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한 타이거 우즈, 다시 우승 하려면 '뒷심' 되찾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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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일 후반 9개홀 부진 이어져…'타이거 공포'도 사라져
다들 그가 부활했다고 한다.
이제 메이저대회 우승 소식은 시간 문제라는 낙관적 전망이 줄을 잇는다.
디오픈 골프 대회에서 우승 경쟁을 벌인 끝에 공동6위에 오른 타이거 우즈(미국) 얘기다.
아닌게 아니라 그의 경기력은 전성기를 방불케 했다.
롱아이언을 자유자재로 다루던 옛 모습을 되찾았다.
그의 전매특허인 낮은 탄도로 총알처럼 날아가는 스팅어 샷은 예전 그대로였다.
한때 거푸 뒤땅을 때리던 쇼트게임은 예리함을 회복했다.
웨지 스핀양과 탄도 조절에도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무엇보다 1년 전에는 걷는 것조차 힘들다던 몸 상태가 완벽하게 재건됐다.
작년 12월 투어 복귀를 선언한 뒤 치른 13개 대회에서 몸이 아픈 기색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고 경기를 거듭할수록 더 강해졌다.
42살이라는 나이가 무색하게도 그는 투어 최정상급 클럽 스피드(시속 120마일)와 볼스피드(시속 180마일)를 과시했다.
우즈가 당장에라도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해도 하나도 놀랄 일이 없을 것처럼 보이는 상황이다.
하지만 과연 그럴까.
디오픈 최종 라운드는 그가 아직 풀지 못한, 어쩌면 영영 풀지 못할지도 모르는 숙제가 무엇인지를 분명하게 드러낸 계기이기도 했다.
우즈는 10번홀까지 선두를 달리다 11, 12번홀에서 3타를 잃어 우승 경쟁에서 밀려났다.
한번 밀려난 우승 경쟁 대열에 다시는 합류하지 못했다.
최종 라운드 후반에 힘을 쓰지 못하는 이런 패턴은 어느덧 익숙한 풍경이 됐다.
우즈가 올해 들어 최종 라운드 후반 9개 홀을 보기 없이 치러낸 대회는 발스파 챔피언십뿐이다.
혼다 클래식 때는 70번째 홀에서 볼을 물에 빠트렸고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 때는 연속 OB를 냈다.
한창때 우즈는 최종 라운드에 아주 강했다.
2000년 우즈는 4개 메이저대회 4라운드 통틀어 보기를 딱 1개만 적어냈다.
그해 우즈는 메이저대회에서만 3승을 거뒀다.
그는 야구로 치면 철벽 마무리 투수였다.
하지만 올해 우즈는 등판하면 세이브 기회를 날려버리는 엉성한 마무리 투수로 전락했다.
덩달아 '붉은 셔츠의 공포'도 더는 통하지 않는다.
우즈와 동반 플레이하는 선수는 이제 우즈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전에는 우즈와 최종일 경기를 함께 치른 선수는 예외없이 자멸했지만 지금은 "설렌다.
영광스럽다"는 소감만 내놓을 뿐 주눅드는 경우는 찾아보기 힘들다.
디오픈에서도 프란체스코 몰리나리(이탈리아)는 우즈와 경기하면서도 놀랄 만큼 냉정하고 침착했다.
우즈의 고질병인 드라이버 불안도 말끔하게 씻어내지 못했다는 사실은 드라이버의 유용성이 다른 대회보다 훨씬 떨어지는 디오픈에서 드러났다는 게 역설적이다.
우즈는 디오픈에서 드라이버를 거의 잡지 않았다.
단단한 페어웨이와 바람을 감안한 영리한 선택이었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드라이버를 잡아야 할 곳에서도 드라이버를 꺼내 들지 못했다.
디오픈 최종 라운드 12번홀(파4) 보기는 드라이버를 잡기를 꺼리는 우즈의 약점에서 비롯됐다는 분석도 있다.
505야드에 이르는 긴 파4홀에서 맞바람까지 부는데도 그는 아이언으로 티샷했다.
두번째샷은 무려 250야드가 남았다.
아무리 우즈라도 맞바람에 그린을 제대로 공략하기 어려운 거리였다.
더구나 공이 놓인 자리도 좋지 않았다.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12번홀에서 드라이버를 때렸다.
우즈는 성공적인 복귀 시즌이라지만 올해 드라이버 정확도가 170위(56%)로 뒤처져 있다.
아이언만 써도 우승이 가능한 디오픈과 달리 다른 메이저대회에서는 드라이버를 빼놓고선 우승할 수 없다.
USA투데이는 "디오픈에서 우승 경쟁을 펼쳤다는 게 다른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할 수 있다는 걸 뜻하지는 않는다"고 냉정하게 평가했다.
디오픈에서 보여준 우즈의 경기력은 이제야 엘리트 선수들과 비슷한 수준으로 회복됐다는 사실을 알린 것이라고 이 매체는 설명했다.
물론 경기력이 엘리트 선수 수준에 도달했다는 건 메이저대회 우승도 가능하다는 의미이긴 하다.
투어 대회나 메이저대회 우승자가 꼭 압도적인 경기력을 지닌 선수는 아니기 때문이다.
세계랭킹 70위 이내라면 누구나 투어 대회나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할 수 있는 기량을 갖췄다고 보면 맞다.
우즈는 여드레 뒤인 오는 3일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에 출전한다.
컷 없이 치르는 이 대회는 세계랭킹 50위 이내 특급 선수들만 출전한다.
그리고 우즈는 이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 PGA챔피언십에 나선다.
