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대세론·세대교체론·비주류 득표력 '실재' 주목
이해찬, 의원 20여명과 조찬 하며 지지 구해…막판 득표전


더불어민주당이 8월25일 전국대의원대회를 앞두고 26일 당대표 선거 예비경선을 치를 계획이어서 본선행 3명 티켓을 누가 거머쥘지 관심이 쏠린다.

7선 이해찬(66)·5선 이종걸(61)·4선 김진표(71) 송영길(56) 최재성(52)·3선 이인영(54)·재선 박범계(55)·초선 김두관(59) 의원 등 8명이 다투는 경합 구도가 과거 전대와 비교할 때 복합적이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예비경선은 국회의원과 당 소속 광역·기초단체장, 원외 지역위원장 등 당 중앙위 위원이 유권자이기에 표심이나 선택 기준이 일반당원이나 국민과 다를 수 있다는 점도 전망을 어렵게 한다.

당 중앙위원은 최근 추가로 인준된 지역위원장을 포함해 25일 현재 442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당내에선 출석률과 경쟁률 등을 고려할 때 80∼90표 정도 얻으면 컷오프 통과가 가능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일단 컷오프에서는 노무현정부에서 총리를 지냈고 스스로 문재인 대통령과 "눈만 깜빡해도 다 안다"고 할 정도로 가까운 이해찬 의원이 통과할 가능성이 가장 크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이해찬 의원이 지난 20일 출마선언을 했을 때 이종걸 의원은 "내 당선 가능성이 반으로 줄었다"고 할 정도로 판세가 출렁거렸다는 것도 이런 관측의 근거로 제시된다.

만약 이해찬 의원이 컷오프를 통과한다면 득표수도 관심거리가 될 전망이다.

민주당이 공식적으로 통과 순위와 득표수는 확인하지 않지만, 압도적 지지를 받을 경우 대세론이 형성될 수 있다는 점에서다.

이런 '이해찬 대세론' 여부와 함께 사실상 이해찬, 김진표 의원을 겨냥한 이른바 세대교체론이 예비경선에서 힘을 발휘할지도 관전 포인트다.

8명 후보 중 5명이 50대라는 점에서다.

최재성 의원이 "2004년 열린우리당 주역인 대선배들이 아직도 주역인데 그 정치체계를 극복할 때가 됐다"며 견제구를 던진 가운데 김두관, 박범계 의원도 이날 라디오에 나와 "혁신과 변화의 리더십이 필요한 시기", "강한 리더십을 표방했는데 당원 직접민주주의와 상충된다"고 각각 말해 이해찬 의원과의 경쟁을 의식했다.

당 안팎에선 새 인물이 나서야 한다는 의견과 더불어 경륜 면에서 50대 후보들이 부족한 것 아니냐는 말이 함께 나오고 있다.

만약 세대교체론이 작동할 경우 이해찬 대세론이 영향을 받을 뿐 아니라 본선진출 명단 자체가 바뀔 개연성이 있다.

문재인 대통령과의 관계 정도와 정치노선 친밀도 등을 고려하여 편의상 구분 짓는 용어로 쓰이는 속칭 친문(친문재인), 범문, 비문 후보 가운데 누가 최종 3인에 포함될지도 관심사다.

이 기준으로 보면 친문은 이해찬 김진표 최재성 박범계, 범문은 송영길 이인영 김두관, 비문은 이종걸 의원이다.

과거 당 원내대표선거나 국회의장 후보 경선 등에서 국회의원 전체의 3분의 1정도가 범문 내지 비주류 후보에 한 표를 행사했던 만큼 3명 중 한 명 정도는 친문이 아닌 후보가 되리라는 추론이 있다.

이밖에 7분간 진행되는 현장 연설도 막판 표심의 변수가 될 수 있다.

당 관계자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일반 유권자가 아니라 후보들과 직간접적 관계가 있는 중앙위원들이 투표하므로 실제 어떤 결과가 나올지는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당대표 후보들은 컷오프를 앞두고 중앙위원을 개별 접촉하면서 막판 득표전을 벌였다.

이와 관련, 이해찬 의원은 이날 오전 의원 20여명과 조찬 회동을 하고 지지 의사를 확인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재선 의원은 통화에서 "이른바 친문 부엉이모임과, 이 모임과 관계없는 분들이 섞여 있었다"면서 "컷오프 전까지 표 확장을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해찬 의원 측은 또 일부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로부터 비판을 받는 이재명 경기지사 측 인사가 캠프에 참여한 것 아니냐는 말이 돌자 트위터에 해당 인물은 선거캠프와 관계가 없다고 해명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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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