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 먹은' 음식료 3인방, 맥 못추는 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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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대상·하이트진로…소비위축·경쟁심화 '이중고'
농심 올 들어 17.85% 하락
영업이익 전망치도 감소세
하이트진로도 26.23% 급락
대상, 내수침체 '그늘'서 고전
농심 올 들어 17.85% 하락
영업이익 전망치도 감소세
하이트진로도 26.23% 급락
대상, 내수침체 '그늘'서 고전
주요 음식료주로 꼽히는 농심과 하이트진로, 대상이 맥을 못 추고 있다. 농심과 하이트진로는 각각 라면과 소주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고, 대상은 고추장 등 장류(醬類) 업계 2위 업체다. 고용 한파 등의 영향으로 내수 경기가 위축된 가운데 경쟁 심화로 이들 기업의 시장 지배력이 약화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경쟁 치열해진 라면 시장
농심은 2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2000원(0.68%) 오른 29만4500원에 마감했다. 이날은 소폭 상승했지만 연초와 비교하면 17.85% 하락했다. 중국 수출 증가와 제품 가격 인상 기대에 힘입어 지난달 7일 35만6000원까지 올랐던 농심은 라면 시장점유율 하락에 따른 실적 둔화 우려가 불거지면서 내림세로 돌아섰다.
조상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농심이 최근 수년간 라면 부문에서 이렇다 할 신제품을 내놓지 못하면서 오뚜기 등 경쟁사에 점유율을 빼앗기고 있다”며 “시장 지배력 약화에 따른 마케팅 비용 증가로 이익 추정치도 낮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2013년 70%에 육박했던 농심의 라면 시장점유율은 이후 하락을 거듭해 올 1분기 52%대까지 떨어졌다. 농심의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1096억원으로, 6개월 전(1249억원)보다 12%가량 줄어들었다.
백운목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농심은 오뚜기보다 라면 가격이 10% 정도 비싸 수익성 회복을 위해 제품 가격을 올리기 쉽지 않다”며 “라면 시장 성장세가 정체된 국내보다는 해외시장을 적극 개척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소비심리 회복이 관건”
소주 시장에서 50%가 넘는 점유율로 1위를 지키고 있는 하이트진로도 올 들어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연초 이후 하락률은 26.23%에 달한다. 김태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맥주 판매량 감소로 장기 성장 가능성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하이트진로 전체 매출에서 맥주는 39%를 차지한다. 하이트진로의 올해 영업이익과 적정 주가 컨센서스는 각각 1344억원, 2만5269원으로 6개월 전(1613억원, 3만231원)보다 16%가량씩 하향 조정됐다.
증권업계 일각에서는 경기 침체와 소비심리 위축이 이어지면서 하이트진로 소주 브랜드 ‘참이슬’의 아성도 흔들릴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일반인의 체감 경기를 나타내는 소비자심리지수는 이달 101.0으로, 작년 4월(100.8) 이후 15개월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롯데주류 등 경쟁사와 시장점유율 격차가 크고 영업망이 탄탄해 소주 매출이 크게 줄어들진 않겠지만 내수 부진이 장기화되면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CJ제일제당에 이어 장류 시장점유율 2위를 달리고 있는 대상도 내수 침체의 그늘을 비껴가지 못하고 있다. 대상 주가는 올 들어 10.46% 하락해 CJ제일제당(9.83%)보다 낙폭이 컸다. 장지혜 흥국증권 연구원은 “장류, 김치 부문의 경쟁 심화로 이익률 감소가 불가피하다”며 “최저임금 인상 여파로 자회사인 식자재 유통업체 대상베스트코의 적자가 늘어나고 있는 것도 부담”이라고 말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음식료 기업은 국내 매출 비중이 커 내수가 회복돼야 주가도 반등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
농심은 2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2000원(0.68%) 오른 29만4500원에 마감했다. 이날은 소폭 상승했지만 연초와 비교하면 17.85% 하락했다. 중국 수출 증가와 제품 가격 인상 기대에 힘입어 지난달 7일 35만6000원까지 올랐던 농심은 라면 시장점유율 하락에 따른 실적 둔화 우려가 불거지면서 내림세로 돌아섰다.
조상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농심이 최근 수년간 라면 부문에서 이렇다 할 신제품을 내놓지 못하면서 오뚜기 등 경쟁사에 점유율을 빼앗기고 있다”며 “시장 지배력 약화에 따른 마케팅 비용 증가로 이익 추정치도 낮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2013년 70%에 육박했던 농심의 라면 시장점유율은 이후 하락을 거듭해 올 1분기 52%대까지 떨어졌다. 농심의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1096억원으로, 6개월 전(1249억원)보다 12%가량 줄어들었다.
백운목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농심은 오뚜기보다 라면 가격이 10% 정도 비싸 수익성 회복을 위해 제품 가격을 올리기 쉽지 않다”며 “라면 시장 성장세가 정체된 국내보다는 해외시장을 적극 개척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소비심리 회복이 관건”
소주 시장에서 50%가 넘는 점유율로 1위를 지키고 있는 하이트진로도 올 들어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연초 이후 하락률은 26.23%에 달한다. 김태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맥주 판매량 감소로 장기 성장 가능성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하이트진로 전체 매출에서 맥주는 39%를 차지한다. 하이트진로의 올해 영업이익과 적정 주가 컨센서스는 각각 1344억원, 2만5269원으로 6개월 전(1613억원, 3만231원)보다 16%가량씩 하향 조정됐다.
증권업계 일각에서는 경기 침체와 소비심리 위축이 이어지면서 하이트진로 소주 브랜드 ‘참이슬’의 아성도 흔들릴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일반인의 체감 경기를 나타내는 소비자심리지수는 이달 101.0으로, 작년 4월(100.8) 이후 15개월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롯데주류 등 경쟁사와 시장점유율 격차가 크고 영업망이 탄탄해 소주 매출이 크게 줄어들진 않겠지만 내수 부진이 장기화되면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CJ제일제당에 이어 장류 시장점유율 2위를 달리고 있는 대상도 내수 침체의 그늘을 비껴가지 못하고 있다. 대상 주가는 올 들어 10.46% 하락해 CJ제일제당(9.83%)보다 낙폭이 컸다. 장지혜 흥국증권 연구원은 “장류, 김치 부문의 경쟁 심화로 이익률 감소가 불가피하다”며 “최저임금 인상 여파로 자회사인 식자재 유통업체 대상베스트코의 적자가 늘어나고 있는 것도 부담”이라고 말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음식료 기업은 국내 매출 비중이 커 내수가 회복돼야 주가도 반등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