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둘기 ECB에 유로화 약세…"원·달러 환율 상승 압력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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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중앙은행(ECB)의 비둘기파적인 스탠스에 유로화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유로화 약세로 인한 강달러, 그리고 위안화 약세 등으로 인해 원·달러 환율이 상승세(원화 약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27일 오전 11시1분 현재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3.30원(0.29%) 오른 1122.60원을 기록 중이다.
ECB는 26일(현지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성명을 통해 기준금리를 유지하고 예금금리와 한계대출금리를 각각 현행 -0.40%, 0.25%로 동결한다고 밝혔다. 2016년 4월 이후 2년 3개월 동안 제로금리가 지속되고 있다. 저금리 기조는 오는 2019년 여름까지 유지될 계획이다.
ECB는 이번 회의에서 지난 6월 회의와 달리 '물가 전망에 대해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는 문구를 삭제하는 등 물가에 대한 확신을 내비쳤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 역시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유로존 경제가 견고하고 포괄적인 성장의 길로 가고 있고 인플레이션 불확실성이 줄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ECB가 완화적 기조를 유지하는 데에는 무역전쟁의 불확실성 등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정희 KB증권 연구원은 "ECB는 물가에 대한 확신에도 불구하고 완화적 기조를 유지하는 데다가 첫 금리인상 시기를 2019년 3분기 정도로 보고 있어 여전히 경기에 조심스러운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며 "무역전쟁의 영향이 불확실하며 내부적으로는 소비 등의 내수 성장을 더욱 확인하고자 함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ECB의 이 같은 스탠스는 통화정책 정상화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기다렸던 시장에 실망감으로 반영됐다. 유로·달러 환율이 1.164달러에 하락 마감하는 등 유로화는 주요 통화에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유로화 약세, 이로 인한 달러 강세, 그리고 위안화 환율의 상승세 유지 등으로 인해 원·달러 환율 역시 상승세를 유지한 것으로 내다봤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달러가 강세를 보이고 전일 역외 위안화가 약세를 보이며 관련 불확실성이 다시 커진 만큼 달러·원 환율도 상승 압력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상단 부분에서 정리된 업체 및 개인들의 대기 매물에 반등하는 경우에도 매물 출회는 제한되고 있다"며 "반면 하단에서의 결제 수요는 꾸준해 환율 하방 경직성을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전 연구원은 현재 시장에 미중 무역분쟁 우려 등으로 인한 공포감이 팽배하지만 시장 일각에서 긍정적인 신호도 나오고 있는 만큼, 실제 경기 여건 등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6월 중순 이후 위안화를 비롯한 대외 및 중국 의존도가 높은 대만달러, 싱가포르달러, 원화 등은 약세 압력을 받았지만 멕시코 페소, 브라질 헤알 등 대표적 신흥 통화들은 견조한 모습을 나타냈고 여타 통화들도 약세가 제한됐다"고 분석했다. 미국은 모멘텀이 약화되는 반면 여타국이 회복세를 나타내는 점 등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전 연구원은 향후에도 미중 무역분쟁 우려는 지속되겠으나 시장이 아주 비관적이지는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 및 미국의 경기 방어책이 예상되고 중국이 전면전을 회피하면서 공포감이 점차 누그러질 가능성이 높다"며 "최근 발틱운임지수는 비교적 빠르게 상승하며 저항선을 돌파하는 등 긍정적인 신호들도 나오고 있는 만큼 공포와 불확실성 보다는 실제 경기 여건 등에 주목할 필요 있다"고 강조했다.
김소현 한경닷컴 기자 ksh@hankyung.com
27일 오전 11시1분 현재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3.30원(0.29%) 오른 1122.60원을 기록 중이다.
ECB는 26일(현지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성명을 통해 기준금리를 유지하고 예금금리와 한계대출금리를 각각 현행 -0.40%, 0.25%로 동결한다고 밝혔다. 2016년 4월 이후 2년 3개월 동안 제로금리가 지속되고 있다. 저금리 기조는 오는 2019년 여름까지 유지될 계획이다.
ECB는 이번 회의에서 지난 6월 회의와 달리 '물가 전망에 대해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는 문구를 삭제하는 등 물가에 대한 확신을 내비쳤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 역시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유로존 경제가 견고하고 포괄적인 성장의 길로 가고 있고 인플레이션 불확실성이 줄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ECB가 완화적 기조를 유지하는 데에는 무역전쟁의 불확실성 등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정희 KB증권 연구원은 "ECB는 물가에 대한 확신에도 불구하고 완화적 기조를 유지하는 데다가 첫 금리인상 시기를 2019년 3분기 정도로 보고 있어 여전히 경기에 조심스러운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며 "무역전쟁의 영향이 불확실하며 내부적으로는 소비 등의 내수 성장을 더욱 확인하고자 함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ECB의 이 같은 스탠스는 통화정책 정상화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기다렸던 시장에 실망감으로 반영됐다. 유로·달러 환율이 1.164달러에 하락 마감하는 등 유로화는 주요 통화에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유로화 약세, 이로 인한 달러 강세, 그리고 위안화 환율의 상승세 유지 등으로 인해 원·달러 환율 역시 상승세를 유지한 것으로 내다봤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달러가 강세를 보이고 전일 역외 위안화가 약세를 보이며 관련 불확실성이 다시 커진 만큼 달러·원 환율도 상승 압력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상단 부분에서 정리된 업체 및 개인들의 대기 매물에 반등하는 경우에도 매물 출회는 제한되고 있다"며 "반면 하단에서의 결제 수요는 꾸준해 환율 하방 경직성을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전 연구원은 현재 시장에 미중 무역분쟁 우려 등으로 인한 공포감이 팽배하지만 시장 일각에서 긍정적인 신호도 나오고 있는 만큼, 실제 경기 여건 등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6월 중순 이후 위안화를 비롯한 대외 및 중국 의존도가 높은 대만달러, 싱가포르달러, 원화 등은 약세 압력을 받았지만 멕시코 페소, 브라질 헤알 등 대표적 신흥 통화들은 견조한 모습을 나타냈고 여타 통화들도 약세가 제한됐다"고 분석했다. 미국은 모멘텀이 약화되는 반면 여타국이 회복세를 나타내는 점 등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전 연구원은 향후에도 미중 무역분쟁 우려는 지속되겠으나 시장이 아주 비관적이지는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 및 미국의 경기 방어책이 예상되고 중국이 전면전을 회피하면서 공포감이 점차 누그러질 가능성이 높다"며 "최근 발틱운임지수는 비교적 빠르게 상승하며 저항선을 돌파하는 등 긍정적인 신호들도 나오고 있는 만큼 공포와 불확실성 보다는 실제 경기 여건 등에 주목할 필요 있다"고 강조했다.
김소현 한경닷컴 기자 ks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