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너는 내 운명' 방송에서는 손병호-최지연 부부의 에피소드를 시작으로, 첫째 딸 하은이에 대한 고민으로 육아상담소를 방문한 인교진-소이현의 이야기와 정안이와 장신영-강경준 부부의 경주여행기가 그려졌다.
이 날 시청자들의 관심을 집중시킨 것은 35년차 배우 손병호의 결혼 생활이었다. 무명 연극배우와 명문대 무용과 출신 무용수의 드라마틱한 러브스토리를 비롯해 평창동 주택에서 사는 부부의 유쾌하고 개성 넘치는 일상이 등장해 시선을 모았다.
두 사람은 한 지붕 아래 집에서도 전화 통화를 했다. 2층 안방에서 아내의 모닝콜로 간신히 잠에서 깬 손병호는 기상 후 아내가 아닌 반려견 ‘빛나’부터 찾았고, 식사를 하면서도 많은 대화를 나누지 않는 현실 중년 부부의 모습을 드러내 웃음을 자아냈다. 두 사람의 반전 일상은 마당에서 시작됐다. 아내 최지연은 잔디를 깎고 정원 손질을 하는 손병호를 보며 "사내야, 사내"라고 칭찬했고, 연애시절 남편의 심쿵 매력 포인트인 '손 힘줄'을 꼽으며 여전한 애정을 보여줬다.
두 사람은 신혼시절 반지하 월세집에서 시작해 결국 평창동까지 입성한 이야기를 나눴다. 손병호가 "더 좋은 곳에서 결혼생활을 시작하던 주변 친구들을 보면서 속상하지 않았나"라고 묻자 최지연은 "그냥 포기했다. '나한테는 춤만 추라고 하고 전혀 주지 않나 보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진 제작진 인터뷰에서 최지연은 "이런 말 하면 믿으실 지 모르겠지만, 전혀 힘들지 않았다. 그냥 이 사람과 함께 하는 것이 좋았다"고 말하며 ‘남편 바보’ 면모를 드러냈다.
손병호는 즉석에서 아내에게 '킹콩춤'을 선보이며 잔망미를 선보였다. 남편의 춤을 본 최지연은 추임새를 넣었고, 덩달아 흥이 올라 맨발로 춤을 선보였다. 4살때부터 춤을 춰온, 무용수 출신 한예종 교수라는 기대와 달리 최지연은 거침없는 막춤으로 웃음을 자아냈고, 두 사람은 무반주 커플 댄스를 선보여 앞으로의 ‘흥부자’ 춤바람 커플의 ‘동상이몽’ 이야기에 기대감을 자아냈다.
한편 SBS '너는 내 운명' 매주 월요일 밤 11시 10분에 방송된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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