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동부 버지니아주에 속한 친커티그 섬에서 야생 조랑말들이 바다를 헤엄쳐 건너고 있다. 수십 마리의 조랑말이 한꺼번에 물살을 헤치며 나아가는 모습이 진기하다.

이 행사는 올해로 93회째를 맞은 ‘조랑말 수영대회’. 매년 7월 말 열리는 이 대회엔 200마리가 넘는 조랑말이 참가한다. 조랑말들은 다리 근육이 발달해 있고 체력 또한 뛰어나서 수영을 잘한다고 한다. 이 섬 주민들은 대회 참가를 위해 여름이 되면 조랑말들에게 예방주사를 놓고 수영 연습도 시킨다. 많은 관광객들이 이 행사를 즐기러 몰려든다. 관련 수익금은 지역 소방대 운영 기금으로 쓰인다고 한다. 힘차게 수영하는 조랑말들의 모습이 잠시 더위를 잊게 한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