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Q 실적 부진' 조선주, 하반기 수주가 주가 향배의 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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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주들이 시장 예상치에 못 미친 2분기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엇갈린 주가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부진한 실적을 반영해 줄줄이 목표주가를 하향했으나 하반기 발주가 주가 향배를 결정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24일 오후 2시50분 현재 삼성중공업은 전날보다 160원(2.54%) 내린 614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5930원까지 밀려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현대중공업은 장중 10만원 안착을 타진하다 재차 하락 전환한 상태다. 현대미포조선은 장중 반등에 성공했다.
조선 3사는 시장 예상치에 미달한 수준의 2분기 영업이익을 지난 23일 장 마감 후 발표했다.
삼성중공업의 경우 2분기 100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직전 분기(영업손실 478억원)에 이어 적자를 냈다.
유승우 SK증권 연구원은 "삼성중공업의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은 드릴십 관련 일회성 손실 390억원이 반영돼 컨센서스(국내 증권사 전망치 평균 영업손실 750억원)를 하회했다"며 목표주가를 8500원에서 75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대신증권도 부진한 실적 등을 반영해 목표가를 8000원에서 7900원으로 깎았다.
현대중공업 역시 영업손실 1757억원을 기록해 직전 분기에 이어 적자를 면치 못했다. 희망퇴직 비용과 강재가격 상승에 따른 공사손실 충당금 반영으로 시장 예상치를 밑돈 실적을 내놨다. 다만 2분기 매출은 3조1244억원으로 직전 분기 대비 2.7% 늘어나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이경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중공업의 2분기 영업이익은 공사손실충당금 2311억원과 희망퇴직 비용 661억원을 반영, 컨센서스(영업손실 1100억원)를 하회했다"면서도 "2016년부터 매분기 감소세를 이어간 분기 매출이 증가 반전한 의미 있는 실적"이라고 진단했다.
현대미포조선의 경우 2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예상치에 못 미쳤지만 상대적으로 수익성 방어력이 돋보였다는 분석이다. 과거 보수적인 가정으로 충당금을 설정했던 프로젝트들이 건조 과정에서 이익을 창출하고 있다는 평가다. 다만 부진한 실적을 반영해 유진투자증권이 목표주가를 10만7000원에서 10만3000원으로 하향 조정했고, 대신증권(9만3500원→8만8000원)과 현대차증권(13만원→11만5000원)도 목표가를 낮춰잡았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대미포조선의 2분기 영업이익은 직전 분기 대비 18.7% 감소한 187억원으로 컨센서스(213억원)에 미달했다"면서도 "현대중공업과 마찬가지로 향후 후판가격에 대해 보수적인 가정을 적용하면서 약 170억원의 공사손실 충당금을 설정했지만 187억원의 영업이익을 창출했다는 점은 대형사와 차별화되는 부분"이라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조선주에 대해 최근 주가 하락으로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매력이 발생했다는 데 대체로 동의했다. 그러나 향후 주가 향배에 대해서는 하반기 수주 성과에 달렸다고 관측했다.
삼성중공업은 3사 중 수주 목표 달성률이 가장 낮은 만큼 하반기 추가적인 수주 확보가 필수란 진단을 받았다. 최근 글로벌 석유회사 셰브론이 발주하는 로즈뱅크 부유식 원유생산저장설비(FPSO) 입찰 경쟁 탈락으로 수주 목표 미달 우려가 불거졌기 때문이다.
유 연구원은 "삼성중공업은 수주 목표 달성률이 약 30% 수준으로 국내 조선 3사 중 가장 낮다"며 "로즈뱅크 FPSO 입찰 경쟁에서 탈락하며 수주 목표치인 82억불 달성에 적신호가 켜진 것이 최근 주가 약세의 배경으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싱가포르 업체가 입찰에 참여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진 릴라이언스 FPSO 물량을 반드시 확보해야 한다"며 "상선 부문에서도 주력선종이라 할 수 있는 LNG 캐리어 운임이 아시아 지역 LNG 수요 감소로 하락 전환해 수주가 녹록하지 않아 보인다는 점에서 하반기 해양플랜트 수주가 필수"라고 진단했다.
