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동남아·서남아 연결하는
'아시아 금융벨트' 구축키로
금융봇 등 서비스 개발 추진
개인 성향분석 후 상품 추천
◆아시아 금융벨트 구축에 고삐
농협금융의 글로벌 사업은 중국, 동남아시아, 서남아시아를 연결하는 ‘농협금융 아시아 금융벨트’를 구축하는 데 방점을 두고 있다. 농협금융은 농협은행과 NH투자증권, 농협캐피탈을 통해 9개국에 14개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농협은행은 미얀마에 법인을, 미국 뉴욕과 베트남 하노이에는 지점을 두고 있다.
NH투자증권은 미국 뉴욕, 중국 베이징·홍콩, 싱가포르, 베트남 하노이,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등 5개국에 법인을, 중국 상하이와 영국 런던엔 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다. 농협캐피탈은 지난해 중국 공소그룹융자리스사에 지분 29.82%를 투자하면서 해외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글로벌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기반과 체계를 마련하는 데 공들였다”며 “올해부터 5년간은 쌓아놓은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금융업 해외 진출을 활성화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농협금융은 그동안 국내 농업·농촌 발전에 기여하는 과정에서 축적한 경험을 활용하면 승산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한국 농협의 경험을 필요로 하는 중국과 아시아지역 협동조합 또는 금융그룹 등과 파트너십을 맺어 진출 국가별 맞춤식 ‘온리 원’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세계 최대 협동조합 공소그룹과의 합작을 통해 현지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해 농협금융은 공소그룹 융자리스사에 대한 지분 투자 후 1년 만에 배당을 받는 등 안정적인 합자 경영을 지속하고 있다. 은행 및 보험 등 분야에서 중대형 합작 사업을 추진하는 기반도 마련할 계획이다.
아울러 동남아시아의 농업 중심 개발도상국을 대상으로 맞춤식 진출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에서 현지 최대 은행인 만디리은행과의 파트너십을 활용해 은행 시장 진출을 모색하는 게 대표적인 예다. 캄보디아 소액대출회사(MFI)를 인수해 진출 교두보를 구축한다는 전략도 마련했다.
또 캄보디아 현지 우체국을 활용한 연계 사업을 추진해 사업 범위를 확장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농협금융은 미얀마 역시 중국·인도 등 신흥 경제국과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을 연결하는 지정학적 요충지로 중요하게 보고 있다. 현재 미얀마 재계 1위 투(HTOO)그룹과 합작 사업을 추진 중이다. 금융분야에서는 농기계 할부 금융 사업을 꾀하고 있다. 금융시장 개방이 확대될 경우엔 은행과 보험 등 분야에서 합작 사업을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베트남 국영은행인 아그리뱅크 등과는 보험, 소비자 금융 등 비은행 분야에서 협력 사업을 검토 중이다. 인도에선 ‘G3’로 부상하는 서남아 최대 시장에 대한 진출 교두보를 확보하기 위해 은행 지점 개점을 추진하고 있다.
이밖에 농협금융은 모든 진출 추진국에 국내 농산물을 수출하는 등 농협경제 부문과의 공동 해외 진출을 통한 시너지 효과도 노리고 있다.
◆빅데이터 활용 기반도 강화
농협금융은 빅데이터 사업을 중심으로 한 디지털 금융을 새 먹거리로 키우는 전략에도 힘쓰고 있다. 농협은행은 지난 5월 고객 거래 성향을 분석해 마케팅 모형을 도출하는 빅데이터 플랫폼 ‘NH 빅스퀘어’를 개발했다.
농협은행이 빅데이터 플랫폼을 만든 것은 빅데이터를 활용한 사업 기회를 발굴하기 위해서다. 이 플랫폼에는 개인고객 2200만 명, 기업고객 370곳의 3년간 거래 데이터가 탑재됐다. 카드 거래내역부터 콜센터 상담 이력, 상품 가입 등의 주요 정보를 한데 모았다. 탑재된 데이터양은 242TB(테라바이트)로 CD 12만 장에 달하는 수준이다. 플랫폼은 이들 데이터를 머신러닝 알고리즘으로 종합 분석한다. 개인 거래 및 성향 분석을 통해 추천 상품을 골라내는 게 대표적인 기능이다.
