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루킹 트윗 거명된 정의당 의원들에 수사협조 요청 검토"
"핵심 관련자 소환조사도 스피드 있게 준비"…김경수 조사 가시화
특검 "노회찬 '공소권 없음'… 드루킹은 면죄부 못 준다"
허익범 특별검사팀이 '드루킹' 김동원(49·구속)씨로부터 불법자금을 수수한 의혹을 받는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에게 '공소권 없음' 처분을 내릴 예정이다.

특검팀 박상융 특별검사보는 24일 브리핑에서 "(정치자금) 기부를 받은 노 의원(원내대표)에 대해 경찰에 변사기록을 요청할 것"이라며 "노 의원이 유명을 달리한 만큼 저희는 '공소권 없음'으로 결정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공소권 없음이란 불기소 처분의 일종으로 주로 범죄 혐의를 받는 사람이 사망해 공소를 제기할 수 없는 경우에 내려진다.

박 특검보는 "그렇다고 금품을 준 사람에 대해 면죄부를 주는 것은 안된다"며 특검에서 정치자금 공여 사실을 시인한 드루킹과 그의 최측근 도모(61) 변호사가 어떤 대가를 바라며 돈을 건넸는지 등에 대한 수사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노 원내대표의) 유서 내용만 갖고는 정치자금을 어떤 의도로 받았는지, 실제로 (자금 처리) 절차를 몰랐던 것인지 알 수 없다"며 "노 의원의 사망으로 입증에 어려움이 있겠지만 드루킹과 도 변호사에게 단순한 정치자금이었는지, 다른 목적이 있었는지 등을 추가로 확인할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박 특검보는 드루킹이 트위터 계정에 노 원내대표를 비롯한 정의당 인사들을 겨냥한 협박성 글을 올린 데 대해서도 "필요하다면 트위터에 언급된 분들에 대해 수사 협조를 구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드루킹은 지난해 대선 이후 트위터에 "내가 미리 경고한다.

지난 총선 심상정, 김종대 커넥션 그리고 노회찬까지 한 방에 날려버리겠다"는 글을 남긴 바 있다.
특검 "노회찬 '공소권 없음'… 드루킹은 면죄부 못 준다"
박 특검보는 특검이 드루킹 댓글조작이라는 수사 '본류'와 거리가 있는 노 원내대표 수사에 과도하게 치중했다는 지적에 대해 "경제적공진화모임의 자금 흐름, 그 흐름 과정서 나타난 불법행위도 특검의 수사대상"이라며 "특검은 특검법상 수사대상을 수사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저희가 댓글조작과 정치자금 의혹 중 어느 한쪽만 수사하는 것이 아니다.

'핵심 관련자'에 대한 소환조사도 스피드 있게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김경수 경남도지사를 조만간 직접 조사할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 특검보는 김 지사가 2016년 10월 참석한 의혹을 받는 댓글조작 시스템 '킹크랩' 시연회에 대해서도 "수사에 중요한 쟁점"이라며 "그 시점과 상황을 규명하는 데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다만 "소환 시기나 횟수는 수사팀에서 판단해 허 특검에게 건의할 것"이라며 "한 번의 조사로 끝날지 여러 번 조사할지는 상황에 따라 판단한다고 이해해달라"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