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덕철 한미에프쓰리 대표가 충남 아산공장에서 액상제품 제조과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강태우 기자
장덕철 한미에프쓰리 대표가 충남 아산공장에서 액상제품 제조과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강태우 기자
충남 아산의 조미식품 전문기업인 한미에프쓰리(대표 장덕철)는 지난 3월 200억원을 들여 아산시 음봉면 1만9800㎡에 액상공장을 짓고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오는 11월에는 70억원을 들여 기존 분말공장을 증설하는 등 생산량 확대에 나선다. 장덕철 대표는 “각종 조미식품 수요 증가로 공장 신축과 증설을 위해 최근 3년간 350억원을 투자했다”며 “올 연말까지 공장을 확장하면 생산물량이 기존보다 2~3배 늘어난다”고 말했다.

한미에프쓰리는 2007년 한미피클을 인수해 맥도날드에 서양의 채소 절임 음식인 피클을 전량 공급하고 있다. 국내 피클 시장점유율은 80%에 이른다. 2008년부터 사업 범위를 넓혀 패스트푸드용 소스를 비롯해 분말양념(시즈닝), 액상원료(음료베이스), 잼·토핑 재료, 추로스·와플 분말원료(베이커리 프리믹스), 염지제 등을 대형마트와 커피숍·베이커리 프랜차이즈 200여 곳에 공급하고 있다. 지난해 294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 회사가 조미식품 생산에 사용하는 원료는 700개, 제품 종류는 500개다.

"햄버거원료 생산 올해 두 배로 늘린다"
이 회사는 또 유통회사인 장스푸드를 식품 제조 및 가공업으로 변경한 뒤 2014년 150억원을 투자해 육가공 공장을 신축했다. 국내산 닭고기로 만든 튀김(너겟)과 햄버거용 패티 등 육가공품을 패스트푸드 전문점과 편의점에 공급해 지난해 21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치킨그릴스테이크, 치킨그릴너겟, 치킨도넛 등 22개 제품을 만든다. 버거킹에 공급하는 닭고기 가공품의 90%를 이 회사가 제조한다.

이 회사는 신제품 개발과 품질관리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전체 직원 210명 중 19명이 부설연구소에서 일한다. 미국과 일본의 유명 식품회사 출신 연구원을 포함해 국내 대학 식품학과 전공자, 셰프 출신 연구원들이 국내외 식품 트렌드를 반영해 매달 10여 개의 신제품을 내놓는다.

이 회사는 유해물질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클린시스템을 마련했고, 품질 향상을 위해 기름 정제 시스템을 갖춘 유럽산 산업용 튀김설비를 들여왔다.

김현태 부설연구소 부장은 “생산 제품의 95%를 프랜차이즈에 납품하고 있어 소비자에게 인기 있는 메뉴를 만들기 위한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하다”며 “차별화된 신메뉴 개발과 품질 향상을 위한 위생환경 조성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다”고 소개했다.

이 회사는 지난달 자체 브랜드 ‘푸드렐라’로 나쵸치킨을 출시했다. 나초 모양을 닮은 삼각형 형태의 고소한 옥수수 튀김옷 속에 매콤한 할라페뇨와 화학 치즈가 아니라 리얼 체다 치즈를 넣었다. 국내산 닭가슴살로 만들어 한입에 나쵸치킨의 풍미를 느낄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장 대표는 “국내뿐 아니라 까다로운 해외 대형 식품업체의 위생환경 및 품질 심사에서 매년 업계 최상위 점수를 받는다”며 “모든 직원을 정규직으로 채용하고 깨끗한 작업환경을 마련한 것이 최상의 품질을 유지하는 비결”이라고 말했다.

아산=강태우 기자 kt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