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경제성장률이 0%대(전 분기 대비)로 추락했다. 경제를 지탱하는 투자와 소비가 급격히 악화된 영향이 컸다. 1분기 1%대로 선방한 성장률이 다시 0%대로 쪼그라들면서 본격적인 성장 둔화 국면에 접어든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올해 정부 목표치인 2.9% 성장이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속보치)은 398조3351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0.7% 증가에 그쳤다. 분기 성장률은 작년 4분기 -0.2%를 기록한 이후 올해 1분기 1.0%로 ‘반짝 회복’했다가 다시 후퇴했다.

2분기 0%대… 성장이 멈췄다
1분기 성장을 이끈 민간 소비가 둔화된 가운데 투자가 확 꺾였다. 소비는 0.3% 늘어났지만 2016년 4분기 이후 가장 낮은 증가율이다. 설비투자는 1분기 3.4% 증가에서 2분기 -6.6%로 빠른 속도로 줄고 있다. 건설투자 역시 1분기 1.8% 증가에서 2분기 -1.3%로 마이너스 전환했다. 투자는 경제의 중장기 버팀목이라는 점에서 감소세 전환은 경기의 기조적인 하강 우려를 키우는 요인이다. 민간의 성장률 기여도 역시 1분기 1.0%포인트에서 2분기 0.4%포인트로 반토막났다. 민간의 경기 추동력이 그만큼 힘을 잃고 있다는 의미다.

올해 정부 성장률 목표치인 2.9%를 달성하려면 3, 4분기에 각각 0.82~0.94%의 성장세를 유지해야 한다. 신세돈 숙명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성장의 수출 의존도가 너무 높다”며 “대내외 변수를 지켜봐야겠지만 내수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수출까지 꺾이면 자칫 2.8%도 어려울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