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굴서 폭염탈출·얼음온천에 족욕… 이색 피서지 북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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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대야 물러나라' 대관령서 잠자고 출근하는 시민들
식을 줄 모르는 폭염 때문에 색다른 장소에서 특별한 경험을 통해 무더위를 피하려는 사람들의 발길이 늘고 있다. 요즘 같은 무더위 속 한낮에도 10∼15도에 불과한 동굴은 대표적인 이색 폭염 대피소다.
내륙보다 10도 이상 온도가 낮은 해발 920m 대관령은 열대야에 지친 시민들로 북적인다.
얼음을 넣어주는 족욕장은 더위에 지친 시민들로 인산인해다.
바닷바람을 맞으며 요가를 즐기고 시원한 빙상장에서 스케이트를 즐기는 등 시민들은 저마다의 이색 피서법으로 최악의 폭염을 견뎌내고 있다.
◇ "여긴 여름 아니에요"…폭염 안전지대 동굴·터널 한여름에도 실내온도가 10∼15도에 불과한 동굴은 피서객들에게 꾸준히 사랑받는 이색 피서지다.
강원 동해시 천곡동굴은 계속되는 폭염에 방문객 수가 2∼3배가량 늘었다.
평일에는 700여 명이 찾고, 주말이 되면 2천여 명이 더위를 피해 모인다.
내부 온도는 햇볕 쨍쨍한 한낮에도 15도 이상 올라가지 않는다.
경기 광명동굴은 열대야에 지친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곳이다.
열대야로 잠 못 이루는 시민을 위해 오후 9시까지 야간 운영되면서 시민들의 발걸음은 더해지고 있다.
광명동굴을 찾은 한 시민은 "바깥에서 조금만 있어도 땀이 주르륵 흘러내리는데 동굴에 들어오자마자 땀이 식었다"며 "이곳이 천국이다"고 말한다.
울산 자수정 동굴은 내부에 호수가 있어 배를 타고 탐험하는 신비로운 체험을 할 수 있다.
여름 성수기를 맞아 최근 하루 5천여 명이 입장하는 등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천연기념물 제98호이자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이기도 한 유명 관광지인 제주시 구좌읍 만장굴에는 여름철 피서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만장굴 매표소에는 '동굴 내부는 외부와의 온도 차가 크므로 점퍼 또는 긴옷을 준비해달라'는 안내 문구가 붙어있다.
부산 동구에는 일본강점기의 방공호를 활용한 이색 음식점이 있다.
음식점 내에 높이 2m, 깊이 80m가량의 동굴이 있고 그 속에 테이블이 놓여 있다.
한여름에도 동굴 내부가 서늘해 냉방 장치가 따로 필요 없다. 경북 청도 와인터널은 바깥 온도와 관계없이 연중 14∼16도의 서늘한 온도를 유지한다.
와인 15만병을 저장하고 있는 이곳은 주말이면 4천여명의 피서객들이 몰려든다.
◇ 해발 832m 대관령에서 하룻밤·냉온천으로 피로 '싹' 해발 832m에 있는 강원 평창군 옛 영동고속도로 대관령 휴게소 광장은 밤이 되면 캠핑카, 텐트, 돗자리 등으로 장사진을 이룬다.
강릉과 불과 20분 정도 거리에 떨어져 있으나 해발 832m로 기온은 내륙과 10도가량이나 차이가 난다.
한밤이나 새벽에는 이불을 덮어야 할 정도로 서늘한 바람이 분다.
기상관측 이래 열대야가 단 한 번도 없었던 대관령은 시원한 바람까지 불어 열대야를 피할 수 있는 최고 명소다.
강릉 시민 중 일부는 대관령에서 잠을 청한 뒤 새벽에 출근하기도 한다.
인천에서는 도심 한복판에 인공 백사장과 해변을 갖춘 수영장을 만나 볼 수 있다.
7월 28일부터 8월 12일까지 인천 송도국제도시 달빛공원에서 열리는 '인천 송도해변 여름 대축제'에선 휴가를 떠나지 못한 시민들에게 도심 속 해변이 주는 낭만을 선사한다. 부산 동래온천에서 매주 토요일 저녁마다 열리는 얼음물 냉 족욕탕 행사는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참가자들은 얼음이 둥둥 떠다니는 온천물을 식힌 노천 족욕장에 발을 담그며 더위를 날린다. 부산 영도구에 있는 국립해양박물관은 전시관람과 요가를 동시에 할 수 있는 뮤지엄 요가 프로그램이 시작되고부터 이색 피서지로 거듭났다.
참가자들은 실내에서 전시를 관람한 후 박물관 야외에서 시원한 바닷바람과 함께 요가를 하며 더위를 잠시 잊어본다.
예상보다 좋은 반응에 회차당 참가자 수를 2배 늘렸다.
