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후 지역화폐 사업으로 확장 계획
궁금증은 24일 서영일 KT블록체인센터장이 기자간담회에서 한 발언에서부터 시작됐다. 자사의 블록체인 기술을 생활에 접목시킨 실제 사례여서다. KT 직원들이 블록체인 기반으로 만들어진 포인트 'K토큰'으로 커피를 마시는 이유는 뭘까.
25일 KT에 따르면 서울 우면동에 위치한 KT 융합기술원에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커피머신이 있다. KT 융합기술원 블록체인센터 직원들은 K토큰으로 커피를 뽑아 마신다.
현금을 두고 굳이 K토큰으로 커피를 사는 이유는 KT의 블록체인 기술을 시험해보기 위해서다. 블록체인 기술개발팀의 연구원이나 신입사원들이 시험 삼아 경험해보기도 한다. 전날 KT가 기자간담회를 위해 가져왔던 K토큰 환전소와 커피머신도 융합기술원에 있던 것이다.
K토큰으로 커피를 사 마시는 방법은 간단하다. 직원들은 현금을 K토큰으로 환전한 후 사원증에 포인트를 충전한다. 충전한 K토큰으로 커피를 구매한다. 아직 시범기술이어서 현금을 환전해 사용하고 있다.
KT는 블록체인 포인트인 K토큰을 사내 활동에 대한 리워드(보상)로 사용할 계획을 갖고 있다. 예를 들어 사원들을 대상으로 투표를 진행할 때 참여한 사원에게 보상으로 2000 K토큰을 지불하는 식이다.
KT는 향후 K토큰을 지역화폐 사업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KT가 구축한 지역화폐 플랫폼을 통해 K토큰이 발행되고 일반 시민들에게 판매되는 식이다. 블록체인 기술에 기반을 두고 있기 때문에 거래 내역이 투명하고 안전하게 관리된다는 장점이 있다.
현재 KT의 자회사 엠하우스는 김포시와 손잡고 블록체인 기반 지역화폐 발행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KT는 김포시를 시작으로 전국 단위의 K토큰 이용 생태계를 확장할 계획이다.
KT 관계자는 "현재 사내 행사에서도 블록체인 투표를 통해 K토큰을 지불하기도 한다"며 "네스프레소 커피를 마시기 위해 일부러 커피머신을 사용하시는 직원들도 있다"고 귀띔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