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한경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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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 재건축 ‘대어’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잠실주공5단지’가 이달 들어 여러 건 거래되며 반등을 시작했다.

24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 아파트 전용면적 82.61㎡ 주택형은 이달에만 3건이 연달아 손바뀜했다. 이 주택형이 거래된 건 지난 3월 이후 4개월 만이다. 9일엔 3층 매물이 17억5000만원에 실거래됐다. 이틀 뒤인 11일엔 9층 물건이 17억8000만원에 손바뀜했고, 16일엔 13층 매물이 18억1000만원에 팔렸다. 올해 초 고점인 19억9000만원엔 못 미치지만 그간 주춤했던 시세가 다시 반등하는 모양새다.

단지는 1978년 3930가구가 입주했다. 전용 76~82㎡의 중형 면적으로 구성됐다. 비슷한 시기 준공된 일대 주공·시영 단지들이 10여년 전에 재건축을 마쳤지만 아직 관리처분 문턱을 넘지 못해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를 적용받는다.

하지만 주변 단지들 가운데 입지는 가장 뛰어나다는 평가다. 잠실역과 올림픽대로, 석촌호수, 한강, 롯데월드타워를 아파트 바로 앞에 끼고 있다. 잠실역 일대는 서울시의 도시계획상 광역중심에 해당해 초고층 건물 건축이 가능하다. 지난해 잠실역 사거리를 접한 일부 지역을 종전 3종주거지에서 준주거지역으로 종상향해 단지를 최고 50층 주상복합 아파트로 재건축하는 계획을 승인받았다. 비슷한 시기 은마아파트의 49층 재건축 도전이 좌절된 것과 대조적이다. 박원순 서울시장 취임 이후 초고층 재건축 계획이 도시계획위원회 문턱을 넘은 건 잠실주공5단지가 처음이다.

재건축 후엔 6401가구 규모의 매머드급 단지로 거듭난다. 시공은 삼성물산과 GS건설, 현대산업개발이 맡는다. 설계는 국제공모를 통해 조성룡 건축가의 설계안이 확정됐다. 지난달 정기총회에서 찬성률 73.8%로 설계안이 통과됐다.

전형진 기자 withmol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