금융자산 규모별 이탈 예상 고객을 분류하고, 기업의 원화 및 외화 여신 고객도 발굴할 수 있다. 향후 인공지능(AI) 기반의 지능화된 금융봇 등 신규 서비스 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다.
올 들어 지주 차원의 디지털전략부문과 최고디지털책임자(CDO)를 신설하면서 디지털 조직을 강화하기도 했다. 지주 CDO는 농협은행 CDO가 겸직하도록 했다. 농협은행의 디지털 역량을 다른 계열사에도 이식하겠다는 취지에서다. 또 농협은행, 농협생명, 농협손해보험, NH투자증권, 농협캐피탈 등 5개사에 대해선 대표이사 평가 때 디지털금융회사 전환 성과를 반영하도록 했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디지털 금융은 갈수록 중요해질 것으로 보고 전사적으로 전략 및 방향을 세워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농협금융의 사회공헌
소외계층 금융 교육·공익기금 조성… 든든한 '금융 파트너'로
농협금융은 ‘고객과 임직원이 금융을 통해 더불어 나누고 행복을 채운다’라는 철학을 바탕으로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벌이고 있다. 농협금융 임직원이 지난해 실천한 봉사활동은 약 18만 시간에 달한다. 농협은행은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7년 연속 은행연합회가 선정한 사회공헌 1등 은행으로 꼽혔다.
김광수 농협금융 회장은 평소 직원들에게 “농협금융은 한국을 대표하는 사회공헌 금융기관이라는 소명이 있다”며 “사회 구석구석의 다양한 소외계층을 찾아가 헌신하는 데 소홀해선 안 된다”고 강조한다.
농협금융은 농민과 농촌에 뿌리를 둔 특성을 반영해 농업이나 농촌, 농민을 돕는 데 공들이면서도 금융 소외계층을 위한 사회공헌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그중에서도 영농철 일손 돕기는 농협금융의 대표적인 사회공헌활동이다. 농협금융은 2013년부터 강원도 홍천 좌운1리 왕대추마을과 1사1촌 자매 결연을 맺고 영농철 일손 돕기, 김장철 김치 담그기, 마을 숙원사업 해결 등 다양한 교류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또 매년 가을 수확철이면 농협금융 전 계열사 최고경영자(CEO)와 임직원이 직접 나서서 우리 농산물로 구성된 꾸러미를 제작한다. 이 꾸러미는 각 복지시설에 전달한다.
아동 및 청소년, 노인 등 금융 소외계층을 위한 교육에도 앞장서고 있다. 지난해에만 총 14만2000여 명에게 2848차례에 걸쳐 금융교육을 한 것으로 집계됐다. 현재 무료 금융교육 프로그램인 ‘행복채움 금융교실’ ‘1사1교 금융교육’ ‘모두레 어린이 경제·금융교실’ 등 무료 금융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상담 인력을 통해 ‘어르신 말벗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임직원의 재능을 활용한 사회공헌활동도 틈틈이 한다. 이밖에 ‘법사랑 예금’ 등 각종 공익상품을 판매하고, 공익기금을 조성해 고객이 직간접적으로 사회공헌활동에 동참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농협금융은 지속적인 봉사활동을 통해 사회적 책임경영을 실천하겠다는 목표로 사회공헌활동 시스템 구축에도 신경 쓰고 있다. 특히 각 자회사 임직원의 자발적 봉사활동 참여를 독려하면서 나눔문화를 확산하는 데 공들이는 분위기다. 임직원 가족봉사단을 발족하는가 하면 사회공헌활동 우수단체 및 개인 시상제도, 봉사 휴가제 등을 도입했다. 자회사별 봉사활동 실적을 대표이사 평가에 반영하기도 한다.
매달 사회공헌활동 중점 추진 테마를 선정하고, 모든 자회사가 공유하는 형태로 사회공헌활동에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시의성 있는 사회공헌활동을 추진하면 보다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게 농협금융 측 판단이다. 지난달에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6·25참전용사 방문 및 위문품 전달, 국군장병 위문방문, 보훈원 봉사활동 및 생필품 기부, 서대문형무소역사관 방문 및 주변 정화활동 등을 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