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곡역~마곡나루역 8만2724㎡
컨벤션센터·호텔·공연장 등 건설
서울시 "스마트시티로 탈바꿈"
SH공사, 11월까지 사업자 선정
2025년 모든 공사 마무리 예정
마곡 집값 중장기 호재로 작용
마곡지구 랜드마크 개발 시동
SH공사는 마곡지구 내 특별계획구역에 컨벤션센터, 고급 호텔, 비즈니스센터, 공연장 등이 어우러진 마이스 복합단지 개발을 추진할 민간사업자를 공개 모집한다고 26일 발표했다. 서울 지하철 5호선 마곡역과 9호선 마곡나루역 사이 역세권에 있는 이 부지는 마이스산업을 유치하기 위해 2012년 10월 특별계획구역으로 지정됐다. 마이스산업은 기업회의(meeting), 포상관광(incentives), 컨벤션(convention), 전시(exhibition)를 융합한 산업이다. 일반 관광산업보다 부가가치가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부지 면적은 8만2724㎡, 공급 예정가격은 9905억6607만원이다. 민간사업자는 2만㎡ 이상 컨벤션을 비롯해 4성급 호텔(400실 이상)과 1만5000㎡ 이상 문화 및 집회시설 등을 건설해야 한다.
총면적 8만2724㎡인 특별계획구역은 상암 DMC 랜드마크(3만7262㎡)보다 2배 이상 큰 규모다. 이 구역은 3개 블록으로 구분돼 있다. 3개 블록 중 CP1은 3만1827㎡, CP2는 2만812㎡, CP3는 3만85㎡다. 모두 일반상업지역으로 건폐율은 60% 이하, 용적률은 600% 이하를 적용받는다. 다만 김포공항 주변 고도제한 영향으로 건물의 높이가 해발 57.86m를 넘어서는 안 된다. 서울시와 SH공사는 고도제한이 사업 진행에 방해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해 고도제한을 일부 완화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SH공사는 다음달 2일 사업설명회를 열고, 오는 11월2일부터 사업신청서를 접수할 계획이다. 이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연내 사업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SH공사 관계자는 “가격 경쟁력보다 마곡지구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는 공공 디벨로퍼 관점에서 사업 계획안을 평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건설업계는 공급 예정가가 예상보다 높게 책정됐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마곡지구는 건설사와 개발사들에 매력이 충분한 지역이지만 공급 예정가격이 업계 예상보다 1000억~2000억원 이상 높아 전략적투자자(SI)들에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공항·도심 접근성 탁월
마곡지구는 서울의 마지막 대규모 개발지로 불린다. 366만㎡ 규모에 주거·산업·업무 단지가 들어선다. 인천국제공항과 김포공항, 수도권 광역교통망과 직결된 서남부 관문지역이다. 오는 9월엔 인천공항철도 마곡나루역이 개통을 앞두고 있다. 개통 뒤엔 마곡지구의 공항·도심 접근성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마곡지구 내 산업단지도 더 활성화될 전망이다. LG는 지난 4월 이곳에 ‘LG사이언스파크’를 개장했다. 연구시설은 16개 동, 부지 면적은 축구장 24개 크기인 17만7015㎡에 달한다. 2020년까지 LG그룹 8개 핵심 계열사의 연구개발(R&D) 인력 2만2000여 명이 순차적으로 입주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2020년까지 종업원 16만여 명이 상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첨단산업, 주거, 문화가 어우러진 미래형 스마트시티로 조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랜드마크 개발이 마곡 집값에 중장기적인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양지영 양지영R&C연구소 소장은 “용산·여의도 개발 발표 이후 주변 호가가 급등한 것처럼 마곡에도 개발 호재를 노리고 매수세가 몰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최진석/선한결/양길성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