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의무설치 앞두고
스마트 친환경 신제품 개발
그리스 선사에 공급 계약
750억원 어치 '대박'
해외 선사에서 주문 쏟아져
오거돈 부산시장은 지난 24일 민선 7기 첫 기업현장 방문지로 파나시아를 찾았다. 오 시장은 “조선과 해양업체의 어려운 현실을 현장에서 느끼고 불황을 돌파한 파나시아의 비결과 대안을 모색하기 위해 공장을 방문했다”며 “다른 기업들도 새로운 도약을 할 수 있도록 전략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파나시아가 조선 불황 속에서도 매출 회복을 빠른 속도로 이루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미리 준비한 신제품 개발 덕택이다. 선박과 육상용 질소산화물 저감장치에다 스마트 기술을 접목해 5년 전부터 신제품을 개발해 놓고 때가 오기만을 기다렸다. 물을 이용해 선박에서 내뿜는 오염된 공기속 황산화물을 저감하는 장비인 ‘스크러버’와 선박평형수 처리장치가 그 상품이다.
황산화물 저감장치는 국제해사기구에서 대기환경보호를 위해 2020년 1월1일부터 선박의 연소기관에서 배출되는 황산화물의 배출허용을 3.5%에서 0.5%로 줄이도록 규정하고 있다. 외국항을 오가려면 황산화물을 줄이는 장치를 선박에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한다.
파나시아는 지난 10일 선박용 황산화물 저감장치를 그리스에서 두 번째로 큰 그룹선사인 TMS그룹에 750억원(7200만달러)어치를 공급하는 계약을 했다. 53척에 설치되는 규모다.
황산화물 정화장치는 신조선박과 운항선 모두에 적용되는 배출장치로 세계시장 규모는 180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파나시아는 네덜란드와 일본, 중국 등에 해외법인을 설립해 운영한다. 현지 마케팅을 강화해 수출물량 수주를 늘리고 신기술 정보를 빠르게 얻어 기술개발에 적용하고 있다.
파나시아는 이번 신제품 계약으로 2015년 사상 최고 매출(851억원)을 기록한 이후 지난해 449억원까지 떨어졌던 매출이 올해 750억원으로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수태 대표는 “선사들의 물량 주문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며 “부산 본사 생산시설을 늘리고 경남 진해에 공장도 확보해 황산화물 저감장치 생산 능력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