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통신업 중요 지표인 ARPU는 계속 하락세
5G 전환점 될 것…하현회 부회장 역할 기대
전년비 1.0% 감소한 매출액 2조9807억원.
이는 LG유플러스가 발표한 2분기 실적이다. 또 최근 LG유플러스의 수장이 된 하현회 부회장의 ‘출발선’이기도 하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전날 LG유플러스는 비교적 ‘선방’한 올해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특히 인터넷TV(IPTV) 사업에서 매출액 2140억원을 거둬 전년과 비교해 21.5% 성장이라는 괄목할만한 성과를 이뤘다.
마케팅 비용도 절감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9% 감소한 5130억원을 집행했다. 새 회계기준으로는 5080억원이다. 이를 두고 효율적인 비용관리가 호실적을 이끌었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그러나 LG유플러스의 상황이 마냥 낙관적인 것만은 아니다. 1인당 가입자 평균수익(ARPU)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어서다. ARPU는 음성·데이터수익과 약정·결합할인 등을 포함한 수치다. 이동통신사 본업인 통신 사업과 연관된 중요한 지표인 셈이다.
LG유플러스의 ARPU는 계속해서 떨어지고 있다. LG유플러스의 실적 발표자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ARPU는 3만2721원이다. 2015년 ARPU는 3만6384원 이후 2016년 3만5861원, 2017년 3만5268원으로 계속 하락세를 기록 중이다.
그리고 올해 2분기. LG유플러스의 ARPU는 3만2721원으로 전년비 8.5% 하락했다. 성준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ARPU가 예상보다 더 많이 하락했다”며 “무제한 요금제 출시로 ARPU 하락세를 둔화시킬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었지만 아직까지는 선택약정할인 25%의 부정적 효과가 더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하반기 무선 사업도 녹록치 않지만, 반등의 기회로 꼽히는 것이 바로 5G(5세대 이동통신)다. 업계는 5G 상용화 시점인 내년 상반기 이동전화 ARPU가 전반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모든 투자가들의 관심이 5G 상용서비스 개시 이후로 넘어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하현회 부회장의 두 어깨가 무거워질 수 밖에 없는 이유다. 5G 서비스 모델이 곧 회사의 실적으로 직결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더구나 주파수 경매 시작점부터 경쟁사인 SK텔레콤, KT보다 뒤쳐졌다. 5G 전국망 구축에 유리한 3.5㎓(기가헤르츠) 대역에서 가장 적은 주파수 폭(80㎒)을 구축해서다.
이에 대해 LG유플러스도 동감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혁주 LG유플러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전일 컨퍼런스콜에서 “하현회 부회장은 2015년부터 이사로서 회사의 사업전략을 공유하며 LG유플러스의 전반적 경영환경을 잘 알고 있다”며 “경쟁력 강화를 통한 재무구조 개선, 5G 전략방향 설정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위기는 또 다른 기회다. 올해 2분기 성적표를 보면 막 취임한 하현회 부회장의 첫 출발점은 나쁘지 않아 보인다. 다만 5G 대거 투자를 앞둔 시점에서 절묘하게 이뤄진 인사가 LG유플러스에 어떻게 작용할지 관심이 쏠린다. 하현회 부회장의 두 손에 LG유플러스의 미래가 달렸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