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판문점에서 유엔군사령부가 보관해온 미군 유해 송환용 나무상자를 받고 정전협정 체결일인 27일 유해를 송환하기 위한 준비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 소식통은 26일 “북한이 유해 송환용 나무상자 두 트럭 분량을 최근 수령했으며 미국과 합의한 대로 27일 6·25전쟁 중 사망한 미군의 유해를 송환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미국은 군 수송기를 보내 원산 갈마비행장에서 북한 측으로부터 미군 유해를 돌려받아 오산 미군 공군기지로 이송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해송환용 미군 수송기는 오산 공군기지에 대기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주한미군 관계자는 “미국으로 가기 전 행사는 27일 (군용기가) 원산에서 돌아오고 4~5일 뒤인 다음달 1일께 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오는 31일께 언론사의 취재 신청을 받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북한은 그동안 확보해 놓은 미군 추정 유해 200여 구에 대해 동물 뼈 등을 가리는 자체 작업을 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유해 송환 과정에서 미국 국방부 전쟁포로 및 실종자 확인국(DPAA) 관계자들이 방북해 현지에서 간단한 확인 작업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DPAA 관계자들은 오산 공군기지에서 추가로 유해 확인 절차를 밟고 다음달 1일께 미국 하와이로 옮겨 유전자 검사 등을 한 뒤 미국 현지 가족과 대조 작업을 할 예정이다.

본격적인 유해 송환 행사는 하와이에서 할 것으로 보인다. 이 자리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참석할지 주목된다.

미국과 북한 양측은 지난 16일 판문점에서 미군 유해송환 관련 실무회담을 진행했다.

이미아/김채연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