현대중공업 역시 로즈뱅크 FPSO 입찰에서 탈락했지만 상대적으로 수주 전망이 밝다는 평가를 받았다. 7월 누계 수주액은 12억달러로 올해 목표치 30억달러의 40%를 달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1분기가 매출의 최저점임을 2분기 실적에서 확인했고, 하반기에는 LNG선 위주로 수주가 이뤄질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다.
황어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선제적인 구조조정을 통한 재무 안정성이 돋보이고 올해 수주잔고 증가로 인한 실적 가시성 확보가 유효하다"며 목표주가를 13만원에서 13만5000원으로 올려잡았다. 그는 "대만 선사들의 대규모 소형 컨테이너선 발주, 기수주한 선박들의 계약 체결로 연간 수주 목표치 달성 가능성이 높다"며 "올해는 가스선, 컨테이너선 등 주력 선종의 수주 회복으로 수주잔고가 전년 대비 24.8% 늘어난 308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정동익 KB증권 연구원은 현대중공업에 대해 "내년 상반기까지 약 1년의 해양야드 가동중단은 피할 수 없게 됐다"며 "하반기 델타하우스II 부유식 해양생산설비(FPU) 수의계약건과 베트남 블록B 해양가스설비(CPF) 등의 입찰결과를 주목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현대미포조선은 연간 수주 목표의 절반 가량을 달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곽지훈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의 수주까지 감안하면 현대미포조선은 연간 목표 30억달러의 약 50% 수준의 목표를 달성했다"며 "최근의 수주 목표 달성 우려를 어느 정도 희석시켰다"고 풀이했다.
배세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MR탱커와 소형 컨테이너선 발주 회복 시 연간 수주목표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며 "2분기 현대미포조선의 수주금액 대비 공사손실충당금 비율은 2.5%로 가장 낮은 수준이고, 이는 상대적으로 높은 수주 수익성 덕"이라고 풀이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24일 오후 2시50분 현재 삼성중공업은 전날보다 160원(2.54%) 내린 614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5930원까지 밀려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현대중공업은 장중 10만원 안착을 타진하다 재차 하락 전환한 상태다. 현대미포조선은 장중 반등에 성공했다.
조선 3사는 시장 예상치에 미달한 수준의 2분기 영업이익을 지난 23일 장 마감 후 발표했다.
삼성중공업의 경우 2분기 100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직전 분기(영업손실 478억원)에 이어 적자를 냈다.
유승우 SK증권 연구원은 "삼성중공업의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은 드릴십 관련 일회성 손실 390억원이 반영돼 컨센서스(국내 증권사 전망치 평균 영업손실 750억원)를 하회했다"며 목표주가를 8500원에서 75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대신증권도 부진한 실적 등을 반영해 목표가를 8000원에서 7900원으로 깎았다.
현대중공업 역시 영업손실 1757억원을 기록해 직전 분기에 이어 적자를 면치 못했다. 희망퇴직 비용과 강재가격 상승에 따른 공사손실 충당금 반영으로 시장 예상치를 밑돈 실적을 내놨다. 다만 2분기 매출은 3조1244억원으로 직전 분기 대비 2.7% 늘어나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이경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중공업의 2분기 영업이익은 공사손실충당금 2311억원과 희망퇴직 비용 661억원을 반영, 컨센서스(영업손실 1100억원)를 하회했다"면서도 "2016년부터 매분기 감소세를 이어간 분기 매출이 증가 반전한 의미 있는 실적"이라고 진단했다.