2주 연속 최정상급 선수와 겨루는 우즈는 다시 한 번 시험대로 오르는 셈이다.
/연합뉴스
이제 메이저대회 우승 소식은 시간 문제라는 낙관적 전망이 줄을 잇는다.
디오픈 골프 대회에서 우승 경쟁을 벌인 끝에 공동6위에 오른 타이거 우즈(미국) 얘기다.
아닌게 아니라 그의 경기력은 전성기를 방불케 했다.
롱아이언을 자유자재로 다루던 옛 모습을 되찾았다.
그의 전매특허인 낮은 탄도로 총알처럼 날아가는 스팅어 샷은 예전 그대로였다.
한때 거푸 뒤땅을 때리던 쇼트게임은 예리함을 회복했다.
웨지 스핀양과 탄도 조절에도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무엇보다 1년 전에는 걷는 것조차 힘들다던 몸 상태가 완벽하게 재건됐다.
작년 12월 투어 복귀를 선언한 뒤 치른 13개 대회에서 몸이 아픈 기색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고 경기를 거듭할수록 더 강해졌다.
42살이라는 나이가 무색하게도 그는 투어 최정상급 클럽 스피드(시속 120마일)와 볼스피드(시속 180마일)를 과시했다.
우즈가 당장에라도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해도 하나도 놀랄 일이 없을 것처럼 보이는 상황이다.
하지만 과연 그럴까.
디오픈 최종 라운드는 그가 아직 풀지 못한, 어쩌면 영영 풀지 못할지도 모르는 숙제가 무엇인지를 분명하게 드러낸 계기이기도 했다.
우즈는 10번홀까지 선두를 달리다 11, 12번홀에서 3타를 잃어 우승 경쟁에서 밀려났다.
한번 밀려난 우승 경쟁 대열에 다시는 합류하지 못했다.
최종 라운드 후반에 힘을 쓰지 못하는 이런 패턴은 어느덧 익숙한 풍경이 됐다.
우즈가 올해 들어 최종 라운드 후반 9개 홀을 보기 없이 치러낸 대회는 발스파 챔피언십뿐이다.
혼다 클래식 때는 70번째 홀에서 볼을 물에 빠트렸고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 때는 연속 OB를 냈다.
한창때 우즈는 최종 라운드에 아주 강했다.
2000년 우즈는 4개 메이저대회 4라운드 통틀어 보기를 딱 1개만 적어냈다.
그해 우즈는 메이저대회에서만 3승을 거뒀다.
그는 야구로 치면 철벽 마무리 투수였다.
하지만 올해 우즈는 등판하면 세이브 기회를 날려버리는 엉성한 마무리 투수로 전락했다.
덩달아 '붉은 셔츠의 공포'도 더는 통하지 않는다.
우즈와 동반 플레이하는 선수는 이제 우즈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전에는 우즈와 최종일 경기를 함께 치른 선수는 예외없이 자멸했지만 지금은 "설렌다.
영광스럽다"는 소감만 내놓을 뿐 주눅드는 경우는 찾아보기 힘들다.
디오픈에서도 프란체스코 몰리나리(이탈리아)는 우즈와 경기하면서도 놀랄 만큼 냉정하고 침착했다.
우즈의 고질병인 드라이버 불안도 말끔하게 씻어내지 못했다는 사실은 드라이버의 유용성이 다른 대회보다 훨씬 떨어지는 디오픈에서 드러났다는 게 역설적이다.
우즈는 디오픈에서 드라이버를 거의 잡지 않았다.
단단한 페어웨이와 바람을 감안한 영리한 선택이었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드라이버를 잡아야 할 곳에서도 드라이버를 꺼내 들지 못했다.
디오픈 최종 라운드 12번홀(파4) 보기는 드라이버를 잡기를 꺼리는 우즈의 약점에서 비롯됐다는 분석도 있다.
505야드에 이르는 긴 파4홀에서 맞바람까지 부는데도 그는 아이언으로 티샷했다.
두번째샷은 무려 250야드가 남았다.
아무리 우즈라도 맞바람에 그린을 제대로 공략하기 어려운 거리였다.
더구나 공이 놓인 자리도 좋지 않았다.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12번홀에서 드라이버를 때렸다.
우즈는 성공적인 복귀 시즌이라지만 올해 드라이버 정확도가 170위(56%)로 뒤처져 있다.
아이언만 써도 우승이 가능한 디오픈과 달리 다른 메이저대회에서는 드라이버를 빼놓고선 우승할 수 없다.
USA투데이는 "디오픈에서 우승 경쟁을 펼쳤다는 게 다른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할 수 있다는 걸 뜻하지는 않는다"고 냉정하게 평가했다.
디오픈에서 보여준 우즈의 경기력은 이제야 엘리트 선수들과 비슷한 수준으로 회복됐다는 사실을 알린 것이라고 이 매체는 설명했다.
물론 경기력이 엘리트 선수 수준에 도달했다는 건 메이저대회 우승도 가능하다는 의미이긴 하다.
투어 대회나 메이저대회 우승자가 꼭 압도적인 경기력을 지닌 선수는 아니기 때문이다.
세계랭킹 70위 이내라면 누구나 투어 대회나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할 수 있는 기량을 갖췄다고 보면 맞다.
우즈는 여드레 뒤인 오는 3일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에 출전한다.
컷 없이 치르는 이 대회는 세계랭킹 50위 이내 특급 선수들만 출전한다.
그리고 우즈는 이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 PGA챔피언십에 나선다.
2주 연속 최정상급 선수와 겨루는 우즈는 다시 한 번 시험대로 오르는 셈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