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 3주 연속 상승폭 확대, 지방은 낙폭 커져 '양극화'
김현미 장관 "여의도·용산 개발, 정부 협의" 발언은 반영 안 돼
비수기에도 뜨거운 서울 아파트값… 강남구 16주 만에 상승
서울 여의도·용산개발 이슈 속에 서울 아파트값이 3주 연속 상승폭이 확대되며 강세가 이어졌다.

반면 지방 아파트값은 하락폭이 커지며 양극화가 두드러졌다.

26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23일 조사 기준 서울 주간 아파트값은 지난주보다 0.11% 상승하며 이달 9일 조사 이후 3주 연속 오름폭이 확대됐다.

서울시의 여의도 통합 개발 방침과 용산 마스터플랜 발표 계획 등으로 이들 지역을 중심으로 호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데다 강남권 아파트값도 상승세로 돌아서면서 비수기답지 않은 시장 행보가 이어지고 있다.

서울 집값 상승 조짐에 놀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지난 23일 국회 교통위원회에서 "서울시의 여의도·용산 개발계획은 정부 협의 없이는 현실성이 없다"고 지적하며 서울시의 개발 방침에 제동을 걸고 나섰지만 이로 인한 시장의 변화는 이번 조사에 반영되지 않았다.

구별로 강남 4구(동남권) 아파트값이 0.04%로 2주 연속 상승했다.

지난주(0.01%)보다 오름폭도 커졌다.

송파구의 아파트값이 0.05%, 강동구가 0.04% 올랐고 서초구도 0.01%의 상승을 보였다.

지난주 0.05% 하락했던 강남구의 아파트값은 금주 0.07%를 기록하며 4월 둘째 주에 하락 전환한 이후 16주 만에 다시 상승 전환했다.

최근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를 비롯해 일부 대단지 아파트의 급매물이 팔리면서 호가가 뛴 것으로 보인다.

다음달 마스터플랜 발표 호재가 있는 용산구의 아파트값은 지난주 0.20%에서 금주 0.26%로 상승폭이 확대됐고, 영등포구는 여의도 지역의 강세로 지난주(0.24%)와 비슷한 0.23%의 상승세가 이어졌다.

양천구는 지난주 0.12%에서 금주 0.15%로, 강북구는 0.14%에서 0.21%로 오름폭이 각각 커졌다.

국토부가 장관 발언 등을 통해 집값 안정을 위한 '구두개입'을 시작한데다 다음주부터는 여름 휴가철이 절정에 달하면서 주택시장의 열기가 8월까지 계속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서울과 달리 경기도는 -0.05%로 지난주(-0.02%)보다 하락폭이 커졌다.

신규 입주물량의 압박으로 평택(-0.24%), 파주(-0.15%), 김포시(-0.06%) 등의 아파트값이 약세를 보였다.

지방도 0.12% 하락하며 지난주(-0.09%)보다 낙폭이 확대됐다.

이에 따라 전국의 아파트값도 0.06% 떨어지며 지난주(-0.04%)보다 하락폭이 커졌다.

충남의 아파트값은 지난주 0.04% 하락했으나 금주 조사에선 -0.21%로 낙폭이 크게 벌어졌다.

울산(-0.32%)과 경북(-0.20%), 경남(-0.29%), 부산(-0.13%) 등지도 지난주보다 하락폭이 커지는 등 서울과의 시장 양극화가 더욱 심화하는 분위기다.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0.08% 내렸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0.03%로 지난주(0.06%)보다 상승폭이 다소 둔화했고, 경기(-0.12%), 인천(-0.15%) 등 수도권은 약세가 지속됐다.
비수기에도 뜨거운 서울 아파트값… 강남구 16주 만에 상승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