(손형주, 전지혜, 장영은, 김재홍, 박영서, 류수현, 최수호, 강종구 기자)
/연합뉴스
식을 줄 모르는 폭염 때문에 색다른 장소에서 특별한 경험을 통해 무더위를 피하려는 사람들의 발길이 늘고 있다. 요즘 같은 무더위 속 한낮에도 10∼15도에 불과한 동굴은 대표적인 이색 폭염 대피소다.
내륙보다 10도 이상 온도가 낮은 해발 920m 대관령은 열대야에 지친 시민들로 북적인다.
얼음을 넣어주는 족욕장은 더위에 지친 시민들로 인산인해다.
바닷바람을 맞으며 요가를 즐기고 시원한 빙상장에서 스케이트를 즐기는 등 시민들은 저마다의 이색 피서법으로 최악의 폭염을 견뎌내고 있다.
◇ "여긴 여름 아니에요"…폭염 안전지대 동굴·터널 한여름에도 실내온도가 10∼15도에 불과한 동굴은 피서객들에게 꾸준히 사랑받는 이색 피서지다.
강원 동해시 천곡동굴은 계속되는 폭염에 방문객 수가 2∼3배가량 늘었다.
평일에는 700여 명이 찾고, 주말이 되면 2천여 명이 더위를 피해 모인다.
내부 온도는 햇볕 쨍쨍한 한낮에도 15도 이상 올라가지 않는다.
경기 광명동굴은 열대야에 지친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곳이다.
열대야로 잠 못 이루는 시민을 위해 오후 9시까지 야간 운영되면서 시민들의 발걸음은 더해지고 있다.
광명동굴을 찾은 한 시민은 "바깥에서 조금만 있어도 땀이 주르륵 흘러내리는데 동굴에 들어오자마자 땀이 식었다"며 "이곳이 천국이다"고 말한다.
울산 자수정 동굴은 내부에 호수가 있어 배를 타고 탐험하는 신비로운 체험을 할 수 있다.
여름 성수기를 맞아 최근 하루 5천여 명이 입장하는 등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천연기념물 제98호이자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이기도 한 유명 관광지인 제주시 구좌읍 만장굴에는 여름철 피서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만장굴 매표소에는 '동굴 내부는 외부와의 온도 차가 크므로 점퍼 또는 긴옷을 준비해달라'는 안내 문구가 붙어있다.
부산 동구에는 일본강점기의 방공호를 활용한 이색 음식점이 있다.
음식점 내에 높이 2m, 깊이 80m가량의 동굴이 있고 그 속에 테이블이 놓여 있다.
한여름에도 동굴 내부가 서늘해 냉방 장치가 따로 필요 없다. 경북 청도 와인터널은 바깥 온도와 관계없이 연중 14∼16도의 서늘한 온도를 유지한다.
와인 15만병을 저장하고 있는 이곳은 주말이면 4천여명의 피서객들이 몰려든다.
◇ 해발 832m 대관령에서 하룻밤·냉온천으로 피로 '싹' 해발 832m에 있는 강원 평창군 옛 영동고속도로 대관령 휴게소 광장은 밤이 되면 캠핑카, 텐트, 돗자리 등으로 장사진을 이룬다.
강릉과 불과 20분 정도 거리에 떨어져 있으나 해발 832m로 기온은 내륙과 10도가량이나 차이가 난다.
한밤이나 새벽에는 이불을 덮어야 할 정도로 서늘한 바람이 분다.
기상관측 이래 열대야가 단 한 번도 없었던 대관령은 시원한 바람까지 불어 열대야를 피할 수 있는 최고 명소다.
강릉 시민 중 일부는 대관령에서 잠을 청한 뒤 새벽에 출근하기도 한다.
인천에서는 도심 한복판에 인공 백사장과 해변을 갖춘 수영장을 만나 볼 수 있다.
7월 28일부터 8월 12일까지 인천 송도국제도시 달빛공원에서 열리는 '인천 송도해변 여름 대축제'에선 휴가를 떠나지 못한 시민들에게 도심 속 해변이 주는 낭만을 선사한다. 부산 동래온천에서 매주 토요일 저녁마다 열리는 얼음물 냉 족욕탕 행사는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참가자들은 얼음이 둥둥 떠다니는 온천물을 식힌 노천 족욕장에 발을 담그며 더위를 날린다. 부산 영도구에 있는 국립해양박물관은 전시관람과 요가를 동시에 할 수 있는 뮤지엄 요가 프로그램이 시작되고부터 이색 피서지로 거듭났다.
참가자들은 실내에서 전시를 관람한 후 박물관 야외에서 시원한 바닷바람과 함께 요가를 하며 더위를 잠시 잊어본다.
예상보다 좋은 반응에 회차당 참가자 수를 2배 늘렸다.
(손형주, 전지혜, 장영은, 김재홍, 박영서, 류수현, 최수호, 강종구 기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