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관세 검토 트럼프 "뭔가 해야할 수도"… 참모들은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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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美트럼프-EU 융커 집행위원장 회동…무역분쟁 해소방안 논의
폴리티코 "백악관 내부에 車관세 지지자 적어…경제라인도 다수 반대" 중국뿐 아니라 유럽연합(EU)과도 무역갈등 양상을 보이는 미국이 유럽산 수입차에 대한 관세 부과 카드를 검토 중인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25일 EU와의 회동에서 관련 논의가 원만히 이뤄지지 않을 경우 "뭔가 해야 할 수도 있다"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23일(현지시간)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미국산 상품 전시회에서 "그들이 수요일에 나를 만나러 온다.
우리가 뭔가를 해결할 수 있을지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렇지 않다면 그들이 매년 보내는 수백만 대의 차에 대해 뭔가를 해야 할 수도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아마도 우리는 뭔가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원만한 합의에 대한 기대 또한 숨기지 않았다. 그는 25일 백악관에서 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의 장클로드 융커 위원장과 회동해 양측이 첨예하게 맞서고 있는 무역분쟁 해소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앞서 미국이 6월 1일부터 유럽산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관세 부과를 강행하자 EU는 이에 대한 보복으로 오렌지, 버번위스키, 청바지, 오토바이 등 미국산 수입품에 28억 유로(약 3조 6천억 원)의 관세 부과를 결정했다.
그러자 미국은 유럽산 자동차에도 20%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겠다며 으름장을 놓았고, EU도 이에 질세라 미국이 관세 부과를 강행하면 상응하는 조치를 하겠다며 물러서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이날 전시회에서 "워싱턴의 우리 리더들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그들은 아무것도 안 했다.
우리의 공장이 떠나도록 놔뒀고, 우리 국민이 직장을 잃는 것을 방치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건 자유 무역이 아니라 바보의 무역(fool's trade)이고 어리석은 무역"이라며 "우리는 더는 그런 식의 무역을 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6일에는 미국의 대표적 철강회사인 US스틸 공장이 있는 일리노이주의 그래닛시티를 방문할 예정이다.
이 공장은 최근 트럼프 행정부가 유럽산 철강에 관세를 부과한 이후 다시 문을 열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과 달리 백악관 참모진과 행정부 각료들은 대부분 유럽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 부과를 반대하는 분위기라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정부의 한 고위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자동차 관세를 지지하는 사람이 많지 않다"며 "이 문제를 겪는 것을 지켜보기를 원하지 않는 사람이 많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공격적인 통상 정책을 대체로 지지해왔던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도 자동차 관세에는 회의적 입장이라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다른 두 명의 정부 고위 관계자도 오직 트럼프 대통령과 백악관의 무역 분야 참모인 '매파' 피터 나바로 무역제조업정책국장이 관세 부과 방안을 지지한다고 설명했다.
반면 라이트하이저 대표와 스티브 므누신 재무장관, 래리 커들로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이 협상 성과를 올리려는 전략에 그치기를 바라면서 관세 부과에 반대하고 있다고 이들은 부연했다.
/연합뉴스
폴리티코 "백악관 내부에 車관세 지지자 적어…경제라인도 다수 반대" 중국뿐 아니라 유럽연합(EU)과도 무역갈등 양상을 보이는 미국이 유럽산 수입차에 대한 관세 부과 카드를 검토 중인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25일 EU와의 회동에서 관련 논의가 원만히 이뤄지지 않을 경우 "뭔가 해야 할 수도 있다"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23일(현지시간)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미국산 상품 전시회에서 "그들이 수요일에 나를 만나러 온다.
우리가 뭔가를 해결할 수 있을지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렇지 않다면 그들이 매년 보내는 수백만 대의 차에 대해 뭔가를 해야 할 수도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아마도 우리는 뭔가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원만한 합의에 대한 기대 또한 숨기지 않았다. 그는 25일 백악관에서 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의 장클로드 융커 위원장과 회동해 양측이 첨예하게 맞서고 있는 무역분쟁 해소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앞서 미국이 6월 1일부터 유럽산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관세 부과를 강행하자 EU는 이에 대한 보복으로 오렌지, 버번위스키, 청바지, 오토바이 등 미국산 수입품에 28억 유로(약 3조 6천억 원)의 관세 부과를 결정했다.
그러자 미국은 유럽산 자동차에도 20%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겠다며 으름장을 놓았고, EU도 이에 질세라 미국이 관세 부과를 강행하면 상응하는 조치를 하겠다며 물러서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이날 전시회에서 "워싱턴의 우리 리더들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그들은 아무것도 안 했다.
우리의 공장이 떠나도록 놔뒀고, 우리 국민이 직장을 잃는 것을 방치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건 자유 무역이 아니라 바보의 무역(fool's trade)이고 어리석은 무역"이라며 "우리는 더는 그런 식의 무역을 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6일에는 미국의 대표적 철강회사인 US스틸 공장이 있는 일리노이주의 그래닛시티를 방문할 예정이다.
이 공장은 최근 트럼프 행정부가 유럽산 철강에 관세를 부과한 이후 다시 문을 열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과 달리 백악관 참모진과 행정부 각료들은 대부분 유럽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 부과를 반대하는 분위기라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정부의 한 고위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자동차 관세를 지지하는 사람이 많지 않다"며 "이 문제를 겪는 것을 지켜보기를 원하지 않는 사람이 많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공격적인 통상 정책을 대체로 지지해왔던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도 자동차 관세에는 회의적 입장이라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다른 두 명의 정부 고위 관계자도 오직 트럼프 대통령과 백악관의 무역 분야 참모인 '매파' 피터 나바로 무역제조업정책국장이 관세 부과 방안을 지지한다고 설명했다.
반면 라이트하이저 대표와 스티브 므누신 재무장관, 래리 커들로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이 협상 성과를 올리려는 전략에 그치기를 바라면서 관세 부과에 반대하고 있다고 이들은 부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