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중소기업이 미세먼지 차단 기능이 있는 특수섬유소재의 방충망을 개발해 화제다.

김재원 텍스토머 대표가 대구 본사에서 탈착형 미세먼지 방충망을 창틀에 끼워보이고 있다. /오경묵 기자
김재원 텍스토머 대표가 대구 본사에서 탈착형 미세먼지 방충망을 창틀에 끼워보이고 있다. /오경묵 기자
대구 읍내동의 텍스토머(대표 김재원)는 작은 벌레와 미세먼지를 차단하는 기능을 갖춘 특수섬유소재 방충망 ‘더블랙’을 출시했다고 25일 발표했다. 김재원 대표는 “미세먼지를 걸러내기 위해 모노필라멘트와 나노웹 기술 등 특수 구조로 설계했다”고 말했다. 모노필라멘트는 정전기를 일으켜 미세먼지를 막고 나노웹은 물리적으로 미세먼지 입자를 막는 역할을 한다. 작은 날벌레는 100%, 미세먼지와 각종 먼지는 93%까지 차단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 제품은 높이 조절 레버를 장착해 소비자들이 누구나 쉽게 기존 창틀에 끼울 수 있는 DIY(자체 조립) 제품이다. 소비자들이 이사할 때는 떼어서 가져갈 수 있다. 김 대표는 “주택업체들이 사후서비스(AS) 차원에서 이 제품을 채택하는 등 수요가 점차 늘고 있다”고 소개했다.

산업용 섬유회사에서 6년간 일하다 방충망 아이디어로 2010년 창업한 김 대표는 금속이 아니라 섬유 소재의 방충망을 개발하고 브랜드명을 ‘촘촘망’으로 지었다. 의류에 사용하는 멀티필라멘트와 달리 모노필라멘트는 필터로 사용하기에 좋은 장점을 갖고 있다. 김 대표는 “0.19㎜의 고강도특수섬유로 두께가 얇아 구멍은 작으면서도 바람이 잘 통하는 효과가 크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금속방충망은 열을 받으면 더운 바람이 유입되지만 섬유 소재여서 내열과 빗물 차단 기능도 있다”고 설명했다. 디자인이나 색상 구현도 자유롭다. 김 대표가 개발한 방충망 섬유 소재는 미국 뉴욕에 있는 소재은행인 머티리얼커넥션에 전시됐을 정도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이 회사는 기능성 미세방충망 국내 시장점유율 1위다. 매출도 2013년 3억6000만원에서 2015년 8억원, 지난해는 17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매출 목표는 20억원이다.

이 회사는 대구시의 프리스타기업에 선정돼 한국패션산업연구원으로부터 기술개발 및 마케팅 지원을 받고 있다. 김 대표는 “기능성 모노필라멘트를 이용한 망, 미세먼지 및 중금속 차단 특성이 있는 필터장치 등 특허 15건을 보유하고 있다”며 “정보통신기술(ICT) 기능을 특화한 다양한 홈케어 제품으로 시장을 넓혀가겠다”고 강조했다.

대구=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