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컷오프만 통과시켜 주세요" 민주 당권주자들, 초선에 구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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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선 의원 주최 토론회
예비경선 앞두고 막판 표심잡기
단점 지적에 '90도 사과 인사'도
예비경선 앞두고 막판 표심잡기
단점 지적에 '90도 사과 인사'도
“문재인 대통령이 ‘고구마’(답답하다는 의미)라고 하잖아요. 저는 ‘사이다’(톡 쏜다는 의미)가 되겠습니다.”(이해찬 의원)
“당이 대통령과 ‘맞짱’ 뜨는 순간 어려워집니다. 이해하고 설득할 수 있는 대표가 필요합니다.”(최재성 의원)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경선에 출마한 여덟 명의 후보들은 24일 △당·청 관계 △야당과의 협치 △2020년 총선 공천 방식 등을 두고 치열한 토론을 펼쳤다. 서울 여의도 국회헌정기념관에서 이날 열린 ‘초선이 묻고, 후보들이 답한다’ 토론회에서 당권 주자들은 1차 예비경선인 ‘컷오프’ 통과를 위해 초선 의원들을 향한 적극적인 구애 공세에 나섰다.
예비경선을 불과 이틀 앞둔 이날 평균 선수(選數)가 3선이 넘는 중진 후보들은 초선들의 표심을 적극적으로 파고들었다. 이해찬, 박범계, 김두관 의원 등은 토론회 시작 전에 나와 초선 의원들과 스킨십을 했다. 이번 컷오프 경선에선 여덟 명의 후보 가운데 세 명만 통과한다. 후보자들은 당·청 관계에 대해 대체적으로 “마찰이나 불협화음을 최소화하고 적극 소통하겠다”는 의견을 보였다. 다만 이해찬 의원은 “당정 협의 시 초선 의원들도 적극적으로 의견을 내달라”며 필요한 목소리는 내겠다고 강조했다.
초선 의원들이 단점을 지적하자 “변화한 모습을 보이겠다”며 사과하는 후보들도 있었다. 최 의원은 소통이 부족하다는 지적에 “쉬는 동안 부족한 부분에 대해 성찰하고 반성했다”며 허리를 90도로 굽혀 초선 의원들에게 인사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당대표였던 2015년 원내대표로서 당무를 거부한 이종걸 의원은 “가벼운 판단이었고, 절차나 방법에서 잘못됐다고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이해찬 의원은 보수 궤멸을 주장하면서 과연 협치가 가능하겠냐는 질문에 “원래 성격이 각박한 사람은 아니다”며 “줄 건 주고 받을 건 받는 방식으로 협치에 나서겠다”고 설명했다.
공천 시스템 문제가 나오자 후보 간 신경전이 이어지기도 했다. 박범계 의원은 “야구 경기에서 심판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컴퓨터에 심판을 맡길 수 있겠느냐”며 “공천은 당대표의 경륜과 인품을 믿고 맡겨야 한다”고 반박했다. 김두관 의원도 “공천엔 정무적 판단이 반영돼야 한다”고 말했다. 최 의원은 “공천은 당대표의 인격과 선의에 맡기면 안 된다”며 “두 달 안에 불가역적인 공천 시스템을 확정하겠다”고 반박했다.
‘친문재인’계 표를 의식한 발언도 이어졌다. 범친문계로 분류되는 송영길 의원은 “같은 배를 타고 강을 건넌다는 ‘동주공제’의 자세로 청와대와 협력하겠다”고 했다. 김진표 의원은 당론과 달리 종교인 과세에 찬성했다는 지적에 적극 반박하기도 했다. 김 의원은 “대선 당시 정의당을 제외한 4명의 대선 후보들이 종교인 과세 유예에 찬성해 의원 대표로 법안을 발의한 것”이라며 “반발이 거세지자 법안을 철회했고, 지금도 종교인 과세에 반대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김우섭 기자 duter@hankyung.com
“당이 대통령과 ‘맞짱’ 뜨는 순간 어려워집니다. 이해하고 설득할 수 있는 대표가 필요합니다.”(최재성 의원)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경선에 출마한 여덟 명의 후보들은 24일 △당·청 관계 △야당과의 협치 △2020년 총선 공천 방식 등을 두고 치열한 토론을 펼쳤다. 서울 여의도 국회헌정기념관에서 이날 열린 ‘초선이 묻고, 후보들이 답한다’ 토론회에서 당권 주자들은 1차 예비경선인 ‘컷오프’ 통과를 위해 초선 의원들을 향한 적극적인 구애 공세에 나섰다.
예비경선을 불과 이틀 앞둔 이날 평균 선수(選數)가 3선이 넘는 중진 후보들은 초선들의 표심을 적극적으로 파고들었다. 이해찬, 박범계, 김두관 의원 등은 토론회 시작 전에 나와 초선 의원들과 스킨십을 했다. 이번 컷오프 경선에선 여덟 명의 후보 가운데 세 명만 통과한다. 후보자들은 당·청 관계에 대해 대체적으로 “마찰이나 불협화음을 최소화하고 적극 소통하겠다”는 의견을 보였다. 다만 이해찬 의원은 “당정 협의 시 초선 의원들도 적극적으로 의견을 내달라”며 필요한 목소리는 내겠다고 강조했다.
초선 의원들이 단점을 지적하자 “변화한 모습을 보이겠다”며 사과하는 후보들도 있었다. 최 의원은 소통이 부족하다는 지적에 “쉬는 동안 부족한 부분에 대해 성찰하고 반성했다”며 허리를 90도로 굽혀 초선 의원들에게 인사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당대표였던 2015년 원내대표로서 당무를 거부한 이종걸 의원은 “가벼운 판단이었고, 절차나 방법에서 잘못됐다고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이해찬 의원은 보수 궤멸을 주장하면서 과연 협치가 가능하겠냐는 질문에 “원래 성격이 각박한 사람은 아니다”며 “줄 건 주고 받을 건 받는 방식으로 협치에 나서겠다”고 설명했다.
공천 시스템 문제가 나오자 후보 간 신경전이 이어지기도 했다. 박범계 의원은 “야구 경기에서 심판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컴퓨터에 심판을 맡길 수 있겠느냐”며 “공천은 당대표의 경륜과 인품을 믿고 맡겨야 한다”고 반박했다. 김두관 의원도 “공천엔 정무적 판단이 반영돼야 한다”고 말했다. 최 의원은 “공천은 당대표의 인격과 선의에 맡기면 안 된다”며 “두 달 안에 불가역적인 공천 시스템을 확정하겠다”고 반박했다.
‘친문재인’계 표를 의식한 발언도 이어졌다. 범친문계로 분류되는 송영길 의원은 “같은 배를 타고 강을 건넌다는 ‘동주공제’의 자세로 청와대와 협력하겠다”고 했다. 김진표 의원은 당론과 달리 종교인 과세에 찬성했다는 지적에 적극 반박하기도 했다. 김 의원은 “대선 당시 정의당을 제외한 4명의 대선 후보들이 종교인 과세 유예에 찬성해 의원 대표로 법안을 발의한 것”이라며 “반발이 거세지자 법안을 철회했고, 지금도 종교인 과세에 반대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김우섭 기자 du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