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제약의 자회사 바이젠셀이 코스닥 시장 상장을 추진한다. 2020년 초가 목표고, 이를 위해 기업가치를 높이는 연구들을 추가로 진행할 계획이다.

김영석 바이젠셀 이사는 26일 "내년 하반기 기술성평가를 신청해 2020년 초 상장을 계획하고 있다"며 "연구개발의 속도를 높이기 위한 자금조달(시리즈B)도 연말께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바이젠셀은 가톨릭대학교 기술지주의 제1호 자회사로 설립됐다. 보령제약은 지난해 지분투자를 통해 바이젠셀을 자회사로 편입했다. 보령제약이 바이오벤처를 자회사로 영입한 첫 사례다.

이 회사는 김태규 대표(가톨릭대 의대 교수)의 면역세포치료제 기술을 기반으로, 희귀 혈액암인 NK·T세포 림프종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지난해 12월 임상 2상을 승인받았고, 올 하반기 2상을 시작할 계획이다.

연구자 임상에서 NK·T 림프종 환자 11명에게 바이젠셀의 면역세포치료제를 투여하고 5년을 관찰한 결과, 무재발 생존율이 90%에 달했다. 최초의 치료 이후 5년 내 재발이 없다면 암이 완치됐다고 진단한다. 이같은 결과가 있기 때문에 임상 2상의 결과도 낙관하고 있다. 바이젠셀은 임상 2상 성공 이후 희귀 질환에 대한 조건부 판매허가를 신청할 계획이다. 빠르면 2021년 치료제 출시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연구개발 가치의 확대를 위해 신약후보물질을 추가적으로 도입할 예정이다. 김 이사는 "김태규 대표가 개발한 신약기술을 가톨릭대에서 추가로 이전받을 것"이라며 "이를 통해 신약후보물질군을 확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기술성평가를 신청할 내년 하반기에는 임상 2상 단계의 NK·T세포 림프종 치료제와 임상 1상의 다른 신약후보물질을 갖출 생각이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