실적 악화에 시달리는 현대·기아자동차가 대외적인 변수로 인해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2분기 실적을 거둘 전망이다. 판매가 정체된 상태에서 원·달러 환율 하락(원화가치 강세)이 발목을 잡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2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차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9501억원이다. 매출은 23조9637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각각 1.4%, 29.3% 감소했다. 특히 영업이익이 크게 줄어 수익성은 뒷걸음질쳤다.
부진한 실적의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된 건 원·달러 환율이다. 2분기 동안 원·달러 환율 평균치는 1079.6원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1130.0원) 대비 4.4% 하락했다.
박인우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판매 증가폭은 크지 않은 상황에서 원·달러 환율이 실적에 악영향을 끼쳤다”고 분석했다.
이어 “미국 금리 인상과 중국 간 통상마찰이 빚어져 원화 대비로 신흥국 통화 가치가 급락했다”며 “신흥국 통화 불안과 무역 갈등 우려 등이 실적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고 진단했다.
박 연구원은 “최근 들어서는 원·달러 환율 상승(원화가치 약세)으로 판매 보증 충당부채 전입액은 더 쌓아야 하는 상황”고 덧붙였다.
경쟁이 심화되면서 판매가 정체 상태인 점도 실적에 부담이다. 금융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의 2분기 글로벌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6.0% 늘어난 117만4400여 대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이 기간 미국의 경우 17.1% 줄어든 7만9300여 대로 집계됐다. 뜯어보면 주요 시장의 상황이 좋지 않았다.
박상원 흥국증권 연구원은 “미국에서 주력 차종인 세단에 대한 인센티브(판매 장려금) 지출이 지속되고 있다”면서 “중국은 기저 효과를 누렸으나 평균판매가격(ASP) 하락으로 매출이 정체됐을 것”이라고 내다 봤다.
기아차는 2분기 매출 13조4439억원과 영업이익 3638억원 수준을 기록할 것이란 분석이 많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0.9%, 9.9% 뒬것음질친 것이다.
권순우 SK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과 리콜(결함 시정) 비용 반영이 예상된다”며 “판매 보증금도 증가해 감익이 불가피해 보인다”고 진단했다.
2분기 글로벌 출하량은 62만4600여 대로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미국은 재고 소진으로 25.6% 낮은 6만2300여 대를 기록했다.
현대·기아차는 남은 하반기 신차 효과를 더해 실적이 점진적으로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는 목소리가 많다.
현대차는 앞으로 부분 변경(페이스 리프트)을 거친 준중형 세단 아반떼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투싼, 대형 SUV 팔리세이드(가칭)을 내놓는다.
기아차 또한 최근 출시한 니로 EV(전기차)부터 스포티지 부분 변경 모델, 완전 변경(풀 체인지)된 쏘울 등을 선보일 계획이다.
박상원 연구원은 “하반기 신차 출시에 따른 수익성 개선이 예상된다”며 “기아차 K3와 플래그십(최상위) 세단 K9 등이 갈수록 수혜를 볼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의 경우 지난달 미 앨라배마 공장에서 신형 싼타페의 생산이 개시돼 본격적 판매 증가가 기대되는 상황이다.
다만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작업’과 ‘트럼프발(發) 관세폭탄’ 위기 등은 눈여겨봐야 할 최대 변수로 꼽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수입차 및 부품에 20~25%가량의 고율 관세를 매기겠다고 발언했었다. 이에 미 상무부는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라 수입차와 부품이 안보에 위협이 되는지 조사하는 등 관세 부과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박상원 연구원은 “국내외 업체들 실적에 있어 관세 부과 여부는 최대 변수”라며 “지배구조 개편안은 연말까지 다시 제시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오는 26일 2분기 경영 실적을 내놓는다. 다음날인 27일에는 기아차가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박상재 한경닷컴 기자 sangjae@hankyung.com
2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차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9501억원이다. 매출은 23조9637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각각 1.4%, 29.3% 감소했다. 특히 영업이익이 크게 줄어 수익성은 뒷걸음질쳤다.
부진한 실적의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된 건 원·달러 환율이다. 2분기 동안 원·달러 환율 평균치는 1079.6원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1130.0원) 대비 4.4% 하락했다.
박인우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판매 증가폭은 크지 않은 상황에서 원·달러 환율이 실적에 악영향을 끼쳤다”고 분석했다.
이어 “미국 금리 인상과 중국 간 통상마찰이 빚어져 원화 대비로 신흥국 통화 가치가 급락했다”며 “신흥국 통화 불안과 무역 갈등 우려 등이 실적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고 진단했다.
박 연구원은 “최근 들어서는 원·달러 환율 상승(원화가치 약세)으로 판매 보증 충당부채 전입액은 더 쌓아야 하는 상황”고 덧붙였다.
경쟁이 심화되면서 판매가 정체 상태인 점도 실적에 부담이다. 금융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의 2분기 글로벌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6.0% 늘어난 117만4400여 대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이 기간 미국의 경우 17.1% 줄어든 7만9300여 대로 집계됐다. 뜯어보면 주요 시장의 상황이 좋지 않았다.
박상원 흥국증권 연구원은 “미국에서 주력 차종인 세단에 대한 인센티브(판매 장려금) 지출이 지속되고 있다”면서 “중국은 기저 효과를 누렸으나 평균판매가격(ASP) 하락으로 매출이 정체됐을 것”이라고 내다 봤다.
기아차는 2분기 매출 13조4439억원과 영업이익 3638억원 수준을 기록할 것이란 분석이 많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0.9%, 9.9% 뒬것음질친 것이다.
권순우 SK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과 리콜(결함 시정) 비용 반영이 예상된다”며 “판매 보증금도 증가해 감익이 불가피해 보인다”고 진단했다.
2분기 글로벌 출하량은 62만4600여 대로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미국은 재고 소진으로 25.6% 낮은 6만2300여 대를 기록했다.
현대·기아차는 남은 하반기 신차 효과를 더해 실적이 점진적으로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는 목소리가 많다.
현대차는 앞으로 부분 변경(페이스 리프트)을 거친 준중형 세단 아반떼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투싼, 대형 SUV 팔리세이드(가칭)을 내놓는다.
기아차 또한 최근 출시한 니로 EV(전기차)부터 스포티지 부분 변경 모델, 완전 변경(풀 체인지)된 쏘울 등을 선보일 계획이다.
박상원 연구원은 “하반기 신차 출시에 따른 수익성 개선이 예상된다”며 “기아차 K3와 플래그십(최상위) 세단 K9 등이 갈수록 수혜를 볼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의 경우 지난달 미 앨라배마 공장에서 신형 싼타페의 생산이 개시돼 본격적 판매 증가가 기대되는 상황이다.
다만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작업’과 ‘트럼프발(發) 관세폭탄’ 위기 등은 눈여겨봐야 할 최대 변수로 꼽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수입차 및 부품에 20~25%가량의 고율 관세를 매기겠다고 발언했었다. 이에 미 상무부는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라 수입차와 부품이 안보에 위협이 되는지 조사하는 등 관세 부과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박상원 연구원은 “국내외 업체들 실적에 있어 관세 부과 여부는 최대 변수”라며 “지배구조 개편안은 연말까지 다시 제시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오는 26일 2분기 경영 실적을 내놓는다. 다음날인 27일에는 기아차가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박상재 한경닷컴 기자 sangj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