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증시, 바닥 탐색 구간 진입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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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국내 증시가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폭락세를 딛고 전날 반등의 기미를 보이던 증시는 다시 침체일로를 걷는 모습이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증시가 바닥 구간에 접어든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미·중 무역전쟁과 이에 따른 환율 문제 등 대외 환경이 여전히 부정적이기 때문이다.
이날 오전 11시18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0.55포인트(0.02%) 내린 2279.65를 기록 중이다. 이날 코스피는 2380선에서 상승 출발했지만 장중 하락세로 전환했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9.08포인트(1.19%) 내린 752.49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7거래일 만에 반등했던 지수는 다시 1%가 넘는 큰 폭을 내림세를 보이는 중이다.
◆ "증시 투자심리 극도로 위축"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로 투자심리가 약해지면서 증시 급락세가 촉발됐다. 특히 무역전쟁이 '환율전쟁'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지수 하락을 부추겼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경기 여건의 흔들림이 없고, 반도체 중심 수출 성장을 발판으로 반등을 기대했던 투자자 입장에서는 실망스러운 상황"이라며 "미·중 무역분쟁이 격화되고 환율이 치솟는 상황이 연출되다 보니 국면전환의 기대감 보다 경계 심리가 더욱 강화된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거래대금이 급감한 가운데 저가매수 심리 조차 실종됐다는 것이다. 최저임금 인상, 자영업 대출증가, 한국은행의 성장률 전망치 하향 조정 등도 증시에 악재로 작용하며 조정세를 부추겼다. 바이오주에 대한 악재가 연이어 터지면서 코스닥시장도 진통을 겪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도 "극도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고 말했다. 그는 "제약·바이오 급락세에 정보기술(IT)주의 실적·업황 논란까지 겹치면서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지속되고 있다"며 "중국 증시의 연속 반등에도 불구하고 코스피는 연중 저점 수준에 근접해 있으며 코스닥은 지난 23일 4%가 넘는 급락세로 올해 최저치를 경신했다"고 설명했다.
◆ 지수 더 내릴까?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당분간 대내외 환경이 좋지못해 증시가 반등의 기회를 포착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증시 불안이 더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여전히 미·중 무역전쟁이 큰 변수로 자리잡고 있고, 대내적으로 2분기 기업 실적이 기대 만큼 좋지 못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어서다.
향후 1~2달 간은 조정세를 겪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이은택 KB증권 주식전략팀장은 "일반적으로 급락 이후엔 약 1~2개월의 고통스러운 바닥탐색 구간을 거친다"고 내다봤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가 160억달러(약 18조1840억원) 규모, 284개 품목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 관련 공청회를 개최하는 등 악재가 남아있다는 점이 우려 요인으로 꼽힌다. 지난 6일 발효된 340억달러 규모의 1차 관세 부과에 이어 2차 관세 부과 작업이 시작되는 것이다.
이 팀장은 "2200선 중반에서는 매수대응이 적절하지만 당분간은 공격적인 저점매수나 섣부른 투매보다는 현금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김 센터장도 "당분간 금융시장에서 호재를 찾는 것이 힘들다"며 "글로벌 경기 여건이 급격히 호전되는 변화를 겪기 힘들고, 미·중 무역분쟁과 경기침체 우려 등이 완화되는 조짐도 발견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공격적인 대응 보다 리스크 관리에 힘쓸 것을 그는 당부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이날 오전 11시18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0.55포인트(0.02%) 내린 2279.65를 기록 중이다. 이날 코스피는 2380선에서 상승 출발했지만 장중 하락세로 전환했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9.08포인트(1.19%) 내린 752.49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7거래일 만에 반등했던 지수는 다시 1%가 넘는 큰 폭을 내림세를 보이는 중이다.
◆ "증시 투자심리 극도로 위축"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로 투자심리가 약해지면서 증시 급락세가 촉발됐다. 특히 무역전쟁이 '환율전쟁'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지수 하락을 부추겼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경기 여건의 흔들림이 없고, 반도체 중심 수출 성장을 발판으로 반등을 기대했던 투자자 입장에서는 실망스러운 상황"이라며 "미·중 무역분쟁이 격화되고 환율이 치솟는 상황이 연출되다 보니 국면전환의 기대감 보다 경계 심리가 더욱 강화된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거래대금이 급감한 가운데 저가매수 심리 조차 실종됐다는 것이다. 최저임금 인상, 자영업 대출증가, 한국은행의 성장률 전망치 하향 조정 등도 증시에 악재로 작용하며 조정세를 부추겼다. 바이오주에 대한 악재가 연이어 터지면서 코스닥시장도 진통을 겪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도 "극도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고 말했다. 그는 "제약·바이오 급락세에 정보기술(IT)주의 실적·업황 논란까지 겹치면서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지속되고 있다"며 "중국 증시의 연속 반등에도 불구하고 코스피는 연중 저점 수준에 근접해 있으며 코스닥은 지난 23일 4%가 넘는 급락세로 올해 최저치를 경신했다"고 설명했다.
◆ 지수 더 내릴까?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당분간 대내외 환경이 좋지못해 증시가 반등의 기회를 포착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증시 불안이 더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여전히 미·중 무역전쟁이 큰 변수로 자리잡고 있고, 대내적으로 2분기 기업 실적이 기대 만큼 좋지 못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어서다.
향후 1~2달 간은 조정세를 겪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이은택 KB증권 주식전략팀장은 "일반적으로 급락 이후엔 약 1~2개월의 고통스러운 바닥탐색 구간을 거친다"고 내다봤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가 160억달러(약 18조1840억원) 규모, 284개 품목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 관련 공청회를 개최하는 등 악재가 남아있다는 점이 우려 요인으로 꼽힌다. 지난 6일 발효된 340억달러 규모의 1차 관세 부과에 이어 2차 관세 부과 작업이 시작되는 것이다.
이 팀장은 "2200선 중반에서는 매수대응이 적절하지만 당분간은 공격적인 저점매수나 섣부른 투매보다는 현금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김 센터장도 "당분간 금융시장에서 호재를 찾는 것이 힘들다"며 "글로벌 경기 여건이 급격히 호전되는 변화를 겪기 힘들고, 미·중 무역분쟁과 경기침체 우려 등이 완화되는 조짐도 발견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공격적인 대응 보다 리스크 관리에 힘쓸 것을 그는 당부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