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자회사 기업공개(IPO)가 예정된 중소형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오태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5일 낸 보고서에서 “지금처럼 시장에 뚜렷한 매수 주체와 호재가 사라진 상황에서는 자회사 상장 소식이 모회사 주가 상승의 방아쇠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우량 자회사 상장은 모회사엔 보유 지분가치 재평가를 통해 기업가치를 제고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보유한 자회사 지분을 팔아 발생하는 구주매출은 재무구조 개선의 계기를 마련해주기도 한다.

최근 IPO 관련 제도가 손질돼 그 어느 때보다 중소·중견기업이 신규 상장하는 데 유리한 환경이 조성된 점도 긍정적이다. 정부는 지난해 적자를 내고 있는 기업도 특례상장이 가능하도록 상장 요건을 완화했다. 올 들어선 벤처기업 신주에 자산의 15% 이상을 의무적으로 투자하도록 하는 코스닥벤처펀드도 출범했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올 하반기 자회사 상장을 앞둔 중소형주는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을 합쳐 총 14개 종목이다. 이 중 업황 개선과 저평가 매력까지 갖춘 코스닥 상장 종목으로 지란지교시큐리티, 이지바이오, 아이즈비전, 민앤지 등을 추천했다.

지란지교시큐리티는 정보보안 컨설팅 자회사 SSR을 다음달 6일 코스닥시장에 상장시킬 예정이다. 이지바이오는 동물질병 진단과 이종장기 연구 등의 사업을 벌이는 옵티팜 상장을 위해 지난 6월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다.

아이즈비전은 통신장비업체 머큐리 를, 민앤지는 가상계좌 및 간편결제 서비스 업체인 세틀뱅크 상장을 각각 준비 중이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