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젊은이들이 즐겨 신는 신발브랜드 '컨버스'(나이키 자회사)의 홍보 영상에도 전범기가 노출돼 "삭제해 달라"는 내용의 항의 메일을 미국 보스턴에 있는 본사에 보냈다고 25일 밝혔다.

컨버스 홍보 영상에는 왼쪽 가슴에 전범기 문양이 부착된 청색 조끼를 입은 여성 모델이 등장한다.

현재 이 영상은 다양한 브랜드의 신발을 판매하는 '슈즈 멀티숍'에서 확인할 수 있다.

네티즌의 제보를 받은 서 교수는 "컨버스의 홍보 영상에 이런 문양이 등장하는 것은 전범기에 대한 인식이 전혀 없다는 증거"라며 "즉각 삭제하라는 요청과 함께 전범기가 어떤 의미인지를 정확히 설명해 주는 동영상 파일도 함께 보냈다"고 밝혔다.

서 교수는 "러시아 월드컵 당시 FIFA 공식 후원기업인 아디다스의 홍보 영상과 나이키가 시판한 마이클 조던 농구화 시리즈에서도 전범기가 등장했다"며 "세계적인 스포츠 브랜드들이 전범기를 사용하는 것은 우리들의 '홍보 부족' 때문일 수 있다.

가만히 앉아서 비난만 할 것이 아니라 세계인을 대상으로 홍보 캠페인을 꾸준히 펼쳐나가야만 한다"고 주장했다.

서 교수는 그동안 네티즌의 제보를 받아 전범기를 퇴치한 사례를 매뉴얼로 만들어 전 세계에 배포할 계획이다.

아디다스는 전범기 홍보 영상을 삭제했고, FIFA도 월드컵 공식 인스타그램에서 전범기 응원 사진을 썼다가 없앴다.

영국의 명문구단인 리버풀 소속 나비 케이타는 팔뚝에 전범기 문신을 새겼다가 다른 문신으로 교체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