현대미포조선의 경우 2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예상치에 못 미쳤지만 상대적으로 수익성 방어력이 돋보였다는 분석이다. 과거 보수적인 가정으로 충당금을 설정했던 프로젝트들이 건조 과정에서 이익을 창출하고 있다는 평가다. 다만 부진한 실적을 반영해 유진투자증권이 목표주가를 10만7000원에서 10만3000원으로 하향 조정했고, 대신증권(9만3500원→8만8000원)과 현대차증권(13만원→11만5000원)도 목표가를 낮춰잡았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대미포조선의 2분기 영업이익은 직전 분기 대비 18.7% 감소한 187억원으로 컨센서스(213억원)에 미달했다"면서도 "현대중공업과 마찬가지로 향후 후판가격에 대해 보수적인 가정을 적용하면서 약 170억원의 공사손실 충당금을 설정했지만 187억원의 영업이익을 창출했다는 점은 대형사와 차별화되는 부분"이라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조선주에 대해 최근 주가 하락으로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매력이 발생했다는 데 대체로 동의했다. 그러나 향후 주가 향배에 대해서는 하반기 수주 성과에 달렸다고 관측했다.
삼성중공업은 3사 중 수주 목표 달성률이 가장 낮은 만큼 하반기 추가적인 수주 확보가 필수란 진단을 받았다. 최근 글로벌 석유회사 셰브론이 발주하는 로즈뱅크 부유식 원유생산저장설비(FPSO) 입찰 경쟁 탈락으로 수주 목표 미달 우려가 불거졌기 때문이다.
유 연구원은 "삼성중공업은 수주 목표 달성률이 약 30% 수준으로 국내 조선 3사 중 가장 낮다"며 "로즈뱅크 FPSO 입찰 경쟁에서 탈락하며 수주 목표치인 82억불 달성에 적신호가 켜진 것이 최근 주가 약세의 배경으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싱가포르 업체가 입찰에 참여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진 릴라이언스 FPSO 물량을 반드시 확보해야 한다"며 "상선 부문에서도 주력선종이라 할 수 있는 LNG 캐리어 운임이 아시아 지역 LNG 수요 감소로 하락 전환해 수주가 녹록하지 않아 보인다는 점에서 하반기 해양플랜트 수주가 필수"라고 진단했다.
현대중공업 역시 로즈뱅크 FPSO 입찰에서 탈락했지만 상대적으로 수주 전망이 밝다는 평가를 받았다. 7월 누계 수주액은 12억달러로 올해 목표치 30억달러의 40%를 달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1분기가 매출의 최저점임을 2분기 실적에서 확인했고, 하반기에는 LNG선 위주로 수주가 이뤄질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다.
황어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선제적인 구조조정을 통한 재무 안정성이 돋보이고 올해 수주잔고 증가로 인한 실적 가시성 확보가 유효하다"며 목표주가를 13만원에서 13만5000원으로 올려잡았다. 그는 "대만 선사들의 대규모 소형 컨테이너선 발주, 기수주한 선박들의 계약 체결로 연간 수주 목표치 달성 가능성이 높다"며 "올해는 가스선, 컨테이너선 등 주력 선종의 수주 회복으로 수주잔고가 전년 대비 24.8% 늘어난 308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정동익 KB증권 연구원은 현대중공업에 대해 "내년 상반기까지 약 1년의 해양야드 가동중단은 피할 수 없게 됐다"며 "하반기 델타하우스II 부유식 해양생산설비(FPU) 수의계약건과 베트남 블록B 해양가스설비(CPF) 등의 입찰결과를 주목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현대미포조선은 연간 수주 목표의 절반 가량을 달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곽지훈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의 수주까지 감안하면 현대미포조선은 연간 목표 30억달러의 약 50% 수준의 목표를 달성했다"며 "최근의 수주 목표 달성 우려를 어느 정도 희석시켰다"고 풀이했다.
배세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MR탱커와 소형 컨테이너선 발주 회복 시 연간 수주목표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며 "2분기 현대미포조선의 수주금액 대비 공사손실충당금 비율은 2.5%로 가장 낮은 수준이고, 이는 상대적으로 높은 수주 수익성 덕"이라고 풀이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