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韓·中 물류 스타트업에 투자… '무인배달' 속도낸다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국내외 혁신기업 투자 확대
단거리 배달 전문 메쉬코리아에
225억 투자…스마트물류 상용화
현대글로비스도 협업에 동참
中 이륜차 배터리공유업체 임모터
베이징 등에 500여개 스테이션
IoT·자율주행 기술로 협업
'무인배달' 새 먹거리 발굴나서
단거리 배달 전문 메쉬코리아에
225억 투자…스마트물류 상용화
현대글로비스도 협업에 동참
中 이륜차 배터리공유업체 임모터
베이징 등에 500여개 스테이션
IoT·자율주행 기술로 협업
'무인배달' 새 먹거리 발굴나서
현대자동차가 한국과 중국의 단거리 물류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에 투자했다. 단거리 물류 맞춤형 모빌리티(이동수단)를 미래 먹거리로 삼겠다는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향후 무인배달 기술을 개발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현대차는 한국의 단거리 배달 서비스업체 메쉬코리아와 중국의 이륜차 배터리 공유업체 임모터에 전략적 투자를 했다고 25일 발표했다. 메쉬코리아는 2013년 설립된 정보기술(IT) 기반 물류업체다. 단거리 배달 브랜드 ‘부릉’을 운영하고 있다. 스마트폰 앱(응용프로그램)으로 상품 판매자(상점)와 배달원(라이더)을 연결하는 방식이다. 메쉬코리아는 판매자와 고객 간 거리, 위치, 배송경로, 시간 등을 고려해 최적의 라이더를 배정한다. 지난해 기준 가입 상점은 7500여 개, 누적 거래액은 1623억원에 달했다. 현대차는 이 회사에 225억원을 투자했다.
현대차는 이번 투자를 계기로 무인배달 기술도 개발할 계획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현대차의 자율주행 기술과 메쉬코리아의 물류 알고리즘 기술을 결합하면 무인 배달차량을 다른 회사보다 앞서 상용화할 수 있을 것”이라며 “스마트 물류는 현대차그룹의 미래 신사업 중 하나”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의 물류 계열사인 현대글로비스도 메쉬코리아와의 협업에 참여한다.
현대차는 중국 배터리 공유업체 임모터에도 투자했다. 2016년 설립된 이 회사는 단거리 배달용 전동 이륜차의 배터리를 공유하는 사업을 하고 있다. 배달원이 이륜차를 타고 ‘임모터 스테이션’에 가서 자신의 이륜차에 장착된 배터리를 반납하고, 충전이 완료된 배터리를 받아 끼우는 방식이다. 베이징을 비롯해 16개 도시에서 약 500개 스테이션을 운영하고 있다. 임모터는 배달원의 이동 경로와 배터리 상태, 스테이션 상황 등을 감안해 가장 적합한 스테이션으로 안내하는 기능도 제공한다.
메쉬코리아와 임모터의 공통점은 최근 물류업계가 주목하고 있는 ‘라스트-마일’ 관련 사업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라스트-마일은 마지막 1마일의 최종 구간이라는 뜻으로, 최종 소비자에게 배송되는 마지막 물류 단계를 뜻한다. 단거리 배달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
물류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라스트-마일 배송이 단순 서비스업이었지만 최근에는 사물인터넷(IoT), 자율주행, 첨단 로봇기술 등과 접목해 혁신 비즈니스로 떠오르고 있다”며 “다양한 물류업체와 공유업체들이 신기술을 활용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들도 자율주행 기술을 활용한 무인배달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자동차업계에서는 현대차가 지난해부터 국내외 혁신기업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과거 현대차는 스타트업 투자에 소극적이었지만 지난해부터 기류가 바뀌었다. 지난해 하반기 미국의 음성인식 기술기업 사운드하운드와 싱가포르 차량공유업체 그랩에 투자한 게 대표적이다. 올 들어서도 여섯 곳의 스타트업에 투자했다.
업계 관계자는 “자율주행차와 친환경자동차가 대세가 되면서 다른 기업과의 협업이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됐다”며 “현대차의 외부 투자는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
현대차는 이번 투자를 계기로 무인배달 기술도 개발할 계획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현대차의 자율주행 기술과 메쉬코리아의 물류 알고리즘 기술을 결합하면 무인 배달차량을 다른 회사보다 앞서 상용화할 수 있을 것”이라며 “스마트 물류는 현대차그룹의 미래 신사업 중 하나”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의 물류 계열사인 현대글로비스도 메쉬코리아와의 협업에 참여한다.
현대차는 중국 배터리 공유업체 임모터에도 투자했다. 2016년 설립된 이 회사는 단거리 배달용 전동 이륜차의 배터리를 공유하는 사업을 하고 있다. 배달원이 이륜차를 타고 ‘임모터 스테이션’에 가서 자신의 이륜차에 장착된 배터리를 반납하고, 충전이 완료된 배터리를 받아 끼우는 방식이다. 베이징을 비롯해 16개 도시에서 약 500개 스테이션을 운영하고 있다. 임모터는 배달원의 이동 경로와 배터리 상태, 스테이션 상황 등을 감안해 가장 적합한 스테이션으로 안내하는 기능도 제공한다.
메쉬코리아와 임모터의 공통점은 최근 물류업계가 주목하고 있는 ‘라스트-마일’ 관련 사업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라스트-마일은 마지막 1마일의 최종 구간이라는 뜻으로, 최종 소비자에게 배송되는 마지막 물류 단계를 뜻한다. 단거리 배달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
물류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라스트-마일 배송이 단순 서비스업이었지만 최근에는 사물인터넷(IoT), 자율주행, 첨단 로봇기술 등과 접목해 혁신 비즈니스로 떠오르고 있다”며 “다양한 물류업체와 공유업체들이 신기술을 활용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들도 자율주행 기술을 활용한 무인배달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자동차업계에서는 현대차가 지난해부터 국내외 혁신기업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과거 현대차는 스타트업 투자에 소극적이었지만 지난해부터 기류가 바뀌었다. 지난해 하반기 미국의 음성인식 기술기업 사운드하운드와 싱가포르 차량공유업체 그랩에 투자한 게 대표적이다. 올 들어서도 여섯 곳의 스타트업에 투자했다.
업계 관계자는 “자율주행차와 친환경자동차가 대세가 되면서 다른 기업과의 협업이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됐다”며 “현대차의 외부 